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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아포리즘

외로워요.

by 훈 작가 2023. 9. 8.

‘혼밥’,‘혼술’,‘혼행’,‘혼영,’‘혼캠, 혼쇼’가 어색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나 혼자 산다.’라는 TV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사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따분하거나 무료할 때,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즐기고, SNS로 소통하며 지내는 게 우리의 일상입니다. 카톡으로 안부를 묻거나 대화를 나누고, 혼자 게임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MZ세대에게는 외로움이란 이상한 나라의 실체 없는 명사나 다름없습니다. ‘혼족(나홀로족)’ 문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세상입니다. 

/홀로인 게 좋아. 난 나다워야 하니까./ 
/밝게 빛나고 싶어. 빛이 나는 솔로./

제니가 부른 ‘솔로(SOLO)’ 가사의 일부입니다. 자기애가 강한 MZ세대의 생각을 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심지어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비혼·비출산 남성”을 가리키는 럭비남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들은 “그게 어때서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나를 위해 쓰는 건데….”  당당합니다. 그런 모습이 이상하지도 않습니다.

소중하지 않은 ‘나’는 없습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합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과도한 행동은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불러옵니다. 우리는 소중한 ‘나’와 ‘나’의 집합체입니다. 아무리 소중한 ‘나’일지라도 남이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나’만 고집하는 삶은 외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야 하고, 사람은 ‘어울림’ 속에 즐거움과 행복이 피어나는 존재입니다. 소중한 ‘나’를 위해 사는 삶, ‘남’도 사랑하고 존중해야 외롭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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