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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동남아

손짜 반도 ‘영응사’

by 훈 작가 2026. 5. 4.

퍼온 사진 입니다.

다낭의 오행산’, ‘바나산’, ‘산짜 반도’ 3곳에 영응사(靈應寺)’란 사찰이 있다. 모두 분위기가 다르고 다른 이유로 창건되었다. 하지만 3개의 사찰인 영응사는 다낭 소개 글에는 영흥사, 영은사이지만, 베트남어로는 링엄사, 린웅사(Linh Ung Pagoda)로 읽는다. 다만 모두 한자표기는 영응사(靈應寺)로 되어 있다.

 

서로 독립적이지만 절과 관련된 전설이 있어 영험하게 응답하다.’라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영응사이름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북동쪽 손짜 반도, 남쪽 오행산, 서쪽 바나산을 서로 연결하면 삼각형 모양으로 다낭시를 둘러싸고 있어 현지인들은 다낭을 영적으로 보호한다고 믿고 있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베트남에는 국교가 없다. 오랜 프랑스 식민 지배와 사회주의 국가 특성에 기인한 탓이다. 그러나 불교를 믿는 국민이 50% 넘는다. 중국 대승불교가 중심이 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베트남은 그래서 지역마다 유명 사찰이 많다. 그만큼 불교적 정서가 강하다는 뜻이다. 불교 이외에도 가톨릭 신자도 많고 민간신앙이 혼재되어 있다.

 

다낭 성당과 한 시장 구경을 마치고 손짜 반도에 있는 영응사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한강이 보인다. 강변 양쪽엔 호텔로 보이는 고층 건물이 늘어서 있다. 버스가 해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5분 정도면 도착한다며 가이드가 일어나 영응사와 해수 관음상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영응사는 손짜반도 끝에 있는 사찰로 높이 67m의 해수관음상은 베트남 최대의 불상이 미케비치 해변을 바라보고 있다. 베트남 전쟁 때 작은 배로 탈출하다가 죽은 보트 난민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곳이란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미케비치와 다낭시를 유일하게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외국인들이 찾는다고 한다.

 

3곳의 영응사는 화려한 베트남 불교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가이드 말로는 모두 한 스님이 창건했으며 분위기도 비슷하다고 했다. 추가로 언급한 게 하나 있다. 야생 원숭이다. 특히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단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나무 위에서 갑자기 공격당해 엉덩이를 물린 사례를 언급하며 가급적 음식 먹는 걸 피하라고 당부했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정말?’ 하고 의심하며 사실이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동물원 원숭이가 아니고 야생 원숭이라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정말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다면 재미있는 사진의 주제가 될 게 뻔하다. 가이드 설명이 끝날 무렵 바다를 끼고 산길을 몇 번 굽이돌자 영응사 주차장이 보였다.

 

먼저 다낭 시내가 보이는 사진 포인트를 찾으러 바다 쪽으로 걸었다. 뷰가 얼마나 좋을까 궁금했고 미케 비치와 다낭 시내가 어우러진 사진을 빨리 찍고 싶었다. 가는 도중에 가이드가 말한 해수 관음상이 보였다. 하얀 석상이 바다 쪽을 보고 있다. 지나는 길에 얼른 셔터를 눌렀다. 주변에는 해수관음상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관광객이 많다.

그곳을 지나자, 해변과 다낭시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이 나왔다. 잿빛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도심이 조금 어두워 보였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해변과 다낭시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다.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라는 미케 비치와 치솟은 빌딩 숲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다만 거리가 먼 풍경이라 카메라로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해수 관음상을 둘러보고 나올 때였다. 몇몇 관광객들이 모여있어 가 보았다. 원숭이였다. 녀석이 관광객의 시선을 끌려 수박바 같은 아이스바를 먹고 있다. 가이드가 언급한 주인공이다.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빨간 얼굴을 한 원숭이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맛있게 아이스바를 먹는다

이때를 놓칠세라 얼른 카메라를 들고 녀석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장면은 처음이다. 당연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녀석의 표정이 전혀 조급하지 않다. 아마 누군가 수박바를 사 주고 사진의 모델로 섭외를 한듯하다. 거기에 모인 관광객은 모두 스마트 폰을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참 재미있는 풍경이다.

 

나는 패키지여행을 선호한다. 가이드 때문이다. 짧은 일정 동안 그를 통해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들을 수 있다. 눈으로 구경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말 그대로 관광이다. 하지만 그의 해박한 지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 것은 패키지여행만의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가 설명할 때는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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