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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117

구엘공원 카사 밀라에 대한 현지 가이드 설명이 끝나자마자 구엘과 가우디에 대한 첫 인연부터 다시 말을 이었다. 구엘 백작은 쿠바에서 노예장사로 아주 많은 돈을 모은 귀족으로 그 당시의 대부호였다. 원래 구엘 공원부지는 역시 구엘 백작의 소유였다고 한다. 때마침 가우디가 1878년 파리 국제 만국박람회에 출품한 스페인 전시관 진열장 디자인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때 박람회 현장을 방문하여 전시장에서 가우디의 전시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던 까탈루나의 대부호 에우세비오 구엘 백작(1846~1918)이 그의 천재성, 예술성, 독창성에 큰 관심을 끌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저택과 공원 등 그 외 바르셀로나 내 여러 건축물의 설계를 가우디에게 의뢰하였다. 이러한 인연이 이어지면서 구엘.. 2023. 4. 23.
벤쿠버 밴쿠버는 캐나다 여행의 출발점이다. 밴쿠버라는 지명은 18세기말에 캐나다 서해안을 탐사했던 영국의 탐험가인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밴쿠버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서부에 있으며 토론토와 몬트리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더불어 밴쿠버는 ‘3무 도시’라 불린다. 먼지가 없고, 경적이 없고, 흑인이 없다는 말은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의미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순위 중 7위로 환경친화적인 도시가 밴쿠버다. 긴 비행시간을 끝내고 밴쿠버 공항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여행의 막이 올랐다.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일행은 입국 수속을 기다렸다. 캐나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입국 수속이 까다롭다고 들었기에 조금은 긴장되었다. 짧은 내 영어 실력이 고생 좀.. 2023. 4. 21.
그랜드캐니언 입이 딱 벌어졌다. 그리고 그다음 해야 할 말을 한순간 잇지 못했다. “우∼와”하는 탄성이 하늘로 날아간 순간 언어의 영역을 지배하는 머릿속의 뇌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작동을 멈추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입에 맴돌 수 있는 언어를 찾을 수 없는 순간이다. 입으로 토해내야 할 말이 그러할 진데 이 순간을 어떤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도무지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을 하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다. 그랜드 캐니언 마더 포인트(Mather Point) 앞에 한꺼번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을 본 순간 보잘것없는 인간은 압도(壓倒)당할 수밖에 없다. 그 앞에 서서 다시 제정신으로 모든 감각이 제 기능을 하기까지 잠시 그저 서서 있어야만 했다. 멈추었던 심장이 어느 순간 다시 뛰었다. 심장의 박동이 달리면서 한 걸.. 2023. 4. 15.
료안데 폭포 플롬열차 차창 밖으로 폭포가 많이 보였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자연적, 지리적 특성 때문인 것 같다. 노르웨이는 피오르 많은 나라다. 국토 중앙과 남서부에 넓은 고원지대로 이루어진 산악지형이다. 겨울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고원지대는 도로가 통제된다. 내리는 눈의 양도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봄이 와도 늦은 5월이나 되어야 눈으로 막혔던 도로가 뚫려 다닐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고원지대에서 녹기 시작한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폭포를 많이 볼 수 있다. 고원지대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낙차가 크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실타래가 여기저기 길게 걸쳐진 것처럼 폭포가 많이 눈에 보였다. 플롬 산악열차 투어에서도 폭포를 보는 것은 전혀 이상한.. 2023. 4. 13.
프롬나드 데 장글레 마세나 광장에서 해변까지 걸어서 2~3분 정도였다. 해변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눈에 들어왔다. 산책로로 보이는 도로가 해변과 같이 동서로 길게 모습을 뻗어있다. 바닷가 쪽으로 벤치에 앉아 지중해 태양을 즐기는 사람이 여유로워 보였다. 난간이 산책로 바다 쪽 끝에 설치되어 있다. 난간 아래 해변부터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까지 어림잡아 40m 정도쯤 될 것 같다. 이른 아침인데 산책로에는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애견과 같이 산책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해변 쪽에도 몇몇 사람들이 지중해 태양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 해가 역광으로 비추고 있어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의 풍경이 실루엣 피사체를 만든다. 카메라를 들었다. 어떤 그림이 나올지 줌을 조절해 보았다. 강렬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산책로의.. 2023. 4. 11.
