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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318

봄꽃이 노란 이유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불고요./ /병아리 떼 쫑쫑쫑, 봄나들이 갑니다./ 봄나들이 동요입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즐겨 불렀을 겁니다. 노란색이 도드라지는 봄입니다. 왜냐하면 봄이면 노란 꽃들이 피기 때문입니다. 개나리꽃도 그렇고 생강나무꽃이나 산수유꽃도 노랗습니다. 이미 남쪽의 봄은 산수유꽃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 생각납니다. 수업이 끝나고 초등학교 정문을 나설 때였습니다. 모퉁이 담벼락에 아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궁금해 달려가 보았습니다. 종이 상자 안에 노란 병아리가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병아리를 파는 아저씨였습니다. 삐악삐악 하는 소리가 엄마 닭을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귀엽기도 하고 가엽기도 했습니다. 개중에는 집에 갖고 가서 놀겠다고 사 들고 가는 아이도 있었습니.. 2024. 3. 22.
사진 : 환상을 꿈꾼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늘로 날려 봅니다. 하지만, 이내 하늘로 치솟다가 저만치 날아가 떨어집니다. 뻔히 알면서도 비행기를 다시 주어 날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이, 더 멀리, 더 오랫동안 날아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어릴 때 날렸던 종이비행기는 무지개 같았던 환상이었고, 날아 보고 싶은 꿈이었습니다. 막연한 꿈이 환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종이비행기 대신 환상이 상상 속에 날개를 펴고 마음속에 날아다녔습니다. 가끔은 그 환상이 밤에 꿈속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낮엔 환상과 함께 놀고 밤엔 그 환상을 꿈속에 초대해 즐기곤 했습니다. 실체도 없는 환상과 꿈이 낮과 밤을 오가며 내 안에 날아다녔습니다. 사진을 즐기면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환상이 꿈속에 들어오곤 합니다. 하루 전날, 출사 장소를 정하고 .. 2024. 3. 20.
말(馬)과 말(言) 도심 아파트 단지에선 보기 힘들지만, 말타기 놀이가 있었습니다. 가위바위보 해서 진 편이 말이 되고, 이긴 팀은 말을 탑니다. 진 팀 한 사람은 마부가 되어 담에 기대고 나머지 아이들은 양손으로 앞사람의 양다리 사이로 머리를 넣고 허리를 잡습니다. 이긴 아이들은 멀리서 달려와서 진 편의 등허리 위에 타고, 말의 맨 앞에 탄 사람이 마부와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이기면 다시 말을 타고 지면 말이 되는 놀이입니다. 애나 어른이나 말을 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일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말을 타고 나간다는 뜻이 출마(出馬)입니다.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출마는 곧 공천장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말(馬)이 아닌 말(言)이 난무하.. 2024. 3. 18.
사랑을 속삭이는 계절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합니다. 사랑도 그럴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어딘지 모르게 사랑은 진부한 단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랑은 추상적인 개념이고, 현실에서는 부딪쳐야 하는 주관적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사랑이란 말을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사랑이 뭔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 같습니다. 별로 경험이 없는 나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쨌든 봄은 봄인가 봅니다. 인간에게 사랑은 가장 진부하고 뜨거운 말일 겁니다. 너무 가까이, 너무 멀리해서는 안 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누구든 한 번쯤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성에 눈뜨는 순간 본능적인 갈증을 느낍니다. 그 갈증을 풀 수 있는 묘약은 오직 사랑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과 사랑을 .. 2024. 3. 16.
열애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예찬의 첫 문장입니다. 그럼, 연애(戀愛)나 사랑은 어떨까요. 두 단어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두 단어가 내 가슴을 설레게 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를 밀당에 비유하면 끊어지는 스타일입니다.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성격 탓일 겁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도 여자의 속마음이나 내숭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했고, 극장에 가도 영화를 보면서 손을 잡아야 할지 말지 몰라 버벅거리다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용감한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했던가요. 그래서 일방적으로 직진한 일도 많았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그때마다 세상에 많고 많은 게 여자인데, 에둘러 쓰디쓴 소주를 기울이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연정(戀情)은 짝사랑.. 2024. 3. 14.
