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부처님을 만나는 시간

by 훈 작가 2023. 7. 28.

우리의 삶은 만남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중에 내가 원해서 만나는 만남이 있고, 원하지 않아도 만나야 하는 만남이 있습니다. 개중에 이도 저도 아닌 우연한 만남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의에 의해 선택하는 만남일 겁니다. 만남은 목적이나 성격에 따라 마음에 채워지는 감정이 달라집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이런 만남을 통해 행복을 좇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반복되는 만남이 모두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만남을 이어가는 게 우리의 일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행복한 만남보다 행복한 순간을 만들려는 만남이 더 많을 겁니다. 

행복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면 몸도 평온하고 행복해집니다. 즉 마음의 번뇌를 떨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어떤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까요. 나를 만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나를 만나는 시간 없이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항상 눈이 안이 아닌 밖을 보고 있으니 시간이 없는 겁니다. 

사진 속에 한 여인이 부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겠지만 궁극적인 건 행복을 위한 자신의 소원을 들어 달라고 할 겁니다. 부처님의 힘으로 돈 많이 벌고, 출세하여 잘 먹고, 잘 살게 바라는 정도 일 겁니다. 불가에서는 복을 짓는 만큼 얻는다고 하니까, 지은 만큼 받을 겁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행복은 따로 있습니다. 

부처님을 만나는 시간은 행복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눈 뜨게 해 주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 주거든요. 이를 통해 새로운 나로 살아가도록 인도해 줍니다. 나만의 이기적인 행복이 아니라, 남에게 행복의 길을 열어주는 보다 크고 넓은 행복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 줍니다. 그 깨달음이 곧 행복입니다. 행복은 큰 깨달음에서 출발합니다. 

'Photo 에세이 > 행복, 그대와 춤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핑크뮬리와 여인  (2) 2023.10.08
인증사진  (0) 2023.10.03
내 마음의 데칼코마니  (0) 2023.07.18
나는 여름이 싫어요  (0) 2023.06.30
꿈이라는 허상  (0) 2023.06.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