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를 앞두고 온갖 말이 난무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말합니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지만 그 뻥(空約)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이 진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는 말은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끝나 버리는 거죠. 사실 그보다 그들의 뻔뻔함을 먼저 반성하고 스스로 그들 자신을 바꾸겠다고 약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절대로 사리사욕을 취하지 않겠다, 갑질을 하지 않겠다, 거짓말하지 않겠다. 자기가 한 말은 변명하지 않고 뒤집지 않겠다. 국민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 특권을 내려놓고 목에 힘주지 않겠다, 책임질 일은 있으면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겠다. 나랏돈을 내 돈처럼 아껴 쓰는 일꾼이 되겠다고.
지금껏 많이 봐왔습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 주었더니 일은 하지 않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취하고, 갑질하고, 말을 뒤집고, 삿대질하며 품위 없는 언행을 일삼고, 책임도 안 지고 버티고, 나랏돈으로 해외연수 핑계 대고 관광이나 다니고, 일할 시간에 코인이나 주식하고….

정치는 늘 희망이 아닌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내로남불을 밥 먹듯이 반복해 왔습니다. 권력은 힘 있는 자의 편에게 너그럽습니다. 반면 서민들에게는 한없이 냉정한 게 현실입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서민들은 그렇게 느껴집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한 게 민주주의인데 그게 말뿐인 것처럼 보이는 게 세상입니다.
이번 선거에도 범죄 경력이 있는 후보자들이 많이 일꾼을 자처하고 나선 모양입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전과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또 거리를 활보하며 표를 달라 웃으며 다가옵니다. 그들이 표정 뒤에 사리사욕에 눈먼 탐욕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일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되면 자신은 바꾸지 않고 탐욕의 노예가 됩니다.
그들은 그럴듯한 말과 얼굴로 현혹합니다. 자신이 유토피아(utopia)를 만들겠다고. 집값을 잡고, 물가를 잡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모두 잘 살게 해 주겠다고. 그런데 뒤돌아보면 임기 동안 그들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었는데, 서민들의 살림살이는요? 나아지기는커녕 쪼그라들기만 했습니다.

정치가 우리 사회의 빛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치가 만든 그림자가 세상을 어둡게 만듭니다. 그 이유는 정치인 스스로가 깨끗하지 못한 정치, 솔직하지 못한 정치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말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정치를 해 온 탓입니다.
빛은 그림자를 만듭니다. 그림자를 만드는 빛이 어떤 빛인가가 중요합니다. 정직한 빛, 깨끗한 빛이 희망의 그림자를 만듭니다. 정치는 그런 빛이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정치가 청렴해야 합니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전과자는 안 됩니다. 선진 대한민국을 위해서.
사진 속에 나무 한 그루가 만든 그림자가 이상하게 보입니다. 괴팍스럽고 흉측한 모습입니다. 빛이 만든 기이한 그림자가 정치판이 만든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상생해 봅니다. 눈에 보이는 정치인의 모습과 그림자 속에 숨은 속내가 과연 같을까요? 겉으로 보기엔 모릅니다. 제발 정직한 모습의 그림자 보여주는 정치인이 이번 선거에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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