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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감성 한 잔

연예인이 된 것처럼

by 훈 작가 2023. 7. 3.

꽃밭에 오니 꽃들이 반깁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순간 BTS 공연장 관람석을 꽉 채운 수많은 팬이 떠오릅니다. 마치 그들이 환호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열광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손이라도 한번 잡아 달라는 듯 폴짝폴짝 뛰며 미친 듯이 환호성 치는 것 같은 상상에 젖어 봅니다.

꽃밭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천진무구한 꽃들이 좌우로 몸을 흔듭니다. 그들이 군무를 이루며 춤추듯 파도처럼 흔듭니다. 음악의 선율에 맞추어 리듬을 타듯 가벼운 여름 바람에 움직입니다. 나도 함께 두 팔 벌려 따라 해 봅니다. 지그시 눈을 감으니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동영상이 그려집니다. 마치 연예인이 된 기분입니다.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사춘기에 공부에는 관심 없고, 노는 걸 좋아하고,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다른 직업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멋져 보이는 모양입니다. 재미도 있고, 화려하고 멋져 보입니다. 무엇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니 선망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연예인의 꿈은 10대 때 겪는 홍역이라 생각됩니다. 연예인이 아이들의 꿈이고, 중요한 관심사임을 어른들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분야에 재능이 있다면 부모로서 지지해 주고 믿어주어야겠죠. 그러나 대부분은 철이 들면서 재능이나 끼가 없다는 스스로 알게 되면서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꽃밭에서 사진 속의 주인공, 팬이 되어준 수많은 꽃을 향해 노래를 불러 줍니다. 여러분도 주인공이 되어 보길 바랍니다. 싸이의 “연예인” 노래를 부르면 그 순간만큼은 연예인이 될 겁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창에 싸이의 “연예인”을 치고 들으면서 신나게 노래 한 번 따라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처럼 드넓은 꽃밭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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