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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

사진은 짧고, 동영상은 길다

by 훈 작가 2025. 10. 2.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히포크라스테스가 한 말이다.  패러디하고 싶어 꺼낸 문장이다.  동영상은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이 걸린다. 이에 비해 사진은 찰나의 순간이니 비교가 안 된다. 성질 급한 탓에 이걸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해 보고 싶다. 평생학습관 가을 학기 스마트 폰 감성 사진  찍기 과목을 수강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지난해 2번, 올봄 학기 1번, 연이어 3번 탈락해 4 수생이다. 운이 따랐는지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듣고 있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않은 '하이퍼랩스’ 동영상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터치만 하면 된다. 호기심 차원에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연습 삼아해 보니 움직이는 피사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하이퍼랩스 동영상은 짧아도 20~30분은 찍어야 한다고 강사는 언급했다. 더불어 동적인 화면이니 사진과는 느낌이 다르고, 찍으려면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한다. 사진을 시작할 땐 한 편의 시(詩)를 마음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찍어야 한다고 배웠다. 하이퍼랩스는 어떤 마음으로 촬영해야 그럴듯한 지 아직은 모르겠다.

우선 일출 사진을 찍으면서 옆에 삼각대를 놓고 찍어 볼 심산으로 나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짙은 구름에 일출을 볼 수 없었다. 그냥 바람만 쐬면서 멍 때리다 왔다. 사진 찍으러 다니면 언제든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아무리 전날 뉴스시간에 일기예보가 어떻다 하더라도 막상 현장에 와보면 상황은 변수가 많다.
 
날씨 상황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다행히 오늘은 신의 허락으로 일출을 촬영했다. 스마트 폰이 알아서 30분 촬영하는 동안 나는 카메리를 들고 몽환적인 일출 풍경을 찍었다. 사진을 다 찍고도 동영상 때문에 기다렸다. 찍는 장소가 도로변이라 왔다 갔다 하는 차량이 마음에 걸렸다. 진동 때문에 흔들리면 어쩌나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찍긴 찍었다. 사진은 이런저런 조작을 하며 찍는다. 예를 들면 초점, 조리개, 노출등을 감안하여 신중하게 셔터를 누른다. 하지만 하이퍼랩스는 스마트 폰 카메라를 터치해  메뉴에서 하이퍼랩스를 찾아 살짝 터치만 하면 촬영이 된다. 그런데  실제 30분 촬영했는데 동영상 분량은 고작 1분밖에 안된다. 헐~
 
"사진은 짧고, 동영상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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