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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북유럽

Family

by 훈 작가 2023. 9. 12.

연보랏빛 새들이 나무에 둥지를 튼 줄로 알았습니다. 라일락꽃이었습니다. 5월의 오슬로 시내는 라일락 꽃향기로 물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향기가 짙은 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습니다. 카를요한스 거리를 거닐다가 잠시 벤치에 앉았습니다.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한가로이 지켜보고 있는데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와 셔터를 눌렀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를 보고 있습니다. 

“아가야! 라일락꽃이야. 향기 좀 맡아보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장면이 어디 있을까 싶었습니다.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약자라고 합니다. 삶(Life)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Family)이고,.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가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가족은 행복의 출발점이고, 또 종착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은 부부로 인연을 맺지만, 연인의 사랑으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인이 반드시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연인이 부부로 하나가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서로 이해와 믿음을 쌓아야 합니다. 부부는 남(男)과 여(女)의 독립된 인격체가 남편과 아내로 하나가 되는 완료형이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진행형 명사이기도 합니다. 

부부는 한 가정(Home)의 출발점이지, 한 가족(Family)의 출발점이 아닙니다. 아직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부의 행복은 둘만의 관계이지만, 가족의 행복은 셋 이상의 관계입니다. 아들이나 딸이 생기면 가족관계가 되면서 부부관계는 더 돈독해집니다. 더불어 행복이란 파이(φ)도 더 커지게 됩니다. 

행복해 보이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당사자도 그렇겠지만 보는 사람도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또한 행복입니다. 인생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여정입니다. 행복이란 실체가 보이지 않지만 분명한 사실입니다. 행복의 정의는 내 안에 있고, 가정의 행복은 가족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여 만들고 공유해야 아름답습니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노래 가사가 생각납니다. 필수든, 선택이든 행복은 내가 만들고, 서로 같이 만들어가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함께하는 죽을 때까지 연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고독한 삶을 원하지 않는 이상. 세상사는 게 어렵더라도 둘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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