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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캐나다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Hotel

by 훈 작가 2024. 9. 6.

이미지 출처 : pixabay

“세계 10대 절경”
 
여기가 그중 하나란다. 캐나다 로키산맥 자락에 있는 Lake Louise 호수가 그렇다. 그런데 실감 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짙은 에메랄드빛이 인상적이다. 물에 함유된 석회질 성분과 햇빛의 조화로 인한 현상이다. 호수 뒤에 거대한 빙하가 있다. 가이드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빙하라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도 캐나다의 총독이었던 론 후작과 결혼한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인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Louise Caroline Alberta) 공주 이름에서 따왔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그런데 공주는 단 한 번도 여기에 와 보지 않았다고 한다. 가이드는 그게 아이러니하다고 말한다.

이미지 출저 : Lake Louise 호텔 홈페이지

이어 호텔에 대해 언급했다. Fairmont 계열 호텔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북미대륙에서는 대부분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5성급 호텔로 유명하단다. Lake Louise Hotel은 129년이나 되었고, 많은 여행자에게 bucket list 호텔로 알려져 예약하기가 너무 어렵고, 가격이 만만치 않아 숙박하기가 쉽지 않단다.
 
밴프(Banff) 국립공원에 있는 Lake Louise 호텔은 Alberta 주 캘거리에서 자동차로 2시간, British Columbia 주 밴쿠버(Vancouver)에서 8시간 거리에 있다. 밴프(Banff) 국립공원은 연간 4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데, Lake Louise 호수에서는 카누나 카약을 즐길 수도 있고, 호수 둘레에 산책로가 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다.

(이미지 출저 : pixabay)

가이드는 이 호텔의 Afternoon tea가 아주 유명하다고 했다. Afternoon tea는 오후 서너 시쯤에 차와 다과를 즐기는 영국의 상류층 귀족 문화인데, Lake Louise 호텔에서는 샴페인, 과일 칵테일, 3단 쟁반에 담긴 스콘과 타르트, 샌드위치, 케이크 조각과 홍차를 함께 맛볼 수 있는데, 기회가 되면 꼭 경험해 보란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오직 예약한 사람에게 한해 판매한다. 하루나 이틀 전, 점심시간에 전화로 예약하는 게 필수다. Afternoon tea 판매 시간은 오후 12시 ~ 3시로 시즌별로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란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가격을 물었다. 대략 세금, 팁 포함해서 $50 정도 될 거란다. (2024년 기준 $85)

Afternoon tea & Fairview 식당(이미지 출처 : Lake Louise 호텔 홈페이지)

가이드는 호텔이 보이는 호수 근처에서 설명을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호수를 둘러보고 나서 호텔 내부도 들어가 구경하란다. pie in the sky(그림의 떡)일지 모르지만, 언제 이런 곳을 와 보겠느냐는 것이다. 어차피 화장실도 호텔 내 1층에 있으니, 버스에 오르기 전에 그곳을 이용하라며 설명을 마쳤다.
 
숲에 들어오면 나무만 보인다. 숲을 보려면 숲 밖으로 나와야 한다. 세계 10대 절경이라는 게 빈말은 아닐 것이다. Lake Louise 호수와 어우러진 호텔이 환상적인 앙상블 같다. 가이드 말대로 이 호텔에 숙박하려면 1년 전에 해야 한다는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게다가 숙박비용도 어떤 객실이든 1박당 100만 원이 넘을 거라는데. 헐!

Lobby & Room (이미지 출처 : Lake Louise 호텔 홈페이지)

로비에서 Fairview 식당으로 가보았다. 눈에 띄는 곳이 창가 쪽이었다. 얼른 봐도 모두가 2인석이다. 마지막 창가만 4인석인 것 같다. 빈자리가 없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노부부부터 연인으로 보이는 여행객들이 부러웠다. 하나 같이 테이블과 의자들 모두 창가를 향해 배치되어 있는데 Lake Louise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숙박비가 만만치 않다는 데 왜 이리 사람들이 많은가. 우리처럼 호텔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인가. 그나저나 해외여행 중 일정에 없지만 호텔을 구경하러 들어온 건 처음이다. 이왕 유명한 들어온 김에 사진이나 몇 장을 찍어야겠다. 그런데 왜 이리 중국인들이 많지. 단체로 관광 온 모양이다.

이미지 출저 : Lake Louise 호텔 홈페이지

누구나 이런 호텔에서 하루쯤은 호사를 누려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여자라면 예쁜 꽃 한 다발을 들고 와 아름다운 드레스로 차려입고 풀-코스 정식을 즐기고, 멋진 호수를 보며 Afternoon tea를 마시며 분위기 있는 시간을 갖고 싶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행복한 여행일 것이다. 아마 아내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걸 생각하면 돈을 벌어야 한다. 월급쟁이 생활로 가능할까? 눈앞에 어른거리는 상상이지만 아직은 먼 꿈이다. 분명한 것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걸 느낄 뿐이다. 어쨌든 가이드가 pie in the sky라고 말할 때부터 난 주제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들이 부러운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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