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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동남아

미케 비치

by 훈 작가 2026. 5. 5.

출처 Hidicar.com

미케 비치는 이번 여행의 로망이었다. 이유는 딱 하나, 일출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여행을 오기 전 구글 지도로 호텔 위치를 파악해 보았다. 안타깝게도 호텔이 미케 비치와 3이상 떨어져 있다. 정상적으로 걸어도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구글 지도 로드 뷰를 보니 걷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로망을 이루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듯했다. 다낭의 일출은 새벽 521, 일출 30분 전에 해변에 도착하려면 새벽 350분에는 호텔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또 있다. 해변까지 찾아가는 것은 그렇다 쳐도 대부분의 도심 도로가 어두워 치안 문제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접었다.

미케 비치(My Khe Beach)’는 베트남 말로 아름다운 계곡(溪谷)이라는 뜻의 해변(海邊)이라고 한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대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로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의 천국이라 일컫는 곳이다. 손짜 반도에서 마블 마운틴(오행산)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으로, 가이드는 32km에 이른다고 했다.

 

미케 비치는 손짜 반도에 있는 영응사와 해수 관음상 보고 나오면서 들렀다. 차창 밖으로 야자나무가 가로수처럼 지나가면서 미케 비치 해변이 보였다. 이국적인 풍경과 바다라 자연스럽게 눈길을 끈다. 그런데 해변이 한산하다. 사람이 안 보인다. 이게 세계 6대 해변이 맞아?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외곽 쪽 해변이라 그랬다.

고층 건물이 늘어선 해변이 보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윽고 버스가 해변 주차장에 멈추고 우린 야자나무 숲처럼 우거진 해변 모래사장 바로 옆 한 야외 카페로 갔다. 일행은 그곳에서 여행사가 제공하는 음료 중 하나를 선택해 마셨다. 나는 코코넛 열매 윗부분만 자른 음료를 마셨다. 가이드 말로는 인체 내 있는 수분과 가장 가까운 자연 음료란다.

 

음료를 다 마신 후 30분 정도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우린 모두 흩어져 야자나무 숲을 지나 바다 쪽 해변으로 갔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스트레스를 받은 듯 얼굴을 밝게 펴지 못하고 있다. 해변 쪽 모래사장엔 휴가철 해운대처럼 인파가 몰려 있다. 해변이 워낙 길이 보기엔 사람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철 지난 해운대 해변 같은 모습이다.

파란 하늘이었으면 색감이 풍부한 사진을 담을 수 있을 텐데 오늘은 유감스럽게 세계 6대 해변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지 못하는 느낌이다. 해변을 걸으며 카메라를 들었다. 먼저 여기가 미케 비치다.’ 라 할 수 있는 구도를 잡고 셔터를 오른쪽 한 번, 왼쪽 한 번 눌렀다. 기행문에 들어갈 사진이 먼저기 때문이다.

 

자유 시간 30, 나에겐 짧은 시간이다. 다시 이곳에 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 지금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을 포착해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 일행 중 나만 제외하고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 쪽을 바라 보고 멍 때리기에 빠져있다. 나는 바다 쪽 인파를 보며 그림이 될 만한 주인공을 찾아 셔터를 눌렀다.

해변을 멋지게 찍으려면 높은 곳에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 항공사진 아니면 드론으로 찍는다. 여기선 딱히 할 수 없다. 인파가 많은 해변 사진은 너무 뻔한 사진이다. 그러니 사진이 어렵다. 물론 셔터를 누르면 다 사진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사진은 그런 사진이 아니다. 적어도 여기선 뺄셈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주제를 돋보이게 할 만한 피사체를 찾는 게 만만치 않다. 짧은 시간 해변을 거닐면서 그림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았다. 해변을 거니는 사람, 다정한 연인, 천진난만하게 노는 어린아이, 친구와 단둘이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등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결국 해변에서 사람이 주인공인 사진을 찍으며 자유 시간을 보냈다.

퍼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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