시드니의 랜드마크 모퉁이를 돌아가니 빨간색 2층 투어버스가 지나가고 모퉁이를 돌자 하얀 지붕이 조개껍질을 엎어놓은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가 나타났다. 오른쪽 선착장에는 커다란 크루즈 선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오른쪽으로 하버브리지가 타원형의 구조로 건너편 시가지까지 길게 걸쳐져 있다. 시드니 하면 단언컨대 오페라 하우스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1973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2세에 의해 정식 개관했고, 1957년 국제설계공모전에서 당선된 덴마크의 건축가 욤 우촌의 작품이란다. 누가 보아도 인상적인 외관에 감탄사를 연발할 것 같다. 오페라 하우스의 지붕 디자인이 조개껍질이나 요트의 흰 닻을 형상화시킨 모양이라는 의견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이와는 달리 오렌지 조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23. 4. 3.
두브로브니크 골목길 골목길 접어들 때 내 가슴은 뛰고 있었지. 좋아하는 애창곡 '골목길'의 첫 소절이다. 예전에 동료들과 한잔하고 하고 노래방에 가면 꼭 불렀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느린 리듬에 맞추어 목청을 한 번 가다듬고 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종로 3가에서 32번 버스(월계동 ↔ 후암동)를 타면, 종점인 후암동 용산고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하숙집을 가려면 긴 터널 같은 어두운 골목길을 9~10분 걸어야 했다.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닌 탓에 골목길에 들어서면 취기에 젖었던 정신도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골목길에 들어서면 은근히 밀려드는 긴장감이 심장을 압박한다. 담장을 경계로 굴곡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누군가 뒤에서 잡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나마 전봇대 위에 가로등이나 방범등이라도 .. 2023. 4. 1.
교황청 근위병 제복은 소속감과 일체감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과거 신분과 계급이 존재하던 사회에서는 옷에 따라 구분이 되기도 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만 해도 획일화된 교복을 입고 학교에 다녀야만 했다. 제복을 입은 대상이 부럽거나 선망의 대상이었던 적도 있다. 학창 시절 특정한 행사가 있는 날 보이스카우트 제복을 한 친구들의 모습이 그랬고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하는 사관생도의 보습이 그랬다. 사관생도의 제복이 멋져 보여 육군사관학교를 지원했으나 제복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성 베드로 성당 투어를 마치고 나오는데 멋진 제복을 한 근위병이 보였다. 내가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자 가이드가 근위병에 대한 설명을 했다. 바티칸을 지키는 근위병들은 이탈리.. 2023. 3. 27.
비운(悲運)의 황태자 비운의 황태자 ‘마호메트 오르한’의 슬픈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역사의 현장에 와 있다. 가이드는 역사의 시계를 되돌렸다. 1923년 3월 3일 자로 터키 공화국이 출범한 후 오스만 왕가에는 커다란 시련이 닥치게 된다. 그것은 모든 왕족에게 내려진 추방령이다. 15세의 어린 왕자 '마호메트 오르한'은 그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파악하게 된다. 2명의 경찰과 경시총감이 눈물을 글썽이며 종이 한 장을 어린 황태자에게 건네주면서 “저를 용서하십시오. 왕자님,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이제 막 학교에서 돌아와 자전거를 타려던 어린 황태자는 종이에 적힌 내용을 채 읽지도 못하고 서명합니다. 24시간 안으로 떠나라는 이 명령서는 왕족들에게 어떠한 이유도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재산.. 2023. 3. 23.
