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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동남아

골든브리지

by 훈 작가 2026. 4. 30.
썬월드 그룹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은 사진임

신의 손이 떠받친 다리
 
해발 1,414m 바나힐 정상에 자리한 ‘골든브리지’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CNN은 아시아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다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다리는 산 정상에서 뻗어 나온 거인의 두 손이 길이 150m, 폭 12.8m 규모로 황금빛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바나힐의 랜드마크인 이 다리는 베트남 선 월드그룹이 2018년 6월 완공했다.
 
다리를 받치고 있는 두 개의 거대한 손은 겉보기엔 이끼가 낀 것 같은 오래된 석조 조형물로 보인다. 하지만 강철 망을 덮은 뒤 유리 섬유로 마감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리가 높은 곳에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고, 날씨에 따라 변화되는 산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조망하기에 좋은 명소다.

케이블카로 올라가며 찍은 골든 브릿지

패키지로 온 여행객들은 이곳에 오는 시간대가 비슷하다. 다낭에서 멀지 않아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혼잡함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우리는 가이드와 만날 시간을 정하고 다리로 향했다. 남대문 시장 골목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 입구부터 명절날 경부고속도로 판교 요금소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처럼 혼잡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초입부터 모두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빈 곳을 기다려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난리다. 누구든 마찬가지다. 요즘 말로 말하면 핫(hot)한 곳이다. 하는 수 없이 눈치껏 사진부터 찍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좀처럼 빈자리가 나오지 않는다. 모두 번갈아 자리를 바꾸어 가며 사진 찍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요령껏 빈자리가 나오자마자 들어가 먼저 차지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주어진 자유 시간 내 최대한 많이 찍으려면 잠시 ‘체면’ 같은 단어를 내려놓아야 했다. 햇살이 따갑긴 하지만 다리에서 내려 보는 풍경만은 답답한 가슴을 씻어 주듯 시원하다. 그냥 넋 놓고 바라보기(멍때리기)만 해도 좋은 곳이다.
 
누가 설계했을까?
 
호찌민에 본사를 둔 TA 조경 건축(TA Landscape Architecture, 호찌민 건축 대학교 산하) 에서 설계를 맡았다. 회사의 창립자인 부 비엣 안이 프로젝트의 수석 설계자였으며, 쩐 꽝 훙과, 응우옌 꽝 흐우 뚜안이 설계에 참여했다. 설계자인 부 비엣 안인 TA는 신의 손이 땅속에서 금 줄기를 뽑아내는 듯한 형상으로 설계했다.’다고 하는데 조만간 신의 머리카락 모습을 한 실버브릿지‘실버브리지’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골든브릿지로 오가는 케이블카(곤돌라)

개장 직후인 2018년 8월 25일, 타임지에서 ‘세계 최고의 100대 명소’ 중 하나로 선정했을 정도로 다낭 관광의 상징물이 되었다.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마치 신선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는 명소다. 누구나 다리 위에 서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원시림과 멀리 다낭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오니 길게 줄 선 게 보였다. 다름 아닌 사진 포인트다. 한 팀씩 사진 찍고 자릴 비우면 기다렸던 팀이 찍는다.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방해되지 않는 옆에서 아래쪽으로 사진을 몇 장 담았다. 많은 인파를 보니 다낭에 온 이유가 바로 골든브리지 때문이 아닌가 할 정도로 관광객이 붐빈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보다 더 사람이 늘었나 보다. 지난해 가을 구채구 여행 때도 점심 무렵 뷔페식당이 혼잡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서둘러 약속 장소로 내려갔다. 어디든 알려진 명소는 사람 구경인지, 풍경 구경인지 구분 안 될 정도로 혼잡한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 중 골든브리지 방문 최적 시간은 이른 아침이다. 오전 7시 30분~9시 30분에 오면 신선한 공기와 부드러운 햇빛을 만끽할 수 있고 다리 아래로 펼쳐지는 운해를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진 찍기에도 가장 좋은 시간대이다. 아니면 늦은 오후 16분 ~17시 정도다. 가급적 햇볕이 강하고 인파가 몰리는 낮 시간대 피하는 게 좋다.

케이블카 안내도

여기서 꼭 참고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나힐에서 산 정상에 있는 프랑스 마을로 가려면 케이블카(정확히 말하면 곤돌라)를 타야 한다. 그런데 타는 역이 3곳이다. 중요한 것은 골든브리지로 가려면 반드시 호이안역에서 타야 한다. 쑤오이머역이나 똑띠엔역에서 타면 안 된다. 호이안역에서 15~17분 타고 보르도역 하차 후 도보 7분 정도 걸린다.
 
욕심 같아선 일출 시간대 맞추어 사진을 찍고 싶다. 상상만 해도 황홀한 풍경이 그려진다. 궁금해서 썬 월드그룹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진을 내려받았다. 너무 멋지다. 이 사진 한 장 보는 것만으로도 바나 힐을 다 본 기분이 든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런 사진을 찍는 건 현실적으로 여행자에게 어렵다. 세계 어느 곳이든 이름난 관광지의 멋진 사진을 찍는 건 그림의 떡이다. 그래도 그 떡이 너무 맛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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