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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인생은 여행이다(2)

by 훈 작가 2023. 5. 23.

흔히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목적지를 물으면 선 듯 답하지 못할 겁니다. 왜 그럴까요? 딱히 목적지가  어디인지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어쩌면 목적지 없는 여행일 수도 있고요. 엄밀이 말하면 여행이란 말이 안맞을 수도 있죠. 여행이라고 하면 어딘가를 갔다가 내가 사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표현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나름의 일리가 주장이 있고, 공감하는 논리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여행처럼 분명한 삶의 목표를 정해 놓고 살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방황하지 말고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매사 허투루 살지 말라는 의미로 여행에 비유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막연하게 물으면 잠시 가슴이 먹먹할 겁니다. 아마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단순하게 생각하면 죽음이란 단어밖에 생각나지 않을 겁니다. 사실 생각하기도 싫고, 괜히 우울한 마음이 가슴을 억누릅니다. 엄밀히 따지면 인생과 여행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인생이 여행이다’라는 문장을 놓고 보면 낭만적이고 문학적인 느낌이 드는데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한 인간의 탄생과 소멸에 이르는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한 번뿐인 인생이니 여행하는 기분으로 말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살라는 의미로 여행에 비유했을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여행의 의미는 색다른 삶과 문화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그 과정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성찰의 시간도 갖게 됩니다. 또 내 안의 나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갖게 되는 거죠. 여행은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일종의 교실 밖 교과서이거든요. 그래서 여행만 한 훌륭한 교사라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인생은 여행입니다. 다만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죠. 목적지는 분명합니다. 어떤 여행을 할 것인지는 여행자의 몫입니다. 어물쩍거리다 보면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긴 여행인데 짧게 느껴집니다. 여행 같은 인생을 살려면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경험하면서 내 삶의 시간을 풍요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인생이 여행이다.’라고 한다면 보다 나은 여행을 해야 합니다. 정말 여행하는 것처럼  날마다 설렘이 있고 즐겁게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일상을 우리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과연 여행하는 기분으로 오늘 아침을 맞이했는지,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어제를 보냈는지 뒤돌아보아야 합니다.

인생이 여행이라면 어차피 편도 여행입니다. 여행 도중 내 마음대로 내릴 수도 없는 여행이기도 하죠.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는 오로지 여행자의 선택이자 몫입니다. 인생의 남은 여정,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설렘과 즐거움이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후회 없는 삶을 만드는 게 행복한 인생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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