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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되어 보고 싶다 막연하게 새를 동경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을 겁니다. 마음속으로 다시 태어나면 새가 되고 싶었습니다. 기껏해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 보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축복일 것입니다. 인간에겐 왜 그런 축복을 주지 않았을까. 궁금했지만, 답이 없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늦가을 철새가 먼 하늘을 날아가면 어디로 갈까, 어떻게 저렇게 높이 날까, 신기한 눈빛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그 위로 가끔 비행기가 궤적을 남기고 흔적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게 질투가 났는지, 인간은 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인간은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어 냈습니다. 더 이상 새를 부러워할 이유.. 2024. 3. 12.
사진은 한 편의 시(詩)다. “사진은 한 편의 시(詩)다.” 오래전, 평생학습원에서 사진을 배울 때 첫 시간에 강사가 한 말입니다. 뜬금없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움과 철학을 담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사진을 배우는데 왜 문학이 나오고, 철학이 언급하는지 듣고만 있었습니다. 사진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문학이 나오고 철학까지 등장하는지. 강의실 불을 끄고 빔프로젝터 스크린에 사진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수강생들은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강사가 사진의 제목을 언급하며 설명을 이어 갔습니다. 시는 함축된 글로 아름다운 표현하는 장르라면, 사진은 빛으로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미학이라고 말했습니다. 표현의 도구는 다르지만, 예술의 장르는 같다고 말했습니다. 시인이 한 편의.. 2024. 3. 11.
사진을 찍기 시작한 이유 카메라를 사게 된 이유는 신혼여행 때문이었습니다. 필름 카메라 시대였습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진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강변역 앞 테크노마트 카메라 상가를 갔습니다. 사진을 잘 모르니 대충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를 추천해 달라고 했습니다. 요즘 말로 가성비가 좋은 카메라를 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신혼의 추억을 담은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들이 자라면서 주말마다 카메라를 들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되고 보니 어린 시절 내 사진이라곤 돌 사진 한 장밖에 없어 나중에라도 아들에게 원망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은 중학생이 되면서 사진 찍는 걸 싫어해 섭섭했습니다. 휴가 때 가족과 같이.. 2024. 3. 9.
용의 전설이 깃든 "하롱베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다. 하롱베이 일출 풍경을 본 느낌이 그랬다. 운이 좋았다. 여행지에서 멋진 일출을 보긴 쉽지 않다. 항상 그렇지만 날씨 신의 영역이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 아침 바다라 그런지 물결이 잔잔하다. 바다라 당연히 파도가 밀려오는 풍경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 오히려 호수같이 고요하다. 참 묘하다. 분명 바다는 맞는데 왜 바다 같지 않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다라면 끝없는 수평선이 펼쳐져 가슴이 탁 트인 기분을 느껴야 하는데 이곳은 그런 느낌이 없다. 어쩌면 이곳만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호수 같은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커다란 목선을 타고 출발했다. 특이게하도 나무로 된 유람선이다. 배 안에 신나는 한국 유행가 음악이 울려 퍼졌다. 관광버스 분위기 같은 트로트 노래.. 2024. 3. 8.
꽃보다 향기 백화점은 늘 여자들로 붐비는 공간입니다. 딱히, 쇼핑할 게 없어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특히, 유명 브랜드 매장은 지나가는 여성 고객들의 시선을 한 번씩 붙잡아 놓습니다. 소비의 주체를 추상적으로 고객이라 하지만, 추측하건대 백화점 고객의 80%는 여자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눈에 띄는 사람이 대부분 여자입니다. 하기야 백수의 시간을 누리지 않는 이상 이른 시간에 남자들이 백화점에 올 이유는 없을 겁니다. 아내와 같이 백화점에 왔습니다. 신발 A/S 받을 것도 있고, 식품매장에 세일 상품도 살 게 있다고 해서 따라나섰습니다. 오픈 시간이라 매장은 다소 한가한 분위기입니다. 매장마다 진열된 상품은 특유의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유혹의 빛이 도드라집니다. 진열된 과일은 너무 탐스럽게 보이거나 신선해 보입니다.. 2024. 3. 7.
나 홀로 행복하기(3) 어느 날 갑자기 중국발 역병이 밀어닥쳤습니다. 중국 우한발 역병은 걷잡을 수 없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WTO는 그 실체를 코로나라 명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세계 각국은 빗장을 걸고 방역체계에 돌입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비대면 사회로 바뀌었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살아야 했습니다. 신체적 자유가 하루아침에 제한받아야 하는 세상이 된 겁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혼란스럽고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일상의 굴레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나 홀로 보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어떡하면 따분하지 않을까. 무얼 하면서 보내야 지루하지 않을까. 그러다 날씨 좋은 날 카메라를 챙겨 바람이나 쐬러 가고, 그렇지 않은 날은 사진 파일이나 정리하며 지냈습니다. 신문을.. 2024. 3. 6.
