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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63

여명에 물든 꽃밭에서 출사 전날, 가을 아침을 만날 생각 하면 설렙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모르는 사람은 뻥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해뜨기 전 여명과 함께 만든 코스모스꽃을 만나 보면 그런 소릴 안 할 겁니다. 설렘을 유혹할 만한 가을빛이 다른 때와 달리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감성이 둔한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어둠을 덮고 잠든 코스모스밭은 분위기 있는 말로 고즈넉합니다. 행여 꽃들이 잠에서 깰까 봐 나는 숨을 죽이고 기다립니다. 이 시간이면 모두 단잠에 빠져있을 때이니까요. 그러나 조금 있으면 아침의 문을 열릴 겁니다. 원래 가을은 여름보다 잠이 많거든요. 성질만 급하면 속만 탑니다. 사진의 시작은 기다림입니다. 눈을 뜬 여명이 하늘 처마 끝을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코스모스 요정.. 2024. 10. 10.
부처님, 괴로워요. 왜? 미운 놈 떡 하나 주라는 거지. 그게 가능한가? 솔직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태껏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내가 부처님이 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문입니다. 미운 놈 보기도 싫은 데 떡을 주라니, 그게 말이 됩니까. 살다 보면 미워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요. 거기엔 미움을 받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콕 집어 이거다, 하기 어려워도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랑과 배신에서 오는 미움부터 자존심을 건드리는 사소한 오해, 사회적으로 어쩔 수 없는 갑과 을의 갈등으로 인한 갑질 등등. 미움은 감정입니다. 좋아하는 감정의 반대쪽에 있습니다. 그러.. 2024. 10. 1.
청개구리 청개구리 같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는 엄마 말을 한 번도 들을 적이 없습니다. 어쩌다 한 번은 하는 척하긴 했어도 실제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때 엄마 말대로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거라 생각합니다. 어른들 말은 틀리지 않거든요. 어른이 된 지도 오래된 지금, 가끔은 청개구리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하다 보면 그런 행동이 나옵니다. 별로 잘 난 것도 없으면 잘 난 척하거든요. 물론 술김에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언행에 진심이 아닌 가식이나 허풍을 떠는 거죠. 부질없는 짓인데 남자끼리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뿐만 아닙니다. 나보다 못했던 친구의 성공에 겉으론 박수를 치지만, 속.. 2024. 9. 14.
유통기한도 신경 쓰세요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미혼남녀 56%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D 결혼정보회사가 설문 조사를 한 결과입니다. 남성은 66.1%로 여성이 47.0%였습니다. 이유가 무얼까? 미혼 남성 48.8%는 '더 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아서'를 1위로 꼽았고, 여성 40.6%는 '감정이 항상 처음과 같을 수는 없어서'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친구 관계의 우정도 유통기한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정해져 있는 게 없습니다. 아니 정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죽기 전까지 유지될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것이  친구 간에 가장 바람직한 우정의 유통기한일 겁니다.  단언할 수 없지만, 우정에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영원할 것 같지만, 끝이 있습니다. 언젠가 끝.. 2024. 9. 11.
‘오해’라는 바다 어둠 속 저 멀리서 바다가 다가온다. 사랑의 속삭임은 은밀하다. 밤 해변은 여름을 벗긴다. 태양이 침몰한 해변은 로맨틱한 밤이다. 파도의 손길이 부드럽다. 해변은 파도에 몸을 맡긴다. 화상으로 얼룩진 상처를 파도는 어루만져 준다. 상처가 남긴 아픔은 파도에 실려 어둠의 바다로 잠긴다. 사랑은 상처를 아물게 한다. 인파로 뒤덮였던 해변, 이제야 숨을 돌린다. 환호와 이우성이 사라진 해변은 적막하다. 그 공간에 남은 건 벌거벗은 해변과 밤바다의 속삭임뿐이다. 파도는 마지막 남은 태양의 열기까지 지워버린 후 말을 꺼냈다. “사람들이 널 찾은 건 사랑 때문이 아니라, 여름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몰랐었다. 날 사랑하기에 찾은 줄만 알았다. 그들이 어둠이 무서워 떠난 이유는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인간은.. 2024. 8. 16.
취하긴 했는데 왜 취하고 싶은가.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맨 정신으로 도저히 살 수 없는 세상이라고. 자살률이 우리보다 높다는 러시아 사람들이 독한 보드카를 물처럼 마시는 이유도 우리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하기야 허구한 날 우크라이나와 끝이 안 보이는 전쟁 때문에 끌려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겁니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특별히 벗어나거나 해소할 방법도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야 하니 따뜻한 조직 문화보다 살벌하기 짝이 없는 냉혹하고 비정한 조직 문화에 익숙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오는 인간적 절망감과 그로 인한 정신적인 고통을 견디기 위해선 술이라도 마셔야 하는 세상입니다. 혹시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펄펄 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으.. 2024. 8. 9.
