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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2023. 9. 5.
꽃지의 전설 바닷물이 빠진 해변 앞바다에 이곳을 지키고 있는 할매 바위와 할배 바위가 서 있습니다.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고 합니다. 어디든지 전설은 애틋한 사랑을 담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전설은 슬픈 사연이 담겨 있어야 심금을 울립니다. 사랑이 아름다워야 사랑인데 전설에는 그런 사랑이 드문 모양입니다. 『신라의 흥덕왕(재위기간 826~836년) 때 당시 바다를 주름잡고 있던 장보고는 청해진靑海鎭(전라남도 완도)에 거점을 정하고 해상활동을 펴가는 동시에 서해안의 견승포(안면도)에도 해상 전진기지를 두었다. 안면도(안면곶)에 전진기지를 설치한 장보고는 이 기지를 관할하는 책임자로 ‘승언’이라는 사람을 두어 다스렸다. ‘승언’은 아름답고 경치 좋은 견승포에 부임하게 된 것을 무척 기뻐했다. .. 2023. 9. 5.
보라빛 향기 2023. 9. 4.
아름다운 퇴장 2023. 9. 3.
별을 죽인 달(28) 경질(更迭) 비서실장이 민정수석과 함께 급히 대통령 집무실로 올라갔다. 대통령이 두 사람을 맞으며 자리를 권했다. “긴급 보고사항이 뭐죠?”라고 대통령이 묻자 비서실장이 민정수석 얼굴을 보며 말했다. “민정수석이 보고 하시죠?” “Anna 양 수사 중단은 정호길 경찰청장이 지시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누가 압력을 넣은 거죠?” “전임 대통령 수행비서실장입니다.” “황 실장 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황 실장을 향한 수사를 중단시킨 거네요?” “그렇습니다.” “그럼, Anna 양 사건은 황 실장 작품인 거네요?” “그래서 언론이 수사를 축소하고 은폐했다고 연일 비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임 대통령과 직접 연루된 정황은 없습니까?” “아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어쨌든.. 2023. 9. 3.
코스모스-2 2023. 9. 2.
결혼해 줄래! “청춘! 이는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예찬’의 첫 문장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보다 ‘청혼’이란 말이 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만큼 사랑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말이 들립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젊은 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몇 달 전 눈을 의심케 하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일부이겠지만 호텔 청혼(프러포즈) 상품을 찾는 이가 많다는 겁니다. 서울의 5성급 호텔엔 예약이 20~30건씩 밀려든다는 겁니다. 인스타그램에 ‘호텔 프러포즈’ 해시태그(#)를 치면 사진 수만 장이나 뜬다고 합니다. 게다가 청혼 명소까지 있다니 이런 세태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23. 9. 2.
슈퍼 블루문 2023. 9. 1.
풍차해변 2023. 8. 31.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다. 이런 곳에 비경이 땅 아래 숨어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봐도 그곳이 어디 인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인디언 가이드를 따라갔다. 아직은 설렘이나 호기심을 달래 줄 눈요기는 볼 수 없다.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조급해진다. 인터넷에서 검색할 땐 철재 계단을 통해 협곡으로 내려가는 사진을 봤는데 그런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경사진 모랫길이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임을 짐작할 뿐이다. 협곡 초입인 모양이다. 그저 붉은색 암석뿐이다. 실감 나지 않는다. 저만치 앞서가는 인디언 가이드가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우리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호기심 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여기저기 천천히 구경하며 그를 따라갔다. 인디언 가이드는 우리의 속마음을 모른 채 뭐가 그리 급한지 혼자 서.. 2023. 8. 31.
별을 죽인 달(27) 아버지와 딸 얼마나 서울에 머물러야 할지 John 의원은 알 수 없었다. 당분간 청와대가 어떻게 나오는지 봐야 한다. Anna와 관련된 당국의 수사가 재개될지도 변수다. 그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향후 자신의 일정을 결정하기로 John은 마음먹었다. Anna 건강 회복 여부도 마찬가지다. 궁금한 나머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에 가 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서둘러 저녁을 먹고 대사관저를 나왔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근처 꽃집에 들러 Anna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나이에 맞추어 샀다. John은 Anna가 꽃을 받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떠올렸다. 차 안에서 생각했다. 딸의 성격으로 보아 자신의 기자 회견에 대해 한마디 할 게 뻔했다.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이다. 기자 회견.. 2023. 8. 30.
윤슬 2023. 8. 30.
우주를 품은 꽃 코스모스(Cosmos)는 꽃 이외에 우주, 질서, 조화라는 뜻이 있습니다. 상반되는 개념은 혼돈(Chaos)입니다. 코스모스(Cosmos) 꽃은 ‘우주’라는 의미를 품고 있고, 우주가 형성되기 이전의 개념을 ‘혼돈(Chaos)’이라고 학창 시절에 배웠습니다. 왜 코스모스(Cosmos) 꽃이 ‘우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가냘픈 꽃에 지나지 않는데,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별 관심도 없었죠. 어느 날 우연히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코스모스꽃을 가만히 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꽃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별이 보입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우주에 있는 별들이 꽃 속에 옹기종기 모여 앙증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그저 놀라고 감탄사가 절로.. 2023. 8. 29.
여름의 끝자락 2023. 8. 28.
지우펀 : 아메이찻집(阿妹茶樓) 대만 여행의 백미는 지우펀(九份)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야경 사진이 너무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등과 어우러진 아메이찻집(阿妹茶樓)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서 찍어야 하느냐다. 여행 후기를 살펴보니 바로 건너편 건물인 해열루경관찻집(海悅樓景觀茶坊)이라고 나온다. 다행히 투어 일정상에 저녁 식사를 그곳에서 하기로 되어 있어 문제가 해결되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지우펀 사진과 지도를 보니 ‘먹자’ 골목 같은 길이 눈길을 끈다. 골목길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그중 가로로 구불구불 이어진 지산제(基山街)와 세로로 이어진 계단 길인 수치루(竪崎路)가 대표적인 코스라고 나온다. 실제 지산제 골목에 들어서니 기념품 가게부터 지우펀의 명물인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 누가 펑리수 가.. 2023. 8. 28.
코스모스-1 2023. 8. 25.
별을 죽인 달(26) 암중모색 John Edward 하원이 청와대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비서실장이 잔뜩 흥분한 상태로 회견내용을 들도 대통령 집무실을 찾았다. 이를 본 대통령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안색을 살피며 흥분된 어조로 말을 꺼냈다. “이거 너무 불쾌한데요. 마치 훈수하듯 내정 간섭하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그렇게 흥분할 일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약점을 보인 게 문제죠.” “대통령님! 약점이라뇨?” “성추행 사건 말입니다. 입에 오르내린 것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대통령의 말에 비서실장이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혔다. “사실 저도 그건 할 말이 없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터졌는지?” “향후 정치적 외교적 파장이 만만치 않겠는데요.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럼,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면담은 받아들.. 2023. 8. 25.
운해(雲海)-2 2023.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