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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 나도 작가다/에세이

나 홀로 행복하기(2)

by 훈 작가 2024. 3. 3.

본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내려 받았음.

“어떻게든 1년은 버텨보자.”

티스토리를 시작하며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어떻게 하는지 공부도 하고 준비한 다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컴맹이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나는 컴퓨터에 울렁증 비슷한 게 있었습니다. 제대로 배워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도 티오스크앞에 서면 낯설기만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평생학습원에 블로그 시작하기 과목을 수강 신청했습니다. 그게 지난해 2월 초였습니다. 수강신청자가 많다 보니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기대했는데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망설이다 무작정 인터넷을 검색하며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경험자들이 올려놓은 정보를 보고 어설프게 꾸몄습니다. 

본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내려 받았음.


은퇴 후 취미 삼아 찍은 사진이 많았습니다. 1년에 한 번 가족들과 떠난 해외여행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힘들더라도 반드시 기행문을 썼습니다.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는 여행의 추억이 사라져 버리는 게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퇴근하면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적게는 3주, 많게는 4주 이상 독수리 타법으로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사진을 배우며 출사 현장에서 느낀 감성도 틈틈이 쓴 글도 있으니 이 모든 걸 바탕으로 포스팅하면 1년은 버티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부족했습니다. 콘텐츠가 시대 흐름에 맞아야 하고, 어느 정도 공감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심사숙고해야 하고, 때로는 포스팅 하나 하는데도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내려 받았음.


개인적인 일상의 글이지만, 블로그에 올린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것이니만큼 읽는 이(독자)를 의식해야만 했습니다. 제대로 된 글을 올리려면 몇 번을 생각하고, 퇴고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포스팅해야 하는데 못했습니다. 1일 1 포스팅을 목표로 하다 보니 시간에 쫓기듯 포스팅한 글도 많았고, 중간중간 수정해야 하는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1년을 버텼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솔직히 블로그라는 걸 해 보고 싶었고, 이를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사진은 밖에서 즐기는 행복입니다. 안에서 즐기는 것도 있어야겠다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입니다. 언제든 나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본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내려 받았음.


블로그를 하다 보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행복이 있는 듯합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창작 분야 크리에어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문자 수도 늘고 예상치도 못한 구독자도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했습니다. 블로그 하길 잘했다 싶었고, 더 좋은 콘텐츠를 올려야겠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행복의 파이가 생각보다 커지기 시작한 겁니다.

행복은 나룰수록 크다고 했습니다. 가능한 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글과 멋진 사진을 찍어야 하는 부담이 생겼지만, 어쩌면 그건 행복이란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느끼지 못할 나만의 행복이건 분명합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선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행복하길 바라면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본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내려 받았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구독해 주시는 분들의 블로그를 하나하나 답방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포스팅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글쓰기입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오전이면 끝나는데 그렇지 않은 날이 많습니다. 글감의 선정부터 글에 담아야 할 주제까지 만만치가 않습니다. 포스팅하기 바쁘다 보니, 그저 미안할 뿐 입니다.

이제 겨우 초보 블로거는 면한 것 같습니다. 지난 1년을 해냈듯이 올해도 해낼 겁니다. ‘나 홀로 행복하기’ 프로젝트로 시작한 블로그였지만, 앞으로는 독자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포스팅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그동안 ‘수다 한 잔, 사진 한 장’을 방문해 주고 구독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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