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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117

헬싱키 대성당 맛있다라는 말은 미각과 관계있다. 음식을 먹은 다음 미각을 통해 느끼는 감정이 만족스러울 때는 맛있다라고 하고, 맛없으면 맛없다라고 한다. 맛있다라는 말이 음식이 아닌 낱말과 함께 쓰이면 표현 자체가 어색해진다. 결국 이 말은 음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낱말이다. 시각을 통해 사람, 사물이나 풍경을 보고 만족스러운 감정을 느끼면 ‘멋있다.’라는 표현을 쓴다. ‘멋있다.’라는 형용사는 사람, 사물, 풍경이 아닌 다른 낱말에 쓰면 문법에 맞지 않고 표현도 이상해진다. 어떤 형용사이든 그에 걸맞은 낱말을 꾸며주어야 잘 어울리는 표현이 된다. 여행은 평소 먹던 음식과 달리 색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입을 즐겁게 해주는 음식이 아닌 경우도 많다. 따라서 맛있다는 말을 입에 올리는 상황이 .. 2023. 11. 4.
빅벤(Big ben) 영국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많다. 먼저 런던의 빅벤, 타워브리지,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영박물관, 버킹엄 궁전 등이 생각난다. 그뿐만 아니다. 템스강, 2층 버스, 빨간 공중전화 부스도 생각난다. 좀 더 낭만적으로 생각하면 안개, 비,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떠오르고, 역사 속의 인물인 처칠, 빅토리아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도 생각난다. 심지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표현도 생각난다. 런던 투어가 시작되었다. 마음속으로 투어 첫 일정은 ‘빅벤’ 아니면 ‘타워브리지 ’ 일 것으로 생각했다. 런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부슬부슬 겨울비가 가늘게 날리는 날씨다.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다. 여행자로서는 낭만적이라 여길 수 있는 정도로 비가 날렸다 그쳤다 반복한다. .. 2023. 10. 29.
진실의 입과 영화 "로마의 휴일" 처음 본 순간 요정인 줄 알았다. ‘세기의 연인’ 또는 ‘불멸의 연인’이라 불리던 오드리 헵번에 대한 첫 느낌이다. 그녀는 에서 여주인공인 앤 공주역을 맡았고, 미남 배우 그레고리 펙이 신문기자 역인 조 브래들리 역을 맡아 열연했던 영화다. 이 영화를 서너 번은 본 것 같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긴 여운이 남았던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앤 공주(오드리 헵번)가 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는 장면이다. 기자인 줄도 모른 채 아쉬운 이별의 포옹을 하고 헤어진 앤 공주는 대사관 기자회견장에서 조 브래들리(그레고리 펙)를 마주한다. 앤 공주는 놀란 표정이었지만, 극도로 감정을 조절하며 우아하게 품위를 잃지 않는다. 그들은 서로의 눈빛으로 두 사람만의 교감을 나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장 가슴.. 2023. 10. 22.
베르사유 궁전 ‘질투(嫉妬)’라는 말은 시샘하고 미워한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 남자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여자가 싫어하는 것을 말한다. 소유와 욕망의 관점에서는 다른 사람이 가진 무엇을 못 마땅히 여기며 탐을 내거나 싫어하여 마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질투는 본능에 가깝다. 질투(嫉妬)는 남· 여 간의 애정 문제나 인간이 지닌 소유와 욕망은 인간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드라마나 사극을 보면 질투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많이 묘사되곤 한다. 남자는 여러 명의 첩을 두었고, 본부인과 첩들은 한 남편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갈등을 그리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역사 속에서 질투를 그린 드라마 중 대표적인 예가 장희빈이 아닐까, 싶다. 숙종은 자주 중전의 자리를 갈아치우는 우유부.. 2023. 10. 21.