새가 되어 보고 싶다 막연하게 새를 동경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을 겁니다. 마음속으로 다시 태어나면 새가 되고 싶었습니다. 기껏해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려 보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축복일 것입니다. 인간에겐 왜 그런 축복을 주지 않았을까. 궁금했지만, 답이 없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늦가을 철새가 먼 하늘을 날아가면 어디로 갈까, 어떻게 저렇게 높이 날까, 신기한 눈빛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그 위로 가끔 비행기가 궤적을 남기고 흔적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게 질투가 났는지, 인간은 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인간은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어 냈습니다. 더 이상 새를 부러워할 이유.. 2024. 3. 12.
꽃보다 향기 백화점은 늘 여자들로 붐비는 공간입니다. 딱히, 쇼핑할 게 없어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특히, 유명 브랜드 매장은 지나가는 여성 고객들의 시선을 한 번씩 붙잡아 놓습니다. 소비의 주체를 추상적으로 고객이라 하지만, 추측하건대 백화점 고객의 80%는 여자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눈에 띄는 사람이 대부분 여자입니다. 하기야 백수의 시간을 누리지 않는 이상 이른 시간에 남자들이 백화점에 올 이유는 없을 겁니다. 아내와 같이 백화점에 왔습니다. 신발 A/S 받을 것도 있고, 식품매장에 세일 상품도 살 게 있다고 해서 따라나섰습니다. 오픈 시간이라 매장은 다소 한가한 분위기입니다. 매장마다 진열된 상품은 특유의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유혹의 빛이 도드라집니다. 진열된 과일은 너무 탐스럽게 보이거나 신선해 보입니다.. 2024. 3. 7.
봄바람, 겨울바람 그리고 치맛바람 봄바람은 꽃바람입니다. 봄의 태양과 꽃의 향기를 싣고 우리에게 옵니다. 봄바람의 따사로움은 대지에 사랑을 피어나게 합니다. 그 바람이 얼굴에 스치면 미소를 띠게 합니다. 젊은 아낙네들의 가슴에 파고들면 풋풋한 첫사랑의 꽃향기를 이야기로 만듭니다. 이렇듯 봄바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훈훈하게 합니다. 그런데 겨울바람은 다릅니다. 마치 콩쥐 팥쥐에 나오는 팥쥐 엄마의 심술을 닮아서 그런지 살을 에는 듯 차갑습니다. 이 땅에 모든 걸 꽁꽁 얼어붙게 만듭니다. 생존을 어렵게 하다 보니 마음도 여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겨울바람이 삭막하고 쓸쓸하게 만들어 삭풍(朔風)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바람이라도 너무 다릅니다. 바람은 누가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봄이 주인이 되면.. 2024. 2. 29.
연날리기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 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나는 예쁜 꼬마 연들이/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내려앉아 세상 소식 전해 준다./ 1979년 제2회 ‘젊은이의 가요제’(TBC 동양 방송에서 주최)에서 그룹 라이너스가 불러 우수상을 받은 ‘연’이란 노래의 도입 부분 가사입니다. 민영방송이었던 TBC 동양 방송은 1980년 신군부 군사독재 권력에 의해 언론통폐합이란 명분으로 KBS2-TV로 흡수되어 사라졌지만, 암울했던 그 시대의 추억을 담은 이 노래는 젊은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봄 방학입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잘거리며 재미있게 노는 개구쟁이들이 보여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착각이.. 2024. 2. 27.
