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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행복, 그대와 춤을63

킬-링 보다 힐-링 역이나 터미널에서 기다리는 동안 스마트폰을 보는 것, 직장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것, 친구들과 소주 한 잔 마신 후 노래방에 가는 것, 한가한 오후 시간에 잠시 멍하니 창밖을 보는 것, 주말에 특별한 약속이 없어 TV를 보는 것, 퇴근 후 자기 전까지 PC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을 하거나 SNS를 하는 것. 연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 일상에서 흔히 있거나 있는 일들입니다.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시간을 죽이는 것일 수도 있고(Killing time), 힐-링의 시간일 수도 있을 겁니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는 의미는 Killing일 것이고, 정신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안정을 취하거나 치유와 회복의 개념으로 보낼 땐 Healing일 겁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상황은 다를 수도.. 2024. 5. 15.
꽃길은 둘이 걸으세요. 봄이면 걷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 벚꽃길입니다. 이름난 곳은 봄나들이에 나선 사람들로 붐빕니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봄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향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벚꽃 시즌이면 봄축제가 여러 곳에서 열립니다. 봄의 낭만은 벚꽃과 함께 막이 오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해마다 그랬듯이 올 봄 벚꽃길도 나들이객들로 북적일 겁니다. 호젓한 벚꽃길을 혼자 걸어 본 적이 있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해야 합니다. 마음에 정해 둔 출사 장소에 이른 아침 일찍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빛이 좋은 시간에 맞추어 마음껏 사진을 담은 후 걸어 봤습니다. 그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봄의 향연을 독차지한 것 같은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혼자 걷다 보면.. 2024. 4. 17.
일출을 만나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여명은 가슴 벅차게 합니다. 그냥 이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거짓말 같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진심입니다. 빛이 연출하는 하루라는 무대는 이처럼 아름답게 시작합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오늘, 아름다움은 어둠 속에서 이렇게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하루가 잠에서 눈 뜨는 순간, 일출보다 아름다운 여명부터 만납니다. 은은하고 황홀한 빛을 볼 수 있음은 힐-링이요, 행복입니다.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새벽 공기가 내 안에 들어옵니다. 보이지 않는 순수(純粹)와 만질 수 없는 깨끗함이 여명의 빛을 안고 가슴에 들어옵니다. 우리가 상쾌한 아침이라 할 때, 들이쉬는 맑고 청량한 공기는 살아 숨 쉬고 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린 그걸 잃고 나서야 소중함과 고마.. 2024. 4. 16.
꽃을 만나는 시간 기다림이 있습니다. 무엇을 기다리느냐가 설렘을 좌우합니다. 연인을 기다린다면 가슴이 뛸 겁니다.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설렘은 가슴을 뛰게 하지 않습니다. 딱히, 언제라고 정해진 정확한 시간도 없습니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자고 약속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의 시간은 늘 그렇듯 무덤덤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오기 때문입니다. 나도 익숙한지라 그러려니 하며 기다립니다. 만나자고 약속한 것도 아닌데 기다립니다. 봄을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본래 기다림이란 말엔 즐거움이 있어야 이어지는 만남이 반갑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언제 어떻게 봄이 왔는지, 어느 날 보니 봄이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봄의 전령사라 부르는 꽃들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면서 우린 기다렸던 시간을 잊습니다. .. 2024. 4. 12.
사진 : 환상을 꿈꾼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날려 봅니다. 하지만, 이내 하늘로 치솟다가 저만치 날아가 떨어집니다. 뻔히 알면서도 비행기를 다시 주어 날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이, 더 멀리, 더 오랫동안 날아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어릴 때 날렸던 종이비행기는 무지개 같았던 환상이었고, 날아 보고 싶은 꿈이었습니다. 막연한 꿈이 환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종이비행기 대신 환상이 상상 속에 날개를 펴고 마음속에 날아다녔습니다. 가끔은 그 환상이 밤에 꿈속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낮엔 환상과 함께 놀고 밤엔 그 환상을 꿈속에 초대해 즐기곤 했습니다. 실체도 없는 환상과 꿈이 낮과 밤을 오가며 내 안에 날아다녔습니다. 사진을 즐기면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환상이 꿈속에 들어오곤 합니다. 하루 전날, 출사 장소를 정하고 .. 2024. 3. 20.
열애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예찬의 첫 문장입니다. 그럼, 연애(戀愛)나 사랑은 어떨까요. 두 단어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두 단어가 내 가슴을 설레게 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를 밀당에 비유하면 끊어지는 스타일입니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성격 탓일 겁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도 여자의 속마음이나 내숭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했고, 극장에 가도 영화를 보면서 손을 잡아야 할지 말지 몰라 버벅거리다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했던가요. 그래서 일방적으로 직진한 일도 많았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그때마다 세상에 많고 많은 게 여자인데, 에둘러 쓰디쓴 소주를 기울이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연정(戀情)은 짝사랑.. 2024. 3. 14.