성 소피아 성당 돌마바흐체 궁전 관람을 마치고 나온 우리는 트램을 타고 그랜드 바자르로 이동했다. 이스탄불 유럽 쪽 구시가지에 있는데, 가이드는 우리에게 8번째 정류장에서 내리라고 말했다. 서울의 지하철처럼 사람이 많았다.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들을 보면 왠지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도적들 같은 느낌이 든다. 눈이 마주칠 것 같아 얼른 시선을 돌렸다. 터키 남자들은 면도를 싫어하는 모양이다. 트램에서 내렸다. 가이드가 다 내렸는지 인원을 확인한 후 앞장섰다. 그를 따라 조금 걸어 그랜드 바자르 1번 게이트에 도착했다. 입구가 성문처럼 보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이 아닌가 싶다. 규모가 크고 통로가 여러 군데 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게이트 번호를 잘 기억하라 하면서 소매치기도 주의하.. 2024. 3. 5.
서부 영화의 무대 "모뉴먼트 밸리" 서부영화 가 떠오른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마카로니웨스턴 스타일의 미 서부 개척 시대 정통 서부극이다. 방랑의 유랑자가 부는 휘파람 소리를 배경으로 한 경쾌한 영화음악이 흐르면서 말을 탄 총잡이가 드넓은 황야를 달리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상상의 날개를 펴고 먼 옛날의 추억을 불러왔다. 특유의 영화음악과 주인공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멋진 서부 사나이 이미지로 가슴속에 스타로 남아 있었다. 서부영화의 줄거리는 미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인디언과 벌이는 전쟁이거나 아니면 살인범을 쫓고 때로는 은행 강도나 열차를 탈취하는 범인들을 응징하며 총질을 해대는 권선징악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 시대 서부영화 내용이야 결과를 안 봐도 비디오지만 한.. 2024. 3. 4.
나 홀로 행복하기(2) “어떻게든 1년은 버텨보자.” 티스토리를 시작하며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어떻게 하는지 공부도 하고 준비한 다음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컴맹이기 때문입니다.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나는 컴퓨터에 울렁증 비슷한 게 있었습니다. 제대로 배워본 적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도 티오스크앞에 서면 낯설기만 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평생학습원에 블로그 시작하기 과목을 수강 신청했습니다. 그게 지난해 2월 초였습니다. 수강신청자가 많다 보니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기대했는데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망설이다 무작정 인터넷을 검색하며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경험자들이 올려놓은 정보를 보고 어설프게 꾸몄습니다. 은퇴 후 취미 삼.. 2024. 3. 3.
나 홀로 행복하기(1) 혹시 노예가 제일 싫어 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언뜻 들으면 떠오르지 않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네가) 알아서 해.”라고 합니다. 시키는 일만 해 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그들에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상당수 노예가 자유를 얻었음에도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사회생활의 종착역에 도착하면 누구나 내려야 합니다. 일에 파묻혀 지내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 순간입니다. 은퇴 생활의 첫걸음은 일로부터 해방입니다. 무한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노예 생활과 다르지만 스스로 알아서 새로운 내 삶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2024. 3. 2.
3월의 아침 2024. 3. 1.
봄바람, 겨울바람 그리고 치맛바람 봄바람은 꽃바람입니다. 봄의 태양과 꽃의 향기를 싣고 우리에게 옵니다. 봄바람의 따사로움은 대지에 사랑을 피어나게 합니다. 그 바람이 얼굴에 스치면 미소를 띠게 합니다. 젊은 아낙네들의 가슴에 파고들면 풋풋한 첫사랑의 꽃향기를 이야기로 만듭니다. 이렇듯 봄바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훈훈하게 합니다. 그런데 겨울바람은 다릅니다. 마치 콩쥐 팥쥐에 나오는 팥쥐 엄마의 심술을 닮아서 그런지 살을 에는 듯 차갑습니다. 이 땅에 모든 걸 꽁꽁 얼어붙게 만듭니다. 생존을 어렵게 하다 보니 마음도 여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겨울바람이 삭막하고 쓸쓸하게 만들어 삭풍(朔風)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바람이라도 너무 다릅니다. 바람은 누가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봄이 주인이 되면.. 2024. 2. 29.
덴마크가 너무 부러웠던 이유(1) 오늘은 현지 가이드가 인심을 쓴다. 특별히 일정표상에 없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고 했다. 특별하다면 기대가 된다. 우리는 ‘특’이란 글자가 들어가면 유난히 좋아한다. 왜냐하면 뭔가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들어서다. 어쩌면 우리가 그만큼 대접받아야 하는데 대접받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람은 누구나가 동등한 법인데 아직은 거기까지 수준이 미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편법이 통하는 사회가 ‘특’이란 글자를 만들어 낸다. 생각해 보았다. ‘보통’이란 단어와 ‘특별’이란 낱말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들여다보면, 현실에서 정상적이지 않을 거라는 사회적 통념이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가 투명해지고 의사결정이 권력에 좌우되지 않고 원칙이 바로 서면 ‘특’이란 말.. 2024. 2. 28.
