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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117

나이아가라 폭포 일출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틱한 스포츠 경기라도 재방송은 밥맛이다. 그런데 나이아가라 폭포는 다르다. 보고 또 봐도 꿀맛이다. 재방송이라도 좋다. 지겹다는 단어가 여기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에‘중독’이란 낱말이 삐집고 들어온다. 어느새 나이아가라 폭포에 중독된 환자가 되어 버렸다. 이를 어쩌나? 약이 없다. 환자 스스가 깨어나야 한다. 중독되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부작용이 없다. 건강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 나이아가라에 흠뻑 빠져있는 황홀을 경험하고 있는데 아직도 2%가 부족하다. 부족한 것은 채우면 그만이다. 그것을 채우고자 크루즈 선착장으로 발걸음 옮겼다. 더 가까이 가고 싶다. 나이아 갈 품속으로. 새로운 유혹의 손짓에 속절없이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 마냥 어린아이처럼 즐겁다.. 2023. 3. 3.
스타리 모스트(StariMost) 다리에 얽힌 애절한 사랑을 떠올리면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생각난다. 하늘나라 옥황상제의 공주 직녀와 소몰이 총각 견우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지만 옥황상제의 눈에 거슬려 견우는 동쪽에, 직녀는 서쪽에 떨어져 살도록 하면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1년에 한 번씩 만나도록 했다. 그러나 견우와 직녀가 이를 어기자 옥황상제는 은하수 다리를 끊어버려 그들은 서로 만날 수 없게 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까치와 까마귀는 해마다 음력 7월 7일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어 견우와 직녀는 1년에 한 번씩 해후(邂逅)를 하게 되어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오작교(烏鵲橋)는 춘향전에서 이몽룡과 춘향이가 인연을 맺는 모티브로도 등장한다. 파리 센 강에 퐁네프다리.. 2023. 3. 3.
천문호선쇼 해외여행을 떠나면 여행지에서 보게 되는 쇼가 있다. 처음 본 게 태국 여행에서 본 사이먼 쇼(Simon Show)다. 사이먼 쇼는 여성으로 성 전환한 게이 쇼다. 남자라고 믿지 못할 만큼 미모도 뛰어나서 그 당시 태국의 밤 문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 서부 여행 때도 쇼를 관람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르 레브 쇼(Le reve Show)다. 환상적인 무대가 쇼가 이어지는 동안 눈은 황홀했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출연자들의 훌륭한 연기력은 쇼가 무엇인지 보여 주었다. 거기에 서커스적인 묘미와 스토리가 잘 어우러져 오랫동안 감흥이 지워지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모든 옵션을 포함하고 있어서 여행일정에 있는 옵션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즐기면 된다. 상품에 있는 천문호선 쇼는 장가계 .. 2023. 2. 28.
이름 모를 꽃 시선을 끌고 관심이 가는 대상을 보면 제일 먼저 궁금한 것이 이름이다. 이름은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명사인데 모르면 궁금증만 자아내고 마음은 답답하고 속이 타 들어간다. 이럴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알고 싶은 답을 알고 나면 다행인데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하면 속절없이 애간장만 타는 것이다. 다름 아닌 꽃 이름이 그랬다. 미 서부여행 그랜드 캐니언에서 우연히 사진에 담은 꽃이 그 주인공이다. 꽃이 한눈에 보기에도 신비스러웠다.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담은 꽃 사진은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호기심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보고 또 봐도 그 꽃의 신비감에 빠져들어 이름이 뭔지 궁금했다. 당시 제이콥(가이드)에게 사진을 보여 주고 꽃 이름이 뭔지 물었다. 그 역시 이름을 알지 못했다. 여행 일정이 끝나면 사무실.. 2023. 2. 25.
