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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라떼별곡

북두칠성 이야기

by 훈 작가 2026. 6. 18.

AI로 생성한 사진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시골 마을에 일곱 아들을 키우는 홀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들을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했다. 다행히 일곱 아들은 착하게 잘 자라주었다. 어느덧 세월이 어머니는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고 나니 마음이 놓이긴 했으나 어머니는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허전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이런 마음을 달래려고 밤이면 밤마다 아무도 몰래 이웃 마을로 놀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마을로 가려면 무릎까지 차는 개울을 건너야 했다. 매일 밤 건너 놀러 다니는 게 쉽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물이 불어 물살이 거센 날엔 개울에 빠져 온몸을 흠뻑 젖기도 했다.
 
어느 날 일곱 형제는 새벽마다 물에 젖어 들어오는 어머니를 보고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몰래 뒤를 따라가 보았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개울을 건너 옆 마을에 사는 홀아비 집으로 들어갔다. 늙은 어머니는 홀아비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느라 밤새는 줄을 모르다가 새벽닭이 울자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형제들은 뒤늦게라도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울에 돌다리를 만들었다. 어머니는 리를 건널 때마다 이 다리를 놓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하늘의 별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하늘에 옥황상제가 이를 알고 일곱 형제를 하늘의 별이 되게 해 주었는데 바로 북두칠성이다.

원본 사진

그런데 그중 넷째 아들이 좋은 일도 아닌데 왜 우리가 개고생해야 하느냐며 투덜댔다. 그러자 첫째가 어머니를 편하게 해 드리는 게 효도라며 달랬다고 한다. 일곱 개 별 중 네 번째 별만 유독 작고 흐린데 이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효도 하는 마음이 작은 데다 어머니가 밤마다 홀아비 집으로 마실 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란다.
 
위 이야기는 어렸을 때 들었다. 그 시절 한 여름밤 마당에 멍석 깔고 누우면 말 그대로 별이 쏟아졌다. 손만 뻗으면 북두칠성을 손에 잡힐 듯이. 별 이야기를 들려주던 사람은 별이 된 지 오래다. 요즘 아이들은 별애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시대가 그런 걸 어쩌겠나 싶다. 옛 생각이나 AI를 이용해 북두칠성을 생성해 보았다.(원본 사진엔 보름달만 있음)
 
북두칠성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어머니가 외간 남자를 만나는 걸 일곱 아들은 비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옛날엔 유교적인 관습이 지금보다 훨씬 엄격했을 텐데 오히려 어머니의 외도를 눈감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물론 넷째가 조금은 어머니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래도 효심이 대단하다. 요즘 같으면 어떨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반항하다 못해 가출해 잘못된 길로 빠질지도 모른다. 어쨌든 어머니로서 시대 가치에 부응하지 못했어도 일곱 아들을 끝까지 지킨 것만 해도 칭찬받아 마땅할 듯싶다. 효도를 앞세우다 보니 모순적인 측면은 있다. 그럼에도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파격적인 이야기를 썼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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