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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63

눈으로 만나는 행복 평범한 일출 사진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죠. 해석의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사람은 여명 끝에 떠오르는 아침 해가 주는 아름다움을 알기에 새벽 단잠을 설치며 카메라를 챙겨 나갑니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시각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즐거움이 행복의 출발점일지도 모르지요. 행복이란 단어 속에는 분명 즐거움의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즐거움이 없는 행복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단언컨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순간 즐거움이 있어야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게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즐거움을 느끼려고 여기저기 .. 2023. 4. 14.
아이스크림 홋카이도 여행 때 삿포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들로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습니다. 정겹고 아름다워 보여 담았습니다. 하지만, 사진 속의 주인공이 초상권 침해라고 하면 내려야 하는 사진이죠. 일본사람이니 이 블로그에 들어 올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며 올립니다. 그만큼 사진 속에 사람이 있으면 조심스럽거든요. 아이스크림의 유혹은 외면하긴 어렵죠.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그럴 겁니다. 어쩌면 먹는 즐거움만큼 행복한 것도 없습니다. 요즘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참 ‘먹방’ 프로가 많잖아요. 유튜버도 많고요. 한때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 저도 즐겨 봤습니다. 맛집만 전문적으로 찾아다니며 올리는 블로그도 있을 정도니까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행복도 아이스크림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은 모.. 2023. 3. 26.
황홀한 행복 황홀하다는 말을 언제 할 수 있을까. 우선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면 매혹당할만한 무언가가 시각적으로 들어와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전적 의미가 눈에 어른어른할 정도로 화려하다는 뜻이니 억지스러운 주장은 아닌 듯싶다. 황홀이란 표현을 꺼낸 이유는 일출 사진 한 장 때문이다. 정말 무의식 중에 이 단어가 생각났다. 단언컨대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구름바다가 뒤덮은 산 아래는 사람 사는 세상이고, 내가 서 있는 곳은 천상의 세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좀 과장하면 환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여명의 빛을 뚫고 올라오는 시간, 세상 그 어는 순간보다 아름다운 빛, 그것이 여명이다. 여명은 일출을 맞이하는 의식의 .. 2023. 3. 25.
출근하기 싫은 날 술이 떡이 되어 속은 쓰린데 아침이면 다시 만나야 하는 콩나물시루 같은 시내버스, 아니면 지옥철 같은 지하철, 자가용 차의 경우 피할 수 없는 교통체증, 생각만 하면 현기증이 납니다. 이처럼 출근이란 단어와 만나면 연상되는 상황, 정말 싫습니다. 특히 겨울철 밤새 내린 눈이 아침에도 내리고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은 날은 더 싫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날마다 반복되는 ‘출근“ 이란 이 단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특히, 즐거운 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는 날이나 월요일은 왠지 모르게 이 단어가 싫지 않나요? 벗어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 단어에 끌려 집을 나서야만 하잖아요. 그런데 아직은 버터야 하는 현실. 대출받은 빚도 갚아야죠. 애들 대학까진 보내야죠. 그뿐 입니까. 노후 준비.. 2023. 3. 12.
기다림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삶이 불행하고 힘들다고 느끼시는지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입니다. 그건 그냥 느낌이지요. 부정적인 것들에 익숙한 탓입니다. 행복은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밖에 있습니다. 찾아 나서야 한다는 뜻이지요. 마음 밖으로 나가면 여기저기 있는 게 행복입니다. 우선 느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뭘 하고 싶은지. 봄 햇살을 가슴으로 안아보세요. 만나고 싶어도 병실에 누워있는 환자들은 마냥 창밖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당신은 아니거든요. 지난겨울을 생각하며 지금 봄을 만나는 겁니다. 지금 바로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건 마음의 문제이지요. 내 마음이 머무르고 있는 그곳. 바로 그곳에서 느낄 줄 알아야 행복한 겁니다. 당신이 있는.. 2023. 3. 8.
중꺾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행한 말이다. 맞다는 말이다. 공감이 간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한 문구이다. 가나전에서 우리는 3대 2로 졌다. 조규성이 터트린 두 골이 물거품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16강에 진출했다. 가나는 우릴 이겼지만 탈락했다. “중꺾마”는 지금 당장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결실로 돌아온다는 걸 강조하는 말로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고 지는 일이 수없이 벌어진다. 항상 승리의 짜릿한 쾌감만을 느끼며 살 수 없다. 이기는 게 좋겠지만 무엇보다 최선을 다하며 포기하지 않는 스포츠 정신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사회적인 분위기가 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겉으로는.. 2023. 3. 3.
To Have or to Be? 추억은 과거의 기억이다. 그 속에서 행복했었던 장면을 찾아보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내 경우는 내 집을 마련했을 때이다. 1998년 7월 드디어 나도 내 소유의 아파트를 가지게 되었다. 마흔한 살 때다. 등기부 등본에 내 이름 세 글자가 새겨진 서류를 손에 쥐고서 내 소유의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내 생애 처음 행복이란 단어를 만났었다. 그 순간 먼 과거 속에 얼룩진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주인집 눈치를 보며 셋방살이 생활을 했던 그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순간 집 없는 서러움을 벗어나 꿈을 이루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나도 모르게 눈이 뜨거워졌었다. 그날 밤 조용히 동네 슈퍼마켓으로 가서 소주 한 병과 마른오징어 한 마리를 사 왔다. 달콤한 소주가 내 가슴을 타고 내려가면서 아팠던 상처.. 2023. 2. 28.
꽃길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이 있다. 들을수록 아름답고 정감이 갈 뿐 만 아니라 마음까지 포근해진다. 남에게 건네는 덕담으로 보이는 이 표현은 매우 은유적이다. '꽃길만 걸으라.'는 말은 곧 행복을 바라는 의미로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꽃길만 걸으며 살 수 없다. 사실 불가능하다. 역설적이지만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말은 그만큼 우리의 삶이 행복과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다. 지금의 삶이 꽃길만 걷기에는 너무 고달프고 힘들다는 얘기다. 사람을 만나면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는 이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꽃길만 걷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말 그대로 꽃길만 걸으며 사는 것이 과연 좋은 삶일까? 나는 이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 .. 2023. 2. 25.
봄의 왈츠(1) 행복! 누구나 품고 산다. 하지만, 내게는 없는 것 같고, 남에겐 있는 것 같다. 왜 그럴까? 행복이란 개념을 상대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상대적 개념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주관적 개념이다. 내 안 어딘가에 숨어있을 행복 우리는 그걸 찾아야 한다. 하루의 일상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아이들은 유치원으로, 학생들은 학교로, 어른들은 일터로, 그러나 날마다 일요일인 나. 갈 데가 없다. 오라는 데도 없다. 그럼, 어떡하지? 그래서 나왔다. 달랑 카메라 하나 들고 동구밖으로~ 어딘가에 있을 행복, 만나보자! 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 Wow! Spring has come.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그대는 꽃, 나는 요정. 요한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 하얀 면사포를 입은 그대, 손 내민다... 2023.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