브라이스 캐니언 설렘으로 다가가는 것은 심장을 뜨겁게 달군다. 무엇이 설렘을 만들까? 여행은 설렘을 만나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시작된 설렘이 태평양을 건너 LA공항에 내리면서 짜증으로 변해 버렸었다.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여행객들의 길고 긴 줄이는 아나콘다 뱀 꼬리처럼 이어지며 설렘을 지치게 만들었었다. 긴 시간 동안 이어졌던 지루함은 미 서부여행의 첫날부터 즐거움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그러다 설렘이 다시 생기를 되찾고 살아난 것은 그랜드 캐니언 투어에서였다. 이어지는 미 서부 캐니언 투어는 드라마 연속극처럼 감질 맛나게 끝나고 궁금증을 자아내어 다음 편을 보게끔 만드는 기대와 흥분이 숨어 있다. 그런 까닭에 단잠을 깨우는 모닝콜 소리가 그다지 밉지가 않았다. 새벽 찬 공기를 가르며 투어버스가 KBS 1-TV《걸어.. 2023. 2. 25.
파리의 상징 에펠탑 앙숙(怏宿)은 ‘원한을 품고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독일과 프랑스는 앙숙관계다. 비스마르크가 독일 통일을 마무리하고자 했던 전쟁이 보불전쟁이다. 전쟁에서 승리한 독일은 1871년 1월 베르사유 궁전에서 독일 제국을 선포했다. 이 전쟁을 계기로 독일과 프랑스는 2차 대전 종전까지 앙숙 관계가 된다. 프랑스가 보불전쟁에서 독일에게 패한 치욕을 만회하고 국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파리 만국박람회 때 구스타브 에펠의 설계로 세워진 탑이 에펠탑이다. 에펠탑은 센 강 서쪽 강변에 샹드 마르스 공원(Champ de Mars) 끄트머리에 세워졌다. 당시는 세계 최고 높이(300m)였다. 에펠 탑은 건축부터 많은 사람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 당시 파리 .. 2023. 2. 25.
인생은 여행이다(1) 원래 여행이란 떠날 때부터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맞지 않는 다. 인생이란 애당초부터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여행이란 말을 인생에 붙이면 안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여행이다.”라는 표현은 여전히 나에게 매우 매력적인 표현이다.  무엇보다도 이 표현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만남이다. 집을 떠나 여행지로 가면 새로운 사람, 색다르고 다양한 자연과 문화, 역사 등을  만난다. 거기에 인생에 대한 깊은 내면의 성찰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면 더욱 좋다. 여행은 동행이 있어야  더욱 빛나는 단어다. 인생도 그렇지만......  여행의 .. 2023. 2. 25.
샤갈이 사랑한 생폴드방스 언덕의 시계탑이 나를 보면서 시간을 알려준다. 차창밖에 보이는 시계탑이 오전 10:25분이라고 손을 흔들었다. 우리 버스는 다시 해안 길을 따라 달린다. 해안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Marseille) 남쪽 툴룽(Tulong)에서 이탈리아 인근 국경 도시 망퉁(Menton)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해안을 말한다. '쪽빛 바다의 해안'이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코발트 빛 지중해와 일 년 내내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 그리고 작고 예쁜 바닷가 마을이 어우러져 어딜 가나 여행자의 넋을 쏙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일찍이 그런 빼어난 경관과 기후 때문에 이미 18세기부터 영국과 러시아의 귀족들이 추위를 피해 찾는 휴양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 해안을 따라 , , 를 지나왔고 지금 로 가고.. 2023. 2. 25.
갈매기 애주가들이 좋아하는 술안주 중에 갈매기살이 있다. 본뜻은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돼지의 횡격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부위로 간을 막고 있다고 해서 ‘칸막이살’‘,"간막이살"이라 하고 또는 ‘가로막이살’ ‘가로막이살’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식당에 가보면 그렇게 표기한 식당을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의 선술집들이 갈매기살이라 이름 붙여 장사를 한다. 왜 돼지고기 부위를 새(鳥)인 갈매기로(鳥) 붙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직장생활을 하며 동료들과 선술집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일 때였다. 벽에 붙은 메뉴에 낯선 단어가 삼겹살, 목살과 함께 나란히 붙어 있었다. 갈매기살이다. 처음에는 정말 하늘을 날아다니는 갈매기살 인 줄로 알았다. 나중에 고기를 아는 동료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했다...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