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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꽃이 지면 나를 그리워 말아요. 낙엽 져도 나를 그리워 말아요. 겨울 오면 모두 가버려 슬퍼요. 떠난 사랑 상처 남으니 아파요. 눈오는 날 난 그대되어 올게요. 2023. 3. 20.
Emerald Lake 2023. 3. 20.
융프라우 스위스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롤렉스(Rolex)나 오메가(Omega) 같은 명품 시계가 떠오르면 감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고, 가 떠오른다고 한다면 너무 유치하다고 놀림을 받을 것 같다. 그러나 알프스를 떠올리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틀간 파리 일정을 뒤로하고 어젯밤 인터라켄(Interlaken)에 도착했다. 알프스의 아이거, 융프라우, 맨휘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는 스위스 중부 베른주의 작은 도시다. 인터라켄은 ‘호수와 호수 사이’라는 뜻으로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사이에 있다. 알프스의 품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스위스에 왔다는 것도, 알프스의 산자락에 와 있다는 사실도 전혀 실감 나지 않았다. 설렘이 없었다는 얘기다. 저녁을 먹고 호텔을 나왔을 때도.. 2023. 3. 19.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쇼의 의미는 이렇다. 무대에서 춤과 노래 등으로 시각적인 퍼포먼스를 다채롭게 보여 주는 예술의 한 장르이다. 무대 위 출연자들은 자신의 재능이나 끼를 보여 주며 관객의 인기나 공감을 얻기 위해 무한한 열정으로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쇼도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 남을 속이거나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작위적(作爲的)으로 행동을 보일 때를 말한다. 같은 쇼라도 전혀 다른 의미다. 아주 오래전 태국 파타야에서 본 알카자쇼가 생각난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구경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이 쇼의 주인공은 트랜스젠더들이다. 말 그대로 남자였던 사람들이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자처럼 분장하고 무대에 나와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 성전환한 걸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걸 내세.. 2023. 3. 18.
연꽃 저는 더러운 진흙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삶의 환경이 좋다고 볼 수 없는 곳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저를 보고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다고 까지 합니다. 심지어 불가에서는 저를 상징으로 여기니 그저 황송할 따름이지요. 또 어떤 이는 저를 보고 을 떠올리며 이야기하지요. 사람도 모두 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도 꽃처럼 피었다 지는 삶과 비슷하지 않나 싶거든요. 많은 꽃처럼 삶도 씨앗이 싹이 트고 자라는 환경이 다르잖아요. 삶은 운명으로 출발하여 눈물 속에 피는 꽃일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진흙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꽃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반전의 삶을 일구어 내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잖아요. 꽃이 아름다운 것은 꽃으로 피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눈물이 많을 겁니다. 비바람을 맞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잖아요... 2023. 3. 17.
새싹 이제서야 눈을 떠봅니다. 봄이내민 손을 잡고나와 눈날리는 이별 나부끼던 길언덕에 올라 가슴열고 파란하늘 향해 두손뻗어 기지개를 펴고 일어서서 첫걸음을 시작 해봅니다. 2023. 3. 17.
야경 별이 아름다운 이유를 아세요? 사실 저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노을 지고 캄캄해져야 별이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빛이 죽는 시간 태어나는 거죠. 빛이 없는 공간은 죽음의 시간인데 역설적으로 별은 삶의 공간으로 나와 우리의 밤을 로맨틱하게 해 줍니다. 별이 아름다운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빛이 사라져 버린 도심. 도심은 새로운 빛으로 눈을 뜹니다. 바로 야경이죠. 도심의 화려한 변신은 별빛 서정을 망가트리지요. 예전엔 밤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이 온 세상에 함박눈처럼 쏟아지듯 반짝였거든요. 지금은 보기 힘들죠. 왜 그런지 아세요. 빛 공해 때문입니다. 우리가 별빛을 죽여버린 셈이죠. 물론 생명력이 강한 녀석들은 아직도 살아 있긴 합니다. 야경도 아름답긴 합니다. 빌.. 2023. 3. 16.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가면 돌아오지 않지요. 그래도 당신은 돌아와 다시 만날 순 있어요. 가도 다시 돌아오니까요. 그대 따뜻한 해후(邂逅)이지만 세월은 야속하죠 왜 그런지 나는 정말 알 수 없어요. 2023. 3. 16.
고독 어떨 때 고독이란 말과 마주하게 되나요? 우리는 고독과 외로움을 동일시하거나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도 고독이란 말에 외로울 고(孤) 자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고 고독과 외로움이 같은 의미일까요. 같은 의미라면 두 낱말 중 하나는 국어사전에서 빠져야 할지도 모르지요. 어디까지나 저 개인의 생각입니다. 사진 속의 고목과 마주하면서 떠오른 단어가 고독이었습니다. 홀로 무슨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무도 없으니 대화할 상대가 없지요. 대화할 상대가 없으니 어떻게 보면 외롭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독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죠? 그렇습니다. 바로 자신과 대화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고독은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독이 외로움을 부둥켜안고 있으면.. 2023. 3. 15.