런던 시청 어찌 보면 달걀모양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모터사이클 헬멧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배이더 헬멧(Darth Vader’s Helmet)과 비슷하다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건물은 바로 런던 시청사 건물이다. 시청사 건물은 노먼 포스터에 의해 설계된 건물로 2002년 완공되었다. 애당초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설계에 중점을 두었고, 건물 전체가 남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어서 직사광선 피하면서도 채광 시간을 오래 받도록 했으며, 건물 모양도 둥글게 해서 통풍이 아주 잘 되게 했다고 한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40%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이 된단다. 높이 45m에 10층 규모의 런던 시청사 건물은 사실상 어디가 정면이고 어디가 후면인지 구분이 안 된다. 건물의 .. 2023. 10. 19.
버킹엄 궁전 여왕(女王)이란 단어를 말할 때는 한 영역에서 정상에 오른 여자를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피겨의 여왕 김연아라든가 골프의 여왕 박세리 같은 경우다. 여자 영화배우를 가리킬 때는 은막(銀幕)의 여왕이라는 관용적인 표현도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에도 적용된다. 우리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말하기도 하고, 장미꽃을 가리켜 꽃의 여왕이라고도 부른다. 영국은 국왕을 군주로 두고 있는 나라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는 왕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아랍권 일부 국가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이 있고 유럽에서는 영국을 포함하여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등이 있다. 대부분 상징적인 존재다. 한 마디로 ‘왕은 군림하되 통치는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지난해.. 2023. 10. 17.
타워브릿지 파리여행에서 센강을 만났다. 파리의 낭만을 느껴보려고 한 센강 유람선 투어는 사납게 내리는 비때문에 우울했다. 연인의 다리로 불리는 퐁네프 다리도,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라는 시(詩)로 유명한 미라보 다리도 제대로 구경할 수 없었다. 파리에서 만난 센강과 다리들은 여행의 낭만을 마음속에 가두어 버렸다. 피렌체여행에서 아르노강을 만났다. 아르노강에는 ‘성 삼위일체 다리’라는 산타 트리니타(Ponte Santa Trinita)다리와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애절한 만남으로 유명해진 베키오 다리가 있다. 하지만, 이 다리도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멀리 지켜보기만 했다. 여행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의 단점이다. 도시는 강을 품고 있어야 낭만적이다. 강이 없는 도시는 어딘지 모르게 .. 2023. 10. 15.
일곱 자매 폭포와 구원 폭포 모퉁이를 돌아서니 게이랑에르 피오르드가 자랑하는 일곱 자매 폭포 보인다.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극작가 입센 (Henrik Ibsen: 1828-1906)의 장모 ‘막달레네 토레센’은 이곳 스카겐 지역을 보고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토레센이 말한 폭포 중 대표적인 것이, 유람선이 S자를 돌 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일곱 자매 폭포(Sju Systre)다. 폭포를 이루는 검은 암벽에는 하얀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그 사이로 하얀 물줄기가 실타래처럼 떨어진다. 일곱 자매 폭포는 게이랑에르 피오르드의 하이라이트다. 일곱 개의 물줄기가 250m 아래 바닥으로 나란히 떨어지기 때문에 일곱 자매 폭포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들 일곱 자매 폭포 건너편 암벽 사이 골짜기로는 커다란 한 줄기 폭포가 쏟아지는데 그 이름이 프리.. 2023. 9. 29.
스치는 인연일지라도 비가 내린다. 오슬로에 도착하던 날 첫 인연이 비였다. 여행길에서 만난 비는 불청객이다. 그런데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봄의 리듬을 담은 왈츠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수에 잠긴 소녀의 눈망울에 맺힌 애수(哀愁) 같았다. 나는 비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게 무슨 감정일까 싶다. 시내를 벗어났다. 비가 굵어졌다. 신경 쓰이지 않았었다. 숙소인 와달(Wadal)에 도착해서도 그치지 않았다. 그저 지나가는 봄비에 지나지 않겠지 여겼다. 그래서 내일은 그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빗나갔다. 여행의 즐거움이 떨어져 걱정해야 하는 순간인데도 무슨 까닭인지 차분하기만 했다. 비구름과 안개가 ‘게이랑에르’로 가는 63번 도로를 덮고 있다.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는 노르웨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유네스코 .. 2023. 9. 19.