담장을 허물어 주세요 안에서만 살다 보니 밖이 궁금합니다. 누군가 날 찾아오지 않으면 이 여름날이 너무 쓸쓸합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화사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습니다. 차라리 담장이 없으면 그나마 많은이들과 만날 수 있을텐데. 만나면 꽃다운 아름다움을 함께 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왜 거추장스러운 담장을 만들어 놓았는지,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안에만 있으려니 우울합니다. 삶을 구속받고 있는 것 같고 갇혀있는 느낌입니다. 당신이 만들어 놓은 담장 때문입니다. 죄지은 것도 없는데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것 같아 너무 외롭습니다. 사실 담장은 내 삶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립니다.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고, 어쨌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안에선 잘 보이.. 2024. 8. 8.
호랑나비와 자귀나무 꽃 호랑나비는 기쁨과 행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속설에 의하면 아침에 호랑나비를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고, 이른 봄에 호랑나비를 보면 운수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배추 흰나비를 보면 부모가 상을 입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비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이 먼다는 얘기도 어른들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침부터 호랑나비를 카메라에 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미심장하게도 자귀나무 꼭대기였습니다. 의미심장하다는 이유는 자귀나무가 부부의 금실을 뜻할 뿐만 아니라, 화해의 상징인 상서로운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그럴듯한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힘이 장사인 장고라는 노총각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가 이웃 마을 언.. 2024. 8. 5.
솔로 탈출 (1) 솔로이성을 보는 관점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눈이 높으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 힘듭니다.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자신이 인기도 있고 스펙도 괜찮은 편인데도 솔로라면 스스로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저것 조건을 깐깐하게 따지다 보면, 아예 상대방이 먼저 부담을 느끼고 마음을 접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솔로 탈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본인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자기가 눈이 높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본인이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만났을 때, 그 사람 눈높이에 내가 맞는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본인보다 더 좋은 사람을 바란다면 그대로 솔로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2) 썸 타기‘썸 타기’는 자기 방어 심리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정식적으로.. 2024. 7. 31.
무아지경(無我之境)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뭔가에 몰입할 때가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업무에 집중할 때도 있고, 소설을 읽을 때도 재미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공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야 할 때 잘 됩니다. 반면 아이들은 컴퓨터게임 할 때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철없는 어른들이 도박에 빠졌을 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도박은 아니지만 장례식장에서 밤새 고스톱 치던 생각이 납니다. 으레 상갓(喪家) 집에 조문 가서 재미로 치곤 했습니다. 화투장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소주잔 기울이며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아주 친한 친구 사이라면 밤을 새워 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게 우정이고 예의라고 여겼던 때도 있었습니다. 몰입은 어떤 것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측면.. 2024. 7. 23.
날아야 하는 이유 1. 어떡하지?머물 것인지 떠날 것인지 주춤거리는 두루미 한 마리. 망설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성격 문제라면 결정장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칼에 결정하는 녀석이라면 자신감에 차 있고 추진력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겁니다. 선택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판단하는 영역입니다. 어떡하지? 주저한다면 녀석은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정은 학습과 경험의 산물입니다. 그런 결정이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답만 찾는 학교 교육을 줄곧 받아왔습니다. 시험문제에 없는 세상일은 경험을 통해 선택의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교육과정에서 배운 게 많을수록 지식이 쌓이면 최선에 가까운 선택을 할 확률이 높을 뿐입니다. 2. 여긴 아.. 2024. 7. 17.
호수가 만든 선 호수의 수면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여름철 장마를 대비해 미리 물을 뺏기 때문일 것이고, 또 하나는 5~6월 모내기 철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느라 물을 많이 방류해서 일 겁니다. 수면이 낮아지다 보니 물아래 잠겨져 있던 호수의 멋진 S-라인이 살짝 드러났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볼 수 대청호의 섹시한 몸매입니다. 호수는 늘 통통한 모습이었습니다. 매력적인 곡선 포인트가 없어 사진포인트를 잡을 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비만에 가까운 호수의 허리선은 사진을 찍어 봤자 별 볼 일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대한 눈높이는 생각보다 높습니다. 매력 포인트가 없는 호반의 풍경에 쉽사리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사진가에게 널리 알려진 슬픈 연가 촬영지 근처 호반에 잠시 멈추었습니다. 물 빠진 호반의 S-라.. 2024. 7. 11.