빛 내림 스톡홀름(Stockholm)에서 옌셰핑(Jönköping)으로 가는 중이다. 스톡홀름에서 옌 셰핑까지는 4시간 반 정도 걸린다. 차창 밖에는 비가 내리다 그쳤다 반복한다.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비 오는 날씨와 커피의 조합은 연인처럼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하지만 해외여행에서 마시는 커피는 조선시대 사약 수준일 때가 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로맨틱한 상상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는 스웨덴의 시골풍경이 여행의 지루함을 위로해 준다. 졸리는 눈을 난 애써 붙들고 씨름했다. 풍경 때문이다. 하늘가에 걸린 비구름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회색 하늘이 짓누르며 보슬비는 여전히 오락가락 내린다. 침묵이 흐르는 공간에 여행의 피로를 뿜어내는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끝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에 .. 2023. 3. 21.
융프라우 스위스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롤렉스(Rolex)나 오메가(Omega) 같은 명품 시계가 떠오르면 감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고, 가 떠오른다고 한다면 너무 유치하다고 놀림을 받을 것 같다. 그러나 알프스를 떠올리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틀간 파리 일정을 뒤로하고 어젯밤 인터라켄(Interlaken)에 도착했다. 알프스의 아이거, 융프라우, 맨휘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는 스위스 중부 베른주의 작은 도시다. 인터라켄은 ‘호수와 호수 사이’라는 뜻으로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있다. 알프스의 품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스위스에 왔다는 것도, 알프스의 산자락에 와 있다는 사실도 전혀 실감 나지 않았다. 설렘이 없었다는 얘기다. 저녁을 먹고 호텔을 나왔을 때도.. 2023. 3. 19.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 아르바트 거리에 도착했다. 이 거리는 러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상징하는 곳으로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비교되는 곳이다. 도스토옙스키, 고골리, 차이콥스키, 푸시킨이 살며 문학과 낭만을 풍미했던 거리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아르바트”는 아랍어의 “라바드”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시장’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가이드는 전했다. 그가 거리 초입에 있는 푸시킨의 동상과 맞은편 신혼집을 설명하며 푸시킨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푸시킨의 사랑에 얽힌 남자들의 결투 내용이었다. 그는 4번의 구애 끝에 18살의 아리따운 ‘곤차로바’와 결혼하는 데 그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것 같지 않다. 아내의 바람기가 결혼생활을 불행으로 이끌었다. 행복도 잠시, 아내 ‘곤차로바’는 바람기가 많아서 많은 남자를 거느리며 사교계에서 유명.. 2023. 3. 14.
피에롯티 언덕 슬픔이 묻어난다. 이 언덕은 프랑스 소설가 ‘피에롯티’의 국경을 초월한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곳이라 하니 그렇다. 프랑스 대사관에 근무하는 25세의 해군 중위 ‘피에롯티’는 골드 혼을 보기 위해 자주 이곳에 올라 산책하던 중 21세 미망인이었던 터키 여인 "하라"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져 “하라”와 결혼을 결심한다. 그 후 프랑스로 돌아가 가족을 설득하고 유산을 정리한 후 이스탄불에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하라”을 볼 수 없었다. 그녀의 행방이 묘연했다. 결국 ‘피에롯티’는 터키정보부에 ‘하라’의 소재 파악을 부탁한다. 그리고 며칠 후 비통한 소식을 접한다. 외국인과 만난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버리고 친정아버지는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오빠에게 그녀를 죽이라고 .. 2023. 3. 14.
밀포드사운드 투어는 내 마음 같지 않다. 마음에 드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데 일정에 쫓긴다. 이미 예약한 크루즈 선에 타야 하기 때문이다. 내리자마자 줄을 서고 Real Journey 호에 곧바로 승선했다. 크루즈 선 출발시간이 11시다. 배에 오르자마자 점심 식사부터 먹었다. 배에 오른 모든 여행객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접시를 들고 줄을 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여행은 먹는 것도 전쟁이다. 맛있는 메뉴는 조기 품절이다. 한 접시를 비우고 다시 가보니 벌써 인기 메뉴는 동이 났다. 그래도 이것저것 아쉬운 메뉴로 대체해서 배를 채운다. 호텔식 뷔페는 아니지만, 먹을 만했다. 크루즈 선의 꽁지에서 하얀 우윳빛 거품을 수면으로 뿜어낸다. 크루즈 선이 선착장을 출발한 후 또 한 척의 크루즈 선이 뒤를 따라온.. 2023. 3. 10.
