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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아포리즘

세월은 유수(流水) 같다?

by 훈 작가 2024. 12. 10.

과연 그럴까. 세월이 유수 같을까? 세월이 유수 같다고들 많이 합니다. 얼마나 빠른지 모르면서 말이죠. ‘人生如白駒過隙(인생여백구과극)’란 말도 있습니다. 인생은 문틈 사이로 백마가 달려가는 걸 보는 것처럼 한순간이라는 뜻입니다. 얼마나 빠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궁금합니다.
 
KTX 최고 속도가 시속 350km 정도입니다. 지구가 자전하는 속도는 시속 1,668.6km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빠릅니다. 하루의 속도입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하는 속도는 얼마일까? 시속 107,280km입니다. 어마어마하게 보다 더 빠릅니다. 1년이란 세월의 속도입니다. 하루의 속도보다 무려 64배 빠른 속도입니다.
 
하루는 지구가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지구의 둘레는 약 40,074km 정도 되니까, 이를 24시간으로 나누면 계산상 시속 1,668.6km가 나옵니다. 이제 느낌이 옵니까? 음속이 331.5m/초입니다. 분당 19,980m로 19.89km이고, 시간당 1,193.4km 나옵니다. 세월은 빠릅니다. 음속보다 더.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궁금했습니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은 그냥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세월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겁니다. 유수(流水) 보다 더 빨리 세월이 가고 있는데, 우린 세월이 유수 같다고만 해 왔습니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은 정작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모르고 했던 소리입니다.
 
공짜로 얻은 인생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세월 탓할 시간이 있을까요? 없을 겁니다. 세월이 야속하다는 말은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세월이 공짜라고 너무 헤프게 보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입니다. 세월을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인생,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한 번 뿐 인 인생, 너무너무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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