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참 어렵습니다. 뜻은 같은 듯한데 정확한 의미가 다른 낱말이 많습니다. 한문을 한글로 풀어야만 의미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낱말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그중 하나가 만남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상봉(相逢), 회동(會同). 조우(遭遇), 해후(邂逅)가 그렇습니다. 언급한 단어 모두 만남을 뜻합니다. 그러나 묘하게 뉘앙스가 다릅니다.
상봉, 이산가족이 먼저 떠오릅니다. 오랫동안 헤어져 살던 가족들이 만나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상상만 해도 서로 얼싸안고 기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연상될 정도로 어떤 만남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라면 딱히 말문이 막힙니다. 상봉은 약속 시간에 정해진 곳에서 만나는 것을 나타내는 낱말이라고 합니다.
회동. 신문을 읽다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낱말입니다. 특히, 잘 알려진 정치인들이 특정한 장소에서 만날 때 이 낱말이 신문 기사 제목으로 등장하는 걸 봅니다. 회동은 같은 목적으로 여럿이 한데 모이는 만남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때 만나는 사람의 수가 세 명 이상 이어야 적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둘의 만남은 회동이 아니라는 겁니다.
상봉과 회동은 약속을 전제로 하는 만남을 뜻할 때 쓰입니다. 반면 조우, 해후는 우연한 만남, 뜻밖의 만남을 표현할 때 쓰인다고 합니다. 단, 두 낱말은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경우만 쓸 수 있습니다. 엊그제 헤어졌다가 또 만난 친구, 조우입니다. 해후는 20여 년 전에 헤어진 사람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났을 때 쓸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왜 아는 척하며 이런 말을 늘어놓는 걸까?
위 사진 때문입니다. 제목을 만남으로 정해 놓고 보니 어떤 만남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위 4개 모두가 딱히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한동안 사진만 멀뚱멀뚱 보다가 고민 끝에 서둘러 이 글을 씁니다. 그래서 첫 문장을 '우리말 참 어렵습니다.'로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문해력(文解力)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 들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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