누워서 봐야 아름다운 꽃 연일 비가 내립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려니 생각했는데 장마철 비처럼 내립니다. 하늘 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우울한 하늘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날씨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입춘도 지났고 엊그제는 우수였습니다. 남녘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들려옵니다. 제주에는 유채꽃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양산 통도사 매화꽃(자장매)도 피었다고 하니 봄이 성큼 한 발짝 곁에 왔음을 느낍니다. 봄의 알리는 전령사 중의 하나가 매화꽃입니다. 매화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옛날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매화는 꽃이 아나라 나무입니다. 꽃이 필 때만 매화이고, 꽃이 지면 매실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매화를 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매화와 매실을 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 2024. 2. 21.
'슬픈 연가' 의 반전 산길로 접어들자, 어둠뿐이었습니다. 전조등 불빛이 짙은 어둠 속을 더듬으며 산길을 비추어 줍니다. 꼬불꼬불 구부러진 산길은 아나콘다가 지나간 듯 우거진 숲을 머리에 이고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이어졌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왼쪽이 호수로 표시되어 있지만 보이는 건 검은 장막뿐입니다. 운전하는 게 우주선을 조정하는 기분입니다. 먹물을 가득 부어 놓은 것 같은 차창 밖은 어둠이 만든 우주공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암흑의 세계는 사람의 심리를 두렵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전깃불이 없던 어린 시절 밤에 화장실 가는 일이 너무 무서워서 긴긴밤을 꾹 참았던 기억이 짧게 스쳐 지나갑니다. 드라마 ‘슬픈 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으로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입니다. 목적지(대전시 동구 마산동 산 45-6)에 도착.. 2024. 2. 16.
세월 속의 행복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작 얼마나 빠른지 아무도 모릅니다. 흔히 세월의 빠르기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빠르게 느껴진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 생각은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아마 군대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인정할 겁니다. 왜 그렇게 국방부 시계는 빨리 안 가는지. 세월은 시간입니다. 시간은 크게 현재, 과거, 미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럼, 세월이 빠르다는 이야기는 어디에 속할까요. 미래는 오지 않은 시간이기에 빠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 현재 아니면, 과거입니다. 그런데 과거는 이미 지난 세월 속에 묻힌 시간이기에 빠르다는 표현을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결론은 현재입니다. 세월(歲月)은 해 歲(세), 달 월(月), 해와 달의 시간입니다. 세월이 빠.. 2024. 1. 21.
쉼의 행복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몸이 피곤할 때입니다. 피로가 쌓이면 몸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만사가 귀찮아집니다. 대개 일로 인한 육체적 노동이나 과로가 원인입니다. 좋아하는 운동을 한 후 지치거나, 힘겨운 산행을 한 후 동네 사우나에 가서 씻고 푹 한숨 자고 싶은 이유도 육체적 피로 때문입니다. 마음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크던 작든 스트레스는 일상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강약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삶이 좋은 일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이 더 많을 겁니다. 사는 동안 누구든 스트레스를 벗어나서 살 수 없습니다. 어찌 보면 운명이라 받아들여야 합니다. 쉼은 작은 행복입니다. 그러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큰 행복만 가슴에 안고 살기 때문입.. 2024. 1. 19.
눈놀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일 겁니다. 연일 영하권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듯싶습니다. 며칠 전까지는 화창한 봄날 같았는데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쳐 더 춥게 느껴집니다. 겨울은 본래 추울 수밖에 없는 계절인데 지구온난화로 변덕스러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운 겨울, 딱히 아이들은 놀 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근처에 키즈카페가 있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집안이 놀이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방학하면 엄마들은 더 신경이 쓰일 겁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학원만 빙빙 돌릴 수도 없습니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처럼 눈이 내립니다. 눈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하얀 눈은 곧 동심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눈처럼 .. 2023. 12. 23.
지워야 아름다운 사진 겨울 속에 들어온 풍경은 어느 것 하나 화려함을 뽐내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멋있다고 자랑해 보려고 해도 우아하지 않습니다. 예쁘게 단장하고 외출해도 회색 구름 속에 갇힌 태양은 늘 우울한 표정입니다. 그가 그렸던 가을은 낙엽이 지면서 다 지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름답던 시간이 시나브로 스산한 풍경으로 바뀐 것입니다. 겨울 들판에 남아 있는 그림도 눈이 내리면 색이 지워집니다. 대신 바탕에 하얀 도화지만 도드라져 보입니다. 지워지지 않은 색은 검은색입니다. 그나마 동양화 같은 풍경이 자못 은은하게 우리의 마음을 힐링해 줍니다. 해마다 그랬듯이 겨울이 모질게 괴롭히고 풍경을 지워버려도 눈이 내리면 조금은 마음 포근해집니다. 세상은 일 년에 한 번은 지워야 다시 새로운 봄을 그립니다. 겨울은 태양도 붓.. 2023. 12. 20.
