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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아포리즘

나무

by 훈 작가 2023. 6. 14.


처음엔 외로웠다. 사는 건 다 그런 줄만 알았다. 외롭다고 생각할 때 새들이 찾아왔다. 녀석들이 외로움을 물고 날아가더니 다시 찾아와 사랑방처럼 드나든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사람들이 내 주변에 머물다 간다. 사랑방이 쉼터로 변했다. 세상에 무의미한 삶는 모양이다. 외로우면 외로움이 삶이고, 새들이 찾아오면 사랑방이 되어 주는 게 삶이고, 사람들이 찾아오면 쉼터가 되는 게 내 삶이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릴 것 같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삶을 산다는 건 삶의 존재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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