저녁이 있는 삶의 풍경 퇴근 시간이 다 됐는데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업무를 정리하고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는 직원이 안 보였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윗사람 눈치만 보며 뭔가 업무를 하는 척하고 있었습니다. 부장님이 퇴근해야 차례로 퇴근할 수 있었던 시절의 풍경이 그랬습니다. 칼퇴근한다는 건 강심장 아니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단어였습니다. 어쩌면 출근은 있는데 퇴근은 없는 것 같은 직장생활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는 모두 비슷했을 겁니다. 한때 유행했던 ‘워라벨’이란 말이 생각났습니다. 시대변화를 실감 나게 만든 말입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만 하며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시대입니다. 디지털 문명이 가져온 문화의 발달로 세상은 열심히 일하고, 여가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2024. 2. 26.
정월 대보름날 소원 빌기 보아하니 보름달 보기는 물 건너간 듯 보입니다. 일기 예보로는 저녁에 비가 나릴 것이라는 보도도 있고, 어쩌면 구름 사이로 볼 수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정월 대보름에 대한 세시 풍속이 남아 있어 대형유통점 식품매장이나 전통시장 골목은 분주합니다. 땅콩, 밤, 호두 같은 부럼이나 고사리, 버섯, 호박고지, 무말랭이, 가지나물, 산나물 취나물, 시래기 같은 건나물을 사러 나온 주부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요즘은 산불 위험 때문에 논둑에 불을 놓는 쥐불놀이는 금지시킨 듯합니다. 예전엔 쥐를 쫓는 의미로 아이들이 논두렁이나 밭두렁에다 짚을 놓고 해가 지면 다 같이 ‘망월이야’ 하고 외치면서 불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깡통에 구멍을 뚫어 철사 끈을 달아 불쏘시개를 넣고 돌리면 놀면 윙윙 소리가.. 2024. 2. 24.
겨울꽃처럼 아름답게 이른 봄, 봄의 전령사로 노란 꽃을 피우는 꽃이 산수유입니다. 그냥 보면 몽글몽글 노란 꽃송이가 모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볼수록 달리 보입니다. 어찌 보면 앙증스럽고, 또 어찌 보면 노란 요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크기가 작고 예쁘기도 하지만, 향기도 그윽합니다. 산수유는 한 송이에 여러 개의 꽃이 같이 피는 것도 특이합니다. 우산 모양의 꽃차례로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서 핍니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4개 있는데 그모양이 마치 왕관을 쓴 것 같습니다. 많은 봄꽃이 그렇듯 산수유도 꽃이 잎보다 먼저 피며, 개나리꽃보다 더 일찍 핍니다. 꽃이 청춘이라면 열매는 겨울은 노년에 해당할 겁니다. 꽃일 때가 아름답습니다. 사람도 청춘일 때가 아름답습니다. 민태원의 수필 ‘청춘 예.. 2024. 2. 22.
누워서 봐야 아름다운 꽃 연일 비가 내립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려니 생각했는데 장마철 비처럼 내립니다. 하늘 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별 볼 일 없는 우울한 하늘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날씨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입춘도 지났고 엊그제는 우수였습니다. 남녘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들려옵니다. 제주에는 유채꽃이 노란 물결을 이루고, 양산 통도사 매화꽃(자장매)도 피었다고 하니 봄이 성큼 한 발짝 곁에 왔음을 느낍니다. 봄의 알리는 전령사 중의 하나가 매화꽃입니다. 매화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옛날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매화는 꽃이 아나라 나무입니다. 꽃이 필 때만 매화이고, 꽃이 지면 매실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매화를 나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매화와 매실을 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 2024. 2. 21.
자전거 타기 수없이 넘어졌습니다. 그때처럼 많이 넘어졌던 적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 자전거 배울 때 이야기입니다. 감당하기도 버거운 어른 자전거(그땐 어린이용 자전거가 없었음) 끌고 학교 운동장에 갔습니다. 처음엔 자전거 프레임(뼈대) 사이로 발을 넣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익숙해지면 자전거 안장으로 올라가 타는 걸 연습했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짧아서 페달이 닿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결국 붙잡고 있던 핸들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중심을 잃고 ‘꽝’하고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 무릎이 깨지고 피가 났습니다. 아기가 두 발로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다해 일어섰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연습을 수없이 했던 것처럼 그렇게 자전거 타기를 배웠습니다. 사실, 자전거 타는 법은 책에 나오지 않습니다. 딱히 어떻.. 2024. 2. 20.
