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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동남아

고혹적인 등롱의 빛

by 훈 작가 2026. 4. 24.

알록달록한 등롱이 눈길을 끈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색다른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었다. 찍고 보니 색상이 매력적이다. 등롱을 파는 가게에는 호박 모양, 기구 모양, 납작한 지구본 모양, 둥근 지구본 모양 등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등롱이 매달려 있어 오가는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베트남 호이안은 과거에 중요한 무역항으로 번창했던 도시로, 역사적 배경과 아름다운 건축물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등롱 축제는 호이안에서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온 문화유산으로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여 화려한 등불을 만들고 장식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축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매월 음력 14일에 맞춰 열린다. 이날은 달이 가장 밝은 날로 호이안의 거리와 강가에는 수많은 등불이 걸리고, 사람들은 각자의 소원을 담아 등불을 띄우는 전통의 맥을 이어 오고 있다. 등롱은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만들어지며, 이는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이안의 거리에서는 전통 음악 공연, 무용, 음식 장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 축제 당일 밤 많은 여행객이 등불 앞에서 다양한 자세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는다. 관광객들은 이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지역의 전통 음식을 맛보고, 수공예품을 사거나 현지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축제 당 일에는 차량은 물론 모든 집들이 일제히 전깃불과 TV를 끄고 오로지 비단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등록만 밝힌다고 말한다. 축제는 호이안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낭만적인 밤을 체험할 수 있다.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색창연한 빛으로 물든 호이안의 특별한 매력을 눈과 귀로 느낄 수 있단다.

 

등롱 문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등불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가이드는 덧붙였다. 이는 등롱이 행복과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희망이 섞여 점점 호이안 주민들에게 널리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야시장 가면 베트남 돈으로 20,000동을 주고 등롱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관광객이 많은데 고객은 주로 추억을 남기려는 여성들이라고 한다.

인사동 거리가 떠오른다. 물론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이색적인 풍경에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호이안 올드타운도 그렇다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다양하고 화려한 등불을 보면 인사동 거리보다는 훨씬 더 로맨틱한 분위기다. 어쩌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심리일지도 모른다.

 

혹시나 하고 오늘이 음력으로 며칠인지 보았다. 228일이다. 알았다면 날짜를 맞춰 왔을 텐데 아쉽다. 어쩔 수 없이 등롱 축제의 밤은 볼 수 없다. 베트남에서는 신혼부부들이 축제에 맞춰 호이안을 많이 찾는단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원하며 허니 문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란다. 그만큼 등롱의 빛은 볼수록 고혹적이고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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