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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스토커(?)

by 훈 작가 2023. 5. 16.

늦은 밤, 누가 봐도 얼짱인 한 아가씨가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정신병원 앞을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벌거벗은 남자 한 명이 병원에서 뛰어나왔습니다. 얼떨결에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깜짝 놀란 나머지 불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뒤를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그녀는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없이 따돌리기 위해 다른 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길이 막다른 골목이었습니다.

아! 이럴 수가…. 어둠 속에서 정체불명의 그놈이 다가옵니다. 그녀는 무서웠습니다. 그놈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녀 앞에 왔습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체념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애절하게 두 손 모아 빌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살려주세요. 그럼, 그쪽이 하자는 대로 다 할게요.”

그러자 그놈이 음흉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내 말대로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녀는 눈도 뜨지 못하고 떨면서 대답했습니다.  


“저~어, 시~시~이.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그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럼, 이제 네 차례야. 네가 날 쫓아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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