미켈란젤로 언덕 도시 전체의 풍경을 보려면 전망이 좋은 곳에 오르면 된다.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남산에 오르면 되고, 파리풍경울 보려면 몽마르트르 언덕에 오르면 된다. 물론 남산 타워나 에펠탑 전망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경우는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야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언덕은 미켈란젤로 광장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아르노(Arno) 강 서편의 언덕에 있다. 언덕 아래쪽으로는 토스카나 아펜니노산맥에서 발원한 아르노강(240km)이 서울의 한강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며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Pisa)를 거쳐 리구리아 해(海)로 흘러 들어간다. 광장 중앙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복제품이다. 현재 진품은 갤러리아 델 아카.. 2023. 3. 10.
인어 동상 선착장에 요트가 정박해 있는 바닷가로 왔다. 건너편 부둣가에도 유람선이 보이고 크루즈 선 뒷모습도 보였다. 한 폭의 멋진 그림 같다. 코펜하겐의 여유 있는 오후의 모습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봤던 항구의 풍경이 스쳤다. 그때 시드니 가이드는 국민소득이 2만 달러가 넘으면 골프를, 4만 달러 넘으면 요트를, 6만 달러가 넘으면 승마를 즐긴다고 했었다. 오른쪽으로 라일락 꽃나무가 일정 간격으로 향기를 날리며 뽐내고 서 있다. 해변 쪽에 있는 도로인데 왼쪽으로는 바다다. 조금 걸어가니 구경꾼이 많이 모여 있다. 그곳 사람들이 한 곳을 향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조금 더 다가가니 한 사람씩 차례로 인증 사진을 찍는다.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상징물 인어공주 동상이다. 한적한 해변에 있는 인어 동상이 왜 유명한.. 2023. 3. 8.
풍차 마을 명작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끝낸 크리스가 우리 일행에게 경품을 걸고 퀴즈를 냈다. 경품으로는 스페인 전통 과자 ‘뚜론’과 ‘와인 한 병’이었다. 퀴즈는 그간 크리스가 투어 안내를 하면서 설명한 내용을 귀담아들었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답은 반드시 손을 들고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첫 번째 문제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3대 화가가 누구인지 이름을 맞히는 것이었다. 양양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부부가 주인공이 되었다. 정답은 엘 그레코, 프란시스코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였다. 두 번째 문제는 기원전 3000년경 지중해 동쪽의 시리아 중부 지방에 건설한 도시 국가로 항해술이 뛰어나 지중해 무역을 독점하였으며, 오늘날 영어 알파벳의 모체가 된 문자를 그리스에 전한 도시.. 2023. 3. 8.
성 바실리 성당 무명용사 묘 관람을 끝내고 다시 국립역사박물관 광장으로 나왔다. 건물 앞에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을 격퇴하고 모스크바를 방어한 러시아 영웅 주코프 장군 동상을 지나 오른쪽, 경사진 도로를 올라갔다. 왼쪽에 모스크바 국립역사박물관을 끼고 걷는다. 또 다른 광장이 보이면서 공사용 가림 막 뒤로 성 바실리 성당이 시야에 들어왔다. 와! 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와야 하는데 이런 된장. 하필이면 공사가림 막이 가려져 성당 모습이 안 보였다. 기대감이 슬며시 뒷걸음친다. 광장 왼쪽으로 굼백화점 건물이 베르사유 궁전처럼 웅장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오른쪽은 크렘린 붉은 성벽이 광장을 지키고 있다. 여기가 ‘붉은 광장’이다. 그런데 왜 ‘붉은 광장’일까? 공산주의 국가 상징이라서 그럴까. 아니란다. 아니면 붉.. 2023.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