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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아포리즘

아침 해가 보고 싶다

by 훈 작가 2023. 7. 15.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인명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휴대폰 긴급재난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걸 보면 이번 장마는 예사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극한폭우라는 생소한 표현까지 등장한 걸 보면 예년 장마와는 다르긴 다른 모양입니다.

비 오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지루합니다. 습도가 높은 데다 비가 오는 지역은 한꺼번에 왕창 내리고, 오지 않는 지역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런 날씨는 장마가 물러날 때까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가 언제 끝날지 기상당국도 아직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늘의 뜻을 아는 데는 한계가 있나 봅니다.

찜통더위가 길게 이어지면 시원하게 비라도 내렸으면 하고, 반대로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되면  햇볕이 쨍하고 나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이런 생각이 나만의 생각일까요. 이게 보통사람의 심정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이것도 변덕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 똑같을 수 없으니까요.

있을 때는 모릅니다. 소중함을. 아니 모른다기보다 잠시 잊고 있는 게 맞을 겁니다. 덥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피해다니만 했으니까요. 그러던 아침 해가 오늘은 보고 싶습니다. 해가 쨍하고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변덕스러움을 저는 인정합니다. 아니라고 우기는 건 솔직하지 못한 거니까요. 그나저나 우리는 그런 존재 아닌가요. 어쨌거나 해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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