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을 타면 10명 중 9명은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커피숍이나 카페에 가봐도 혼자 있는 사람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집에 돌아와 봐도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보고 다닌다. 어쩌면 대한민국이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매경’이란 말과 제일 어울리는 단어가 ‘독서’였다. 그러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그 자리를 밀어낸 게 스마트폰이다. 한때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던 어린이, 학생은 물론 이젠 어른들까지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아침 눈 뜨자마자 찾는 게 스마트폰이고 밤에 잠들기 전까지 옆에 끼고 있는 게 스마트폰이다.
삼매경은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대상에만 온 정신을 집중해 경지에 이르러 바른 지혜를 얻거나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다. 삼매경에 빠지려면 온갖 상념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마음을 집중하는 일심불란의 경지를 말한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삼매경은 스마트폰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삼매경은 자각(自覺)이나 깨달음을 얻는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작금의 현실은 삼매경이 아니다. 중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삼매경과 같이 빠진다는 의미가 있긴 하다. 하지만 ‘중독’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술(알코올), 도박, 마약 같은 말이 따라붙고 이는 자아(自我)를 파멸의 길로 몰아간다.
삼매경이든 중독이 한 가지 일에 빠져 몰두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굳이 더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범나비다. 녀석은 뭔가에 빠져 있다. 그게 사랑이라면 삼매경일까? 중독일까? 중독이라면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나오지 못할 것이고, 삼매경이라면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무언가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 대상이 어떤 것이든. 다만, 경계해야 할 것은 자아를 잃어버릴 정도로 빠지는 중독이다. 여기엔 일도, 공부도, 사랑도 포함된다. 무슨 일이든 중독될 정도로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게 삶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목숨 거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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