지나간 자리 제트기가 지나간 자리에 가늘고 긴고 흰 구름이 생겼습니다. 엔진에서 내뿜은 가스에 수증기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하늘 높이 비행하는 탓에 공기 온도가 낮아 수증기가 곧바로 응축되어 작은 얼음 입자들로 변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흰 구름의 정체는 바로 이 얼음 입자입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습니다. 구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증기로 변하고, 얼마 후 흩어져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립니다. 겨울이 지나간 자리엔 봄이 채워질 겁니다. 봄은 바람과 함께 올 겁니다. 겨울이 바람과 함께 온 것처럼 말이죠. 봄바람은 같은 바람이지만 다른 바람입니다. 차갑고 혹독했던 바람이 아니라, 따사롭고 만물이 생동하게 만드는 바람입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겨울의 독재를 지워버린 것은 사랑이 실린 따뜻한 바람의 외침이었습니다. 오직.. 2024. 2. 17.
'슬픈 연가' 의 반전 산길로 접어들자, 어둠뿐이었습니다. 전조등 불빛이 짙은 어둠 속을 더듬으며 산길을 비추어 줍니다. 꼬불꼬불 구부러진 산길은 아나콘다가 지나간 듯 우거진 숲을 머리에 이고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이어졌습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왼쪽이 호수로 표시되어 있지만 보이는 건 검은 장막뿐입니다. 운전하는 게 우주선을 조정하는 기분입니다. 먹물을 가득 부어 놓은 것 같은 차창 밖은 어둠이 만든 우주공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암흑의 세계는 사람의 심리를 두렵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전깃불이 없던 어린 시절 밤에 화장실 가는 일이 너무 무서워서 긴긴밤을 꾹 참았던 기억이 짧게 스쳐 지나갑니다. 드라마 ‘슬픈 연가’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으로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입니다. 목적지(대전시 동구 마산동 산 45-6)에 도착.. 2024. 2. 16.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뽀뽀해!” 사진 애호가들이 언덕에 있는 연인을 향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두 연인이 머뭇거리며 망설였습니다. 사진 애호가 한 사람이 연인에게 갔습니다. 그가 카메라 LCD 액정화면을 보여주며 가서 다시 말했습니다. 역광사진이라 실루엣처럼 이미지가 나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며 그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메일만 알려주면 멋지게 나온 사진을 보내 준다는 말까지 하며 부탁했습니다. 사진은 노을이 짙게 물들어 가는 어느 날 늦은 오후, 해넘이 풍경 출사명소로 알려진 청주 정북 토성 풍경입니다.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날 연습 삼아 일몰이나 찍어 볼까, 하고 출사지에 갔는데 우연히 사진 애호가들 틈에 끼여 이 사진을 담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겁.. 2024. 2. 14.
궁평항 갈매기 북한산 들개 문제를 다룬 TV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녀석들은 우리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일 겁니다. 한때는 반려견으로 사랑을 받았을 녀석들이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졸지에 사회적 문제로 뉴스에 등장한 겁니다. 들개 무리는 야생에서 개체수를 늘리며 때론 사람까지 공격하는 모양입니다. 늑대의 후예로서 숨어있던 야생의 본능이 되살아나게 된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겁니다. 인간에 욕망에 의해 만들어진 동물원에 가 보면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육사 손에 살고 있는 녀석들은 야생으로 돌아간다 해도 온전하게 살 수 없을 겁니다. 야생의 본능인 사냥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야생에서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사냥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했거나 배웠어도 잃어버려 할 수 없을 겁니.. 2024.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