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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부처님께

by 훈 작가 2023. 5. 28.

부처님!

부처님은 자비를 설파하셨습니다. 자비는 중생들에게 즐거움과 복을 주고, 고통과 괴로움을 없게 하는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승에서 자비를 베풀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극락세계에 간다고 들었고요. 우리가 자비심을 품고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비(慈悲)는 어떠한 조건도 따라붙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비는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심은 이기심을 버리는 것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기를 내려놓아야만 이타가 생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나무는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며 잘 익은 사과를 맺습니다. 사과나무는 자신을 위해 사과를 먹지 않습니다. 진정한 자비는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사랑을 의미하니까요. 

세상은 어떻습니까. 남보다 잘 나가야 하고, 더 잘 먹고, 잘 살아야 성이 풀리는 세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비가 사치스러운 단어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뭔가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세상이 되어 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진정한 정의가 바로서야 자비로운 세상이 오지 아닐까 싶습니다.

자비로운 세상이 되어야 행복한 세상일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상입니다. 개인주의는 더 심각한 고독과 단절을 불러오고 사회공동체에 기반한 보편적인 가치와 행복이 훼손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부 기득권층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공정과 상식을 심각하게 무너뜨리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뽑아주었더니 코인이나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적 지도층 인사들이 겉으로는 공정과 상식을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불법을 일삼는 작태를 보면 한심하다 못해 복장이 터집니다. 가진 자, 있는 자 그들부터가 탐욕에 눈이 멀어 정신 못 차리고 있으니 불쌍한 것은 죄 없는 국민입니다. 

부처님한테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자비를 베푸실 때 그들만은 이 세상에서 빼주셨으면 합니다. 욕심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왜 그들이 부처님의 자비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세상은 더불어 같이 잘 살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들은 정반대입니다. 부처님! 자비는 꼭 공정과 상식에 부합되게 베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부처님!  한 가지 더 부탁드립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의원 나리들, 내년에는 여의도에서 내쫓아 주시길 바랍니다. 세금이 너무 아깝습니다. 일도 안 하면서 특권만 누리려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너무 동떨어진 이중인격자들입니다. 제발, 가엾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그렇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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