연날리기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나는 예쁜 꼬마 연들이/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세상 소식 전해 준다./ 1979년 제2회 ‘젊은이의 가요제’(TBC 동양 방송에서 주최)에서 그룹 라이너스가 불러 우수상을 받은 ‘연’이란 노래의 도입 부분 가사입니다. 민영방송이었던 TBC 동양 방송은 1980년 신군부 군사독재 권력에 의해 언론통폐합이란 명분으로 KBS2-TV로 흡수되어 사라졌지만, 암울했던 그 시대의 추억을 담은 이 노래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봄 방학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잘거리며 재미있게 노는 개구쟁이들이 보여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착각이.. 2024. 2. 27.
저녁이 있는 삶의 풍경 퇴근 시간이 다 됐는데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업무를 정리하고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는 직원이 안 보였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윗사람 눈치만 보며 뭔가 업무를 하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부장님이 퇴근해야 차례로 퇴근할 수 있었던 시절의 풍경이 그랬습니다. 칼퇴근한다는 건 강심장 아니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단어였습니다. 어쩌면 출근은 있는데 퇴근은 없는 것 같은 직장생활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는 모두 비슷했을 겁니다. 한때 유행했던 ‘워라벨’이란 말이 생각났습니다. 시대변화를 실감 나게 만든 말입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만 하며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시대입니다. 디지털 문명이 가져온 문화의 발달로 세상은 열심히 일하고, 여가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2024. 2. 26.
정월 대보름날 소원 빌기 보아하니 보름달 보기는 물 건너간 듯 보입니다. 일기 예보로는 저녁에 비가 나릴 것이라는 보도도 있고, 어쩌면 구름 사이로 볼 수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정월 대보름에 대한 세시 풍속이 남아 있어 대형유통점 식품매장이나 전통시장 골목은 분주합니다. 땅콩, 밤, 호두 같은 부럼이나 고사리, 버섯, 호박고지, 무말랭이, 가지나물, 산나물 취나물, 시래기 같은 건나물을 사러 나온 주부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요즘은 산불 위험 때문에 논둑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는 금지시킨 듯합니다. 예전엔 쥐를 쫓는 의미로 아이들이 논두렁이나 밭두렁에다 짚을 놓고 해가 지면 다 같이 ‘망월이야’ 하고 외치면서 불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깡통에 구멍을 뚫어 철사 끈을 달아 불쏘시개를 넣고 돌리면 놀면 윙윙 소리가.. 2024. 2. 24.
낯선 행성 여행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아마도 내 생애 이런 황홀한 경험이 또 있을까 싶다. 환상 속에 머물다 온 것 같은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다시 카파도키아 일정이 시작되었다. 카파도키아 일정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패키지여행 특성상 일정이 빠듯하다. 어쩔 수 없이 휴가 일정에 맞추어 여행을 다녀야 하니 어찌하겠는가. 아침 식사 후 지하도시라 불리는 로 이동했다. 지하도시라 하니 매우 궁금했다. 하지만 이곳은 일종의 피난처다.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박해를 피하려고 터키인들이 만든 곳으로 지하 38m까지 토굴로 만든 생활공간이다. 이미 입구에는 긴 행렬이 늘어서 있다. 한 줄씩 차례로 들어갔다. 폭이 상당히 좁다. 한 줄씩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굴이다. 좁은 통로라 올라오는 사람이 지나가야 다시 내려간다. .. 2024. 2. 23.
겨울꽃처럼 아름답게 이른 봄, 봄의 전령사로 노란 꽃을 피우는 꽃이 산수유입니다. 그냥 보면 몽글몽글 노란 꽃송이가 모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볼수록 달리 보입니다. 어찌 보면 앙증스럽고, 또 어찌 보면 노란 요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크기가 작고 예쁘기도 하지만, 향기도 그윽합니다. 산수유는 한 송이에 여러 개의 꽃이 같이 피는 것도 특이합니다. 우산 모양의 꽃차례로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서 핍니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4개 있는데 그모양이 마치 왕관을 쓴 것 같습니다. 많은 봄꽃이 그렇듯 산수유도 꽃이 잎보다 먼저 피며, 개나리꽃보다 더 일찍 핍니다. 꽃이 청춘이라면 열매는 겨울은 노년에 해당할 겁니다. 꽃일 때가 아름답습니다. 사람도 청춘일 때가 아름답습니다. 민태원의 수필 ‘청춘 예.. 2024.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