Family 연보랏빛 새들이 나무에 둥지를 튼 줄로 알았습니다. 라일락꽃이었습니다. 5월의 오슬로 시내는 라일락 꽃향기로 물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향기가 짙은 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습니다. 카를요한스 거리를 거닐다가 잠시 벤치에 앉았습니다.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을 한가로이 지켜보고 있는데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와 셔터를 눌렀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기를 보고 있습니다. “아가야! 라일락꽃이야. 향기 좀 맡아보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장면이 어디 있을까 싶었습니다. 'Family'는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약자라고 합니다. 삶(Life)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Family)이고,.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가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관.. 2023. 9. 12.
여왕 바위 SNS가 일상화된 지 오래다. 맛집에 가서 예기치 않게 줄을 서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먼저 사진부터 찍는다. 인스타그램같은 SNS에 올리기 위해서다. 요리할 때도, 강아지와 산책을 할 때도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남긴다. SNS를 통해 일상의 모습이나 감정을 올리는 젊은 세대는 자신의 소소한 모습을 여과 없이 공유하는 것을 행복이라 생각하나 보다. 이런 모습은 특히, 여행지의 풍경에서 많이 보게 된다. 대만은 1년 365일 중 300일이 비가 온단다. 비를 만나지 않은 것도 큰 복이라는 가이드 말이 실감 나지 않았다. 예류 지질 공원은 바닷가라 시원한 바람이 불 줄 알았다. 따가운 햇빛이 반갑지 않지만, 비보단 낫다. 마음에 둔 사진 포인트를 만나러 가는 중이라작은 기대감이 마음에 일렁였다. 색다른.. 2023. 9. 9.
엔텔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다. 이런 곳에 비경이 땅 아래 숨어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사방을 둘러봐도 그곳이 어디 인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인디언 가이드를 따라갔다. 아직은 설렘이나 호기심을 달래 줄 눈요기는 볼 수 없다.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조급해진다. 인터넷에서 검색할 땐 철재 계단을 통해 협곡으로 내려가는 사진을 봤는데 그런 곳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경사진 모랫길이 협곡으로 들어가는 길임을 짐작할 뿐이다. 협곡 초입인 모양이다. 그저 붉은색 암석뿐이다. 실감 나지 않는다. 저만치 앞서가는 인디언 가이드가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우리는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호기심 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여기저기 천천히 구경하며 그를 따라갔다. 인디언 가이드는 우리의 속마음을 모른 채 뭐가 그리 급한지 혼자 서.. 2023. 8. 31.
지우펀 : 아메이찻집(阿妹茶樓) 대만 여행의 백미는 지우펀(九份)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야경 사진이 너무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홍등과 어우러진 아메이찻집(阿妹茶樓)은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서 찍어야 하느냐다. 여행 후기를 살펴보니 바로 건너편 건물인 해열루경관찻집(海悅樓景觀茶坊)이라고 나온다. 다행히 투어 일정상에 저녁 식사를 그곳에서 하기로 되어 있어 문제가 해결되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지우펀 사진과 지도를 보니 ‘먹자’ 골목 같은 길이 눈길을 끈다. 골목길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다. 그중 가로로 구불구불 이어진 지산제(基山街)와 세로로 이어진 계단 길인 수치루(竪崎路)가 대표적인 코스라고 나온다. 실제 지산제 골목에 들어서니 기념품 가게부터 지우펀의 명물인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 누가 펑리수 가.. 2023. 8. 28.
