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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아포리즘

꿈(4) : 나는 너를 품는다.

by 훈 작가 2023. 6. 23.

새가 되려면 알을 깨고서 나와야 한다. 그전까지는 알에 지나지 않는다. 어미는 그때까지 알을 품어 준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따뜻한 온기로 감싸주며 천적으로부터도 보호해 준다. 그대로 방치하거나 지켜주지 않으면 세상의 빛을 만날 수 없다. 품는 과정 없이 알이 스스로 새가 되는 일은 절대 없다. 

꿈도 알과 같다. 안에 갇혀 있는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 꿈이 나올 수 있도록 따뜻하게 품어 주어야 한다. 꿈이 스스로 깨고 나오는 일이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자기애로 감싸주며 신념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방관한다면 꿈은 멀어진다. 꿈은 피땀 어린 눈물과 사랑으로 품어 주어야 세상에 나올 수 있다.

줄탁동기란 말이 있다. 새끼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알 속의 새끼와 밖의 어미가 함께 껍질을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꿈은 나 혼자 이루어내는 결과물이 아니다.  독선과 아집으로 일관하면 꿈은 알에서 나오기 어렵다. 꿈을 이루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꿈을 위해 내 도움도 필요한 게 세상의 이치다.

꿈은 자아실현인 동시에 세상을 위해 무언가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함이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자칫 꿈은 출세의 목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꿈은 이기적인 사고에 갇히게 되어 따뜻한 마음으로 품지 못한다. 설령 이룬다 해도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겨울에도 햇살처럼 대지를 따뜻하게 해주는 꿈을 품어야 세상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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