빨간 고독, 하얀 고독 빨간 고독은 청춘의 고독입니다. 어쩌면 고독이라기보다 홍역 같은 가슴앓이입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겪어야 하는 성장통 같은 고독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은 늘 방황의 연속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스스로 자신의 영혼을 독방에 가두곤 합니다. 그래서 청춘의 고독은 고통입니다. 육체적인 성장과 정신적인 성숙을 동시에 겪어야 합니다. 사랑과 야망이 번 갈이 마음을 흔듭니다. 꽃을 피우기 위한 에너지를 어떻게 통제하고 배분해야 좋을지 가끔은 헷갈리고, 결정하기도 힘듭니다. 넘치는 열정을 잘 다루어야만 하기에 때론 사랑과 야망 사이에 갈등을 겪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기나긴 밤을 뜬눈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까만 밤, 독방에서 영혼은 스스로 .. 2024. 6. 27.
내가 나에게 고백하건대 내가 나에게 말을 건네 본 적이 없습니다. 연락조차 시도해 본 적도 없습니다. 내가 나에게 무관심해서가 아닙니다. 사실 나는 나에게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난 나에게 늘 소홀히 했습니다. 그러다 맞이한 사회생활의 끝자락에서 문득 내가 나에게 연락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나에게 연락이 가장 어려웠던 이유는 내 안의 자유를 구속하고 있었던 두 개의 태양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가족이고, 다른 하나는 직장입니다. 두 개의 태양이 내 안의 생체시계를 지배해 왔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내 의지와 관계없이 하나의 태양에서 벗어났습니다. 그것은 오래전 예고된 이별이었습니다. 이별 후, 나는 그제야 내 안에 나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너무 오랫동안 연.. 2024. 6. 26.
눈이 멀면 오래전 일입니다. 어느 날 눈에 뭔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편했습니다. 약국에서 안약을 사 며칠 넣어 보았지만, 증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하지 않아 그냥 참고 지냈습니다. 그런가 싶더니 마치 유리창에 안개가 낀 것 같이 약간 뿌옇게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거울을 보며 자세히 눈동자를 보았습니다. 아무리 거울 가까이 봐도 눈이 이상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망설임 끝에 이튿날 안과를 찾았습니다. 진찰 결과 뜻밖에 백내장 초기 증상이라는 의사의 말에 놀랐습니다. 어차피 나이가 들면 오는 눈의 노화현상이라는 겁니다. 해법은 수술 이외 다른 방법은 없다는 말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수술’이란 말은 더 이상 떠올리기 싫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고2~3년 때 두 번이나 외과수술을 받은 탓입니.. 2024. 6. 20.
흔들리며 산다 “삐-삐-삐~” 긴급재난 문자 소리와 함께 거실 소파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전율이 짜릿하게 온몸에 퍼졌습니다. 그 시각이 오전 8시 35분이었습니다. 잠시뒤 TV 화면을 보니 자막에 속보가 전해졌고,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날 저녁뉴스에 진앙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진동리로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내륙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8년 2월 11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이후 66년여 만이라고 합니다. 놀라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겁니다. 가슴을 쓸어내렸던 공포가 뇌리.. 2024. 6. 17.
꽃밭 힐~링 힐-링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역설적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 받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방증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사는 현대인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를 해소하는데 여유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게 현실일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 어느 날 갑자기 힐-링이란 말이 등장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유행어가 등장하는 데는 그럴 만한 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힐-링이 예전엔 건강 개념이 육체에 머물렀습니다. 분명 특정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쓰이던 용어였을 겁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정신 영역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입니다. 신체의 치료만이 아닌 몸과 마음의 치유하는 용어로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2024. 6. 13.
연등 하나쯤… 산사의 밤은 정적 속에 어둠이 스며듭니다. 하늘빛은 어둠과 섞여 에메랄드빛으로 변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빛이 사라진 공간에 반짝이는 별빛이 도심의 하늘과는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별빛입니다. 밤의 서정과 낭만을 상징하는 별빛, 감성 세포를 자극합니다. 갑자기 시인이 된 것처럼 별빛에 빠져들고 싶은 밤입니다. 누구라도 쏟아지는 별빛을 보면 그럴 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밤에 속리산 법주사를 찾은 이유는 하나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 연등 사진을 찍고 싶어서입니다. 일부러 밤에 왔습니다. 어둠 속에서 찍어야 연등이 돋보일 것이고 아름다운 사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낮과 달리 밤이 되면 다양한 색상의 연등이 마치 유치원 재롱잔치 때 아이들이 입는 예쁜 색동저고리처럼 아름답습합.. 2024.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