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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아름다운 길

by 훈 작가 2023. 11. 22.

길이 있습니다. 도심에 사람만 다니는 인도나 골목길이 있고, 자동차 전용도로도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면 강이나 하천에 자전거만 달리게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고,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오솔길도 있습니다. 공원에 가면 가벼운 마음으로 걷는 산책길이 있고, 힐~링을 위해 걷는 숲 속 길이 있습니다. 산에 오르기 위해 걷는 등산로가 있고, 제주도에 가면 둘레길도 있습니다. 언급한 길은 모두 우리 눈에 보이는 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길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긴 여정(旅程)입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걷게 되는 길입니다. 인생이란 먼 길을 걷다 보면 쉬운 길도 있고 어려운 길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쉬운 길을 걷고 싶을 겁니다. 어려운 길은 힘드니까요. 모두 걸어야 할 길이지만, 같은 길을 걷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걷고 싶은 길은 딱 하나일 겁니다. 아마도 그 길은 꽃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꽃길은 한 마디로 편안하고 쉬운 길입니다. 힘든 고생하지 않고 그냥 행복만 누릴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런데 인생은 꽃길만 걸을 수 없습니다. 혹여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더라도 꽃길만은 걸을 수 없을 겁니다. 보기엔 꽃길만 걷는 것 같더라도 비탈지고 경사진 험난한 길을 걸어 꽃길에 이르렀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꽃길만 걷고 싶다고 할 때 꽃길은 어쩌면 상상 속에만 머무르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생각할수록 의미 있는 말입니다. 인생 여정은 먼 길을 걷는 행로입니다. 누구든 혼자 걷기에는 외롭고 힘든 길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먼 길을 가야 하는 만큼 누군가와 함께 가야 하는 길입니다. 문제는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의문대명사에 해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몫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누구는 부부(남편이나 아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 속에 주인공을 보고 제목을  ‘아름다운 길’이라 붙여보았습니다. 인생이란 먼 길을 가다 보면 쉬운 길, 어려운 길을 걷기 마련입니다. 부부가 가는 길은 빨리 갈 수 없는 먼 길입니다. 힘들어도 함께 가야 하는 길입니다. 그 길이 아름답고 행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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