플라멩코(Flamenco) ‘정열의 도시’라 불리는 세비야는 플라멩코의 고장이다. 플라멩코(Flamenco)와 플라밍고(Flamingo)는 다르다. 자칫 이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그중 나도 한 사람이다. 플라밍고(flamingo)는 서남아시아 · 유럽 남부 · 아프리카 등지에 서식하는 홍학과 새를 플라밍고라고 한다. 한글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이를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플라멩코(Flamenco)는 19세기 집시(Gypsy)들의 음악과 춤을 일컫는다. 집시(Gypsy)는 코카서스 인종의 유랑 집단을 말하며, 현재는 유럽을 중심으로 마차를 타고 다니며 점쟁이, 땜장이, 조련사, 가축 중개인 등의 일을 하면서 떠돌이 생활을 한다. 14세기부터 발전한 플라멩코(Flamenco)는 집시·안달루시아인, 아랍인, 유대계 스페.. 2023. 8. 24.
감라스탄의 비극 스웨덴이 칼마르 동맹을 탈퇴하려고 하자, 이를 막으려고 1520년 11월 7일 덴마크 크리스티안 2세가 이곳을 찾았다. 이때 그를 대포로 저격했지만 실패했다. 화가 난 그는 연회를 위장해 스웨덴 귀족들을 이 광장으로 초대해 이틀에 걸쳐 80여 명의 귀족들 목을 잘라 머리를 모두 광장 우물에 버렸다. 가이드가 설명한 이야기다. ​그 후로부터 스톡홀름의 구시가지에 있는 감라스탄(Gamla stan) 지구의 스토르토리에트 광장(Stortorget)은 피의 광장으로 불린다. 어느 나라 건 피비린내 나는 비극의 역사가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기성세대는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의무가 있다. 여행지에서 끔찍한 비극의 역사를 듣게 될 때마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 2023. 8. 23.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이 로마에 있어 의아했다. 당연히 스페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스페인 마드리드나 세비야에도 스페인 광장이 있긴 하다. 만약 영화 을 보지 않았더라면 무슨 소리냐, 로마에 무슨 스페인 광장이 있느냐고 반문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분명한 건 로마에 스페인 광장이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은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로마를 방문하던 중 숙소를 이탈해 공주라는 신분을 숨긴 채 평범한 아가씨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은 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후 ‘스페인 광장’은 로마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없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왜냐하면 오드리 헵번을 따라 한다고.. 2023. 8. 21.
불의 계곡 불의 계곡(Valley of Fire State Park)은 라스베이 거스 동북쪽 53.7마일(약 86km)에 있다. 아침식사 를 마치고 오전 07:30분에 출발했다. 15번 도로를 타고 모하비 사막의 황량한 벌판을 질주했다. 오로 지 우리 투어 버스만 외롭게 달렸다. 아직은 태양이 뜨겁지 않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어가 휴식한 시간 을 포함해 1시간 5분 걸려 도착했다. 짙은 하늘색과 구름이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색감이다. 주변의 모든 암석은 모두 붉은색이다. 불의 계곡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 이것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Atlatl Rock이다. Atlatl Rock(지도 11번)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3단으로 되어있고 15m 높이다. 경사가 있어서 오르는 게 힘들다. 다 올라가.. 2023. 8. 18.
갈라타 다리와 골드 혼(Golden Horn) 골드 혼의 한 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시장 골목을 따라 걸으니 분식점과 비슷한 가게, 빵집, 정육점, 생선가게, 치즈 가게, 그릇 가게, 일상 잡화점이 줄지어 양쪽에 늘어서 있다. 우리의 전통시장과 비슷하다. 구경이 끝난 후 자유시간을 주어졌다. 아내와 난 그랜드 바자르에서 사려고 했던 그릇을 사러 가게로 들어갔다. 거기에선 흥정에 실패했다. 아내가 마음에 드는 것을 몇 개 고른 후 깎아달라고 하니 거절한다. 잠시 망설이다 다시 서투른 영어로 15달러에 하자고 하니 안 된단다.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나 싶어 가게를 나왔다. 하지만, 여기 아니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랜드 바자르보다 저렴한 것 같으니 여기서 사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아내는 잠시 망설였다. 흥정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사자니 .. 2023.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