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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나는 여름이 싫어요

by 훈 작가 2023. 6. 30.

저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사실 얼굴이 너무 크거든요. 키까지 큽니다. 다른 꽃들은 예쁘기도 하지만 얼굴도 작고 키도 크지 않습니다. 저하고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서 거울만 보면 짜증 납니다. 여름이면 저도 꽃인지라 몸단장하고 밖에 나가야 하는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니 고민입니다.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다 같은 꽃으로 태어났는데 왜 저만 이렇게 생겼을까요. 성형수술도 할 수 없고, 생긴 대로 살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가끔 하늘을 원망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운명인걸. 인간 세상은 노력 여하에 따라 운명도 바뀐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태생이 꽃인지라 그것도 가능하지 않답니다. 생각할수록 답도 없고 머리만 아픕니다.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세상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선택해 태어날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니 중요한 것은 어떻게 태어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인 것 같습니다. 외모가 아름답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잖아요. 어차피 시들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외모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외모 지상주의(lookism)를 저는 배격합니다. 행복은 외모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당당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스스로 비관하거나 책망하면 안 됩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찾고 그것을 장점으로 살리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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