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667

비행선 2023. 9. 15.
한섬해변 2023. 9. 14.
모뉴먼트벨리 2023. 9. 13.
에펠탑 2023. 9. 12.
Family 연보랏빛 새들이 나무에 둥지를 튼 줄로 알았습니다. 라일락꽃이었습니다. 5월의 오슬로 시내는 라일락 꽃향기로 물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향기가 짙은 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습니다. 카를요한스 거리를 거닐다가 잠시 벤치에 앉았습니다.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한가로이 지켜보고 있는데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와 셔터를 눌렀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를 보고 있습니다. “아가야! 라일락꽃이야. 향기 좀 맡아보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장면이 어디 있을까 싶었습니다.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약자라고 합니다. 삶(Life)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Family)이고,.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가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관.. 2023. 9. 12.
상춘정 2023. 9. 11.
여명(黎明)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된 밤입니다. 자정을 지나 새벽으로 가는 시간, 나는 그 어둠 속에 와 있습니다. 대지는 고요하고, 하늘은 졸음에 겨운 별빛만 가끔 눈을 떴다 감았다 하고 있습니다. 고요 속에 묻힌 시간은 숨결마저 잠들게 합니다. 이럴 때 침묵은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닙니다. 어둠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명을 만나려면 이런 상황에 익숙해야 합니다. 한때는 어둠이 무서웠습니다.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낸 귀신 이야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많은 시간 함께 밤을 같이 보냈는데 그땐 그랬습니다. 귀신을 만날까 봐 그랬던 겁니다. 그게 무서워 밖에 나가기 싫었습니다. 대신 밤이 나를 꿈나라로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사진을 배울 때.. 2023. 9. 11.
산토리니 광장 2023. 9. 10.
별을 죽인 달(30) 면죄부 홍재범 경정이 서민혁 경찰청장의 호출을 받고 청장실로 들어갔다. 서 청장이 웃으며 자리를 권했다. “홍 과장!” “예. 청장님!”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수사하도록 해.” “정말입니까?” 홍재범 경정이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청장 얼굴을 보았다. “이번에는 믿어도 돼.” “알겠습니다.” 홍재범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수사본부 사무실로 내려왔다. “최 형사! 내일 중으로 황우민 실장 신병 확보해.” “과장님!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최 형사도 예상치 못한 홍재범 경정 말에 의아한 듯 말했다. “황우민 실장, 내일 중으로 신병(身柄) 확보하라고.” “이거, 믿기지 않는데….” “최 형사! 나도 청장 지시가 믿기지 않아서 다시 물어봤어.” “이번에는 또 물 먹이는 거 아니죠?” “어.. 2023. 9. 10.
소나무(2) 2023. 9. 9.
여왕 바위 SNS가 일상화된 지 오래다. 맛집에 가서 예기치 않게 줄을 서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먼저 사진부터 찍는다. 인스타그램같은 SNS에 올리기 위해서다. 요리할 때도, 강아지와 산책을 할 때도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남긴다. SNS를 통해 일상의 모습이나 감정을 올리는 젊은 세대는 자신의 소소한 모습을 여과 없이 공유하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하나 보다. 이런 모습은 특히, 여행지의 풍경에서 많이 보게 된다. 대만은 1년 365일 중 300일이 비가 온단다. 비를 만나지 않은 것도 큰 복이라는 가이드 말이 실감 나지 않았다. 예류 지질 공원은 바닷가라 시원한 바람이 불 줄 알았다. 따가운 햇빛이 반갑지 않지만, 비보단 낫다. 마음에 둔 사진 포인트를 만나러 가는 중이라작은 기대감이 마음에 일렁였다. 색다른.. 2023. 9. 9.
외로워요. ‘혼밥’,‘혼술’,‘혼행’,‘혼영,’‘혼캠, 혼쇼’가 어색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나 혼자 산다.’라는 TV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사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따분하거나 무료할 때,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즐기고, SNS로 소통하며 지내는 게 우리의 일상입니다. 카톡으로 안부를 묻거나 대화를 나누고, 혼자 게임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MZ세대에게는 외로움이란 이상한 나라의 실체 없는 명사나 다름없습니다. ‘혼족(나홀로족)’ 문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세상입니다. /홀로인 게 좋아. 난 나다워야 하니까./ /밝게 빛나고 싶어. 빛이 나는 솔로./ 제니가 부른 ‘솔로(SOLO)’ 가사의 일부입니다. 자기애가 강한 MZ세대의 생각을 담고 있는 듯 보입.. 2023. 9. 8.
태양이 눈뜨는 시간 2023. 9. 8.
별을 죽인 달(29) 밀사(密使) “실장님! 정 청장을 경질시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황 실장까지 손을 대면 양평 쪽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하죠?” “그렇다고 황 실장을 그냥 둘 수도 없지 않습니까?” “대통령님 지시로 특별수사본부까지 구색을 갖추어 언론에 발표했으니 뒤로 물러설 수도 없고…” “그뿐입니까? 저는 대통령님 지시로 스티브 대사까지 만나 Anna 양 진실을 파헤칠 테니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설득해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난번 대통령님께서 황 실장 카드는 다음에 쓰자고 하신 말씀은 뭔가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닐까요?” “저도 듣긴 했습니다만 대통령님 의도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특별수사본부에서 올라온 보고서 한 번 보시죠?” 민정수석이 A4용지 2장 분량의 보고서를 내밀었었다. An.. 2023. 9. 7.
여우비 2023. 9. 7.
소나무(1) 2023. 9. 6.
야경 사진 서울야경은 아름답다. 한 여름밤 남산타워 회전 전망대 식당에서 본 야경이 그랬다. 후암동에서 하숙하던 시절이었다. 하숙집 노총각 3인방이 우연히 의기투합에 간 곳이 남산타워였다. 주말이면 산책 삼아 남산을 자주 찾았다. 남산 식물원 뒤쪽 길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자면 숨이 찼다. 하지만 탁 트인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가슴이 시원해졌다. 하숙집에서 팔각정까지는 15분이면 충분했다. 등산이 취미였을 때다. 직장 내 산악회 회원이기도 했고, 나 홀로 등산도 자주 다녔다. 그러다 길을 잃은 적도 있었다. 그때 사진을 좀 배웠다면 프로 수준의 경지에 이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여행 때문에 카메라를 샀다. 그러나 카메라는 장롱에 있는 날이 많았다. 기껏해야 1년에 한두 번 카메라를 손에 쥔다. 여행 가서 사진을 찍.. 2023. 9. 6.
달맞이 원본 사진입니다. 시 배달부님의 요청으로 올립니다. 202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