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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가 눈치를 보며 주위를 살핍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늦게 일어난 탓에 지각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 일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 겁니다. 할 수 없이 그들과 마주치는 게 싫어 아침 해가 오늘만은 뒤쪽 담장에 있는 개구멍으로 몰래 나가려고 하나 봅니다. 좌우를 살펴봅니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 살짝 머리를 내밀고 나옵니다.
‘휴! 다행이군.’ 하며 다 나왔다고 생각하고 일어서는 데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아, 이럴 수가, 아침 해가 그만 전깃줄에 몸이 걸렸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진 애호가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아침 해를 보더니 이렇게 한마디 합니다.
“'야! 아침 해, 너 딱 걸렸어.”
순간 아침 해는 국악 장르의 노래 한 구절이 생났
습니다.
“난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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