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에겐 순간접착제가 필수품입니다. 무슨 말 인지 의아스러울 겁니다. 사랑은 언제 어떻게 위기가 올지 모릅니다. 사소한 오해로도 얼굴을 붉히는 게 사랑이니까요. 바로 그 순간 필요한 게 순간접착제입니다. 자칫 금이 갈지 모르는 틈새를 빨리 붙여야 하잖아요. 자존심 때문에 머뭇거리다 틈새가 더 벌어져면 붙이기 힘들거든요.

뭐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따지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빨리 수습한 후 오해를 풀면 됩니다. 해결의 첫 단추는 순간접착제입니다. 그게 뭐냐고요. 살며시 상대방의 손을 잡고 안아주는 겁니다. 사랑의 온도가 얼어붙기 전에 얼른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합니다. 얼어붙은 사랑은 유리같아서 쉽게 깨질수 있습니다.

순간접착제의 효능은 진정성입니다. 순간의 위기를 넘기려고 척하면 안 됩니다. 순간접착제는 신뢰 회복을 위한 응급처방에 불과합니다. 말 그대로 순간접착제이니까요. 일단 위기를 넘겼다면 보다 강력한 접착제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다른 것 없습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가장 싫어하는 건 무관심입니다. 금이 가는 원인입니다.
'Photo 에세이 > 감성 한 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마중 (2) | 2023.09.17 |
---|---|
우주를 품은 꽃 (10) | 2023.08.29 |
빛은 선이고, 어둠은 악일까? (12) | 2023.08.14 |
고독은 아름다워야 한다 (1) | 2023.08.09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10) | 2023.07.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