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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두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모른다. 굳이 알 필요도 없다. 다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어른들이 모르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멀리서 오는 배를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아빠를 생각할지, 아니면 호수 위의 갈매기를 보며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꿀지 그건 아이들의 몫이다.
그런데 왜 저 모습에 눈이 끌렸는지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 속의 장면을 찍고 나서도 나는 두 아이가 한가로이 노는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무언가 찾고 싶은 언어가 있을 텐데 생각나지 않는다. 아마 어른들이었다면 셔터를 누르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아이라서 셔터를 눌렀다.
내 안의 나를 향해 질문을 던져본다. 왜 셔터를 눌렀는지.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다. 그냥 나만의 상상의 날개를 펴고 사진으로 들어가 본다.
“저 갈매기 좀 봐. 쟤는 어떻게 나는 거지?”
“하늘을 날기 위해 태어났을 거야.”
“그럼, 우리는 뭘 위해 태어난 거지?”
“그건 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을걸.”
“어른은 어떻게 되는 건데?”
“그건 아빠한테 물어봐야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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