논골담길 2023. 3. 14.
호수가 눈을 뜨는 시간 2023. 3. 14.
유채꽃밭 2023. 3. 14.
어느 가을 풍경 2023. 3. 14.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 아르바트 거리에 도착했다. 이 거리는 러시아의 문화와 예술을 상징하는 곳으로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비교되는 곳이다. 도스토옙스키, 고골리, 차이콥스키, 푸시킨이 살며 문학과 낭만을 풍미했던 거리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아르바트”는 아랍어의 “라바드”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시장’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가이드는 전했다. 그가 거리 초입에 있는 푸시킨의 동상과 맞은편 신혼집을 설명하며 푸시킨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푸시킨의 사랑에 얽힌 남자들의 결투 내용이었다. 그는 4번의 구애 끝에 18살의 아리따운 ‘곤차로바’와 결혼하는 데 그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 것 같지 않다. 아내의 바람기가 결혼생활을 불행으로 이끌었다. 행복도 잠시, 아내 ‘곤차로바’는 바람기가 많아서 많은 남자를 거느리며 사교계에서 유명.. 2023. 3. 14.
피에롯티 언덕 슬픔이 묻어난다. 이 언덕은 프랑스 소설가 ‘피에롯티’의 국경을 초월한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긴 곳이라 하니 그렇다. 프랑스 대사관에 근무하는 25세의 해군 중위 ‘피에롯티’는 골드 혼을 보기 위해 자주 이곳에 올라 산책하던 중 21세 미망인이었던 터키 여인 "하라"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져 “하라”와 결혼을 결심한다. 그 후 프랑스로 돌아가 가족을 설득하고 유산을 정리한 후 이스탄불에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하라”을 볼 수 없었다. 그녀의 행방이 묘연했다. 결국 ‘피에롯티’는 터키정보부에 ‘하라’의 소재 파악을 부탁한다. 그리고 며칠 후 비통한 소식을 접한다. 외국인과 만난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버리고 친정아버지는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오빠에게 그녀를 죽이라고 .. 2023. 3. 14.
썸타다(2) 무척 생소하게 들렸다. 우연히 TV에서 흘러나온 ‘썸 탄다.’라는 표현을 이르는 말이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너무도 많은 신조어가 너무 난무한다. 시대의 한 흐름인가 생각하고 넘기지만, 한편으로 우리말을 왜곡하는 것 같아 씁쓸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이런 말을 한다고 꼰대라면 어쩔 도리 없다. 남녀가 서로 호감은 있지만, 정식적으로 교제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마음에 두고 있는 이성을 사귀는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가 사로 느끼는 불확실한 사랑의 감정을 뜻하는 모양이다. 진전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한 감정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에 꽃과 나비가 있다. 이들 한 쌍을 보며 ‘썸 탄다.’라는 말을 떠올려 보았다. 제목을 붙인다면 과.. 2023. 3. 13.
썸타다(1) ‘썸 탄다.’ 하는 말을 들으면 먼저 MZ세대가 떠오른다. 옛날 말로 하면 ‘연애하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젊은 남녀가의 사랑에 이르는 과정의 시작단계인 연애로 보면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은 사춘기를 거치면서 이성에 눈을 뜨게 된다.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성숙 과정에서 오는 변화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연애는 남녀가 서로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만나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이다. 서로가 좋은 감정을 공유하면서 빠져들게 되면 행복을 느낀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온통 핑크빛이다. ‘썸 탄다.’라는 표현의 궁극적인 종착지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사랑에 눈멀 때가 제일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요즘 2030 젊은이들에게는 꼭 그렇지만 않은 것 같다.. 2023. 3. 13.
출근하기 싫은 날 술이 떡이 되어 속은 쓰린데 아침이면 다시 만나야 하는 콩나물시루 같은 시내버스, 아니면 지옥철 같은 지하철, 자가용 차의 경우 피할 수 없는 교통체증, 생각만 하면 현기증이 납니다. 이처럼 출근이란 단어와 만나면 연상되는 상황, 정말 싫습니다. 특히 겨울철 밤새 내린 눈이 아침에도 내리고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은 날은 더 싫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날마다 반복되는 ‘출근“ 이란 이 단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특히, 즐거운 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는 날이나 월요일은 왠지 모르게 이 단어가 싫지 않나요? 벗어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 단어에 끌려 집을 나서야만 하잖아요. 그런데 아직은 버터야 하는 현실. 대출받은 빚도 갚아야죠. 애들 대학까진 보내야죠. 그뿐 입니까. 노후 준비.. 2023.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