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춘문예에 응모할 작품을 또 보냈습니다. 번번이 떨어지면서. 이왕 쓰는 거니까 보내 보는 겁니다. 물론 되면 좋고 안 되어도 당연한 결과려니 합니다. 4년째입니다. 말 그대로 신춘문예 응모에 당선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마음 졸이며 기대하진 않습니다.
세상이란 넓은 무대엔 무명으로 지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게 어떤 영역이든. 나도 무명이죠. 하지만, 소설가라는 말만 듣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대접을 받는 셈입니다. 어쨌든 ○○소설가협회 정식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친구들을 만나도 작가라 불러 주니 일단 기분 좋습니다. 설령 그게 겉치레 말일지라도.
그래도 글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무늬만 소설가가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려면 어쨌든 써야 하잖아요. 폴더 속에 잠자고 있는 글이 언젠가는 빛을 보았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그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수십 번을 퇴고하다가 다시 폴더 속에 넣어 둔 장편도 그대로죠. 예전에 몇몇 출판사에 투고해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거든요.
무명작가의 글이 돈이 될 확률은 거의 없죠.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자선사업을 하는 게 아니니까. 그나마 이메일로 답변이라도 주면 다행이죠. 대부분 함흥차사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쳐서 투고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무명이라도 글 쓰는 것 자체를 의미 없는 게 아니니까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문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소설작법은 고작 인터넷을 통해 접한 것 밖에 없습니다. 그냥 있는 게 시간이다 보니 쓰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 4년이 지나서 였으니까 늦었죠. 블로그를 하게 된 것도 글쓰기의 연장선상에서 시작한 겁니다. 부담 없이 할 수 있으니 내게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럭저럭 버티다 보니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구독자도 늘고 조회수도 증가하다 보니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군요.
1년 뒤 기대하는 내 모습? 욕심낸다면 신춘문예 당선 작가죠. 어디까지나 욕심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막연하지만 정말 기대하는 모습은 따로 있습니다. 1년 뒤 구독자 1,000명, 전체 방문자 수 200,000명을 돌파한 ‘수다 한 잔, 사진 한 장’ tistory 운영자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힐-링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포스팅하는 거죠. 독자들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글과 좋은 사진을 찍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죠. 이를 위해 열정을 갖고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면 이 모든 게 이루어져 현실이 되길 기대합니다. 더불어 헤밍웨이는 넘사벽이겠지만 무명작가의 타이틀도 벗었으면 합니다.
Photo 에세이/감성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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