빨간색이 정겨운 달 빨간색이 정겨워 보이는 달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빨간색 모자를 쓴 빨간색 복장의 산타할아버지가 떠 오릅니다. 거기에 하얀 수염의 다정다감한 인상이 친근감을 줍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렸던 추억이 있을 겁니다. 산타할아버지는 겨울밤에 굴뚝을 타고 집에 들어와 머리맡에 선물을 주고 가곤 했다.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정겨운 것은 귀여운 루돌프 사슴입니다. 도심의 번화가를 지나갈 때 빼놓지 않고 들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루돌프 사슴코였습니다. 녀석의 상징은 앙증스러운 빨간 코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른 추억이 있을 겁니다. 만약에 없다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12월은 송년 모임이 많.. 2023. 12. 18.
스님, 뭐 하세요. 흐르는 물은 다투지 않습니다. 뒤에 오는 물이 빨리 가려고 앞에 가는 물과 싸우지 않습니다. 흐르는 대로 흘러갑니다. 순리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에 오는 시간이 앞서가려 하지 않습니다. 모레가 내일보다 빨리 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여름보다 가을이 먼저 오는 법이 없습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습니다. 가을 아침에 숲 속에 흐르는 물소리는 그 자체가 힐-링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계절의 시계는 계곡 숲을 가을 색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형형색색의 잎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에 순응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삶을 순리대로 살다가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알기에 행복을 누리다 떠나는 겁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도 때에 따라 삶의 여정을 가로막아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순리대로 흐.. 2023. 12. 2.
뒤돌아보면 산에 오르다 보면 뒤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중간에 잠시 쉴 때도 얼마나 더 올라가야 정상인지 생각합니다. 산행에 나서면 당연히 정상까지 올라가야 하니 오로지 그것만 생각합니다. 사는 것도 비슷합니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삽니다. 행복이란 삶의 정상에 올라야 하니까요. 하나 같이 앞만 보고 달리는 육상선수처럼 우리는 오늘도 어제처럼 달리고, 내일도 열심히 달리며 살아 갈 겁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산에 오를 때가 있습니다. 오르막 산 길을 오르다 보니 숨이 찹니다. 마음은 급합니다. 아침 해가 중천에 오르면 안개구름이 다 사라질 게 뻔하니까, 조급한 겁니다. 아침 8시가 훨씬 지났으니 멋진 사진을 찍기는 틀린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고 가보는 중입니다.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멈추었습니다... 2023. 12. 1.
아름다운 길 길이 있습니다. 도심에 사람만 다니는 인도나 골목길이 있고, 자동차 전용도로도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면 강이나 하천에 자전거만 달리게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고,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오솔길도 있습니다. 공원에 가면 가벼운 마음으로 걷는 산책길이 있고, 힐~링을 위해 걷는 숲 속 길이 있습니다. 산에 오르기 위해 걷는 등산로가 있고, 제주도에 가면 둘레길도 있습니다. 언급한 길은 모두 우리 눈에 보이는 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길도 있습니다. 인생이란 긴 여정(旅程)입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걷게 되는 길입니다. 인생이란 먼 길을 걷다 보면 쉬운 길도 있고 어려운 길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쉬운 길을 걷고 싶을 겁니다. 어려운 길은 힘드니까요. 모두 걸어야 할 길이지만, 같은 길을 걷.. 2023. 11. 22.
연출사진 재미있는 영화도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고,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보면 재미없습니다. 소설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스포츠 경기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녹화방송을 하지 않습니다. 현장 중계를 통해 실시간 TV 전파를 안방에 전달합니다. 결과를 알고 나면 궁금하지 않아 보기 싫은겁니다. 사진은 이와 다릅니다. 보는 순간 바로 느낌으로 받아들입니다. 아! 멋진데, 이런 느낌이 들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미(美)를 관장하는 뇌 영역에서 바로 결론을 내립니다. 보여주고 싶은 게 이미지 속에 다 있으니 더 이상 궁금한 게 없는 겁니다. 너무 단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알고 볼 게 없는 장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가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을 보면 하나 같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 2023. 11. 12.
나와 너 너는 나를 모를 겁니다. 나도 너를 모릅니다. 우리는 그런 사이입니다.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나는 너를 만나러 다닙니다. 사진은 늘 모르는 너를 만나러 떠나는 시간입니다. 언제 어디에 있든, 너를 찾아 나서는 이유는 사랑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없는 사랑입니다. 그것은 운명입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너는 나에게 기쁨을 주고, 즐거움을 주니까요. 아무도 없습니다. 고요하다는 표현이 맞는지, 적막하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새벽 출사 현장에 나만 홀로 있을 때, 홀연, 느끼는 감정, 이럴 때 나는 있고, 너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착각입니다. 사진은 항상 너를 만나는 시간이고, 너와 함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너를 깜박 무시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 202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