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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독버섯

by 훈 작가 2025. 9. 10.

도로남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첫 소절에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된다고 나옵니다. 2절은 돈이라는 글자에 받침 하나 바꾸면 돌이 되어 버리는 인생사로 시작됩니다. 1절 도입 부문도 그렇지만 2절의 노랫말도 재미있고, 한 편으론 인생사에 마법 같은 반전이 숨어 있는 듯합니다.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양심’에 점 하나만 지우면 ‘앙심’이 되고, ‘마음’도 점 하나만 떼어 옮기면 ‘미움’이 됩니다. 작지만 점하나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 차이는 단 1%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버섯은 물 90%, 단백질 3%, 탄수화물 5%, 지방 1%, 미네랄 1%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 1%의 미네랄의 특성에 따라 독버섯이 된다고 합니다.
 
의외였습니다. 독버섯이라면 대부분의 성분이 독 성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같은 버섯인데 1% 차이로 독버섯이란 이름이 붙는 겁니다. 달리 말하면 1%의 성분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겨우 1%에 해당하는 성분 때문에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1% 도 안 되는 말 때문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평상시 독이 되지 않는 말이 감정이 격해지면 독이 됩니다. 부지불식간에 가시 돋친 말이 나오거든요. 그 말이 하루 종일 한 말 중에 단 1%, 아니 0.1%도 안 될 겁니다. 하지만 무서운 독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문제는 감정이 격해지는 순갑입니다. 감정이 격해 분노나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말이 독이 된다는 사실은 불편한 진실입니다. 그런 말을 들은 상대방이 가만히 있을 리 만무합니다. 더 강한 독이 섞인 말이 비수처럼 날아옵니다. 1%도 안 되는 그런 말 한마디가 인생 전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이후 상황은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전개될지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예기치 않게 독이 된 말은 수습할 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1%도 안 되는 말이 만든 상황입니다. ‘마음’에서 점 하나만 떼어 옮기면 ‘미움’이 됩니다. 보이지 않는 독버섯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독, 조심스럽게 다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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