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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318

나비의 삶, 나방의 삶 나비는 친근감을 주는 곤충입니다. 주로 꽃밭에서 많이 보게 되죠. 꽃밭을 거닐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꽃밭에서 나비를 잡으려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꽃밭을 누비는 장면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이처럼 나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나방은 친근감을 주는 곤충이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가까이 날아오면 본능적으로 손을 휘저어 피하거나 멀리 쫓아버립니다. 혐오의 대상이지 호감의 대상은 아닙니다. 나비나 나방이나 생김새도 비슷하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은 확연하게 다릅니다. 어쩌다 푸대접을 받게 되었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빛이 지배하는 삶이 있고, 어둠이 지배하는 삶이 있습니다. 빛이 존재하는 공간에도 삶이 있고, 어둠이.. 2023. 12. 26.
별이 눈이 되어 온 이유 밤하늘에서 별 하나가 내려왔습니다. 어쩌다 먼 우주에서 지구별에 왔을까. 그것도 혼자서. 길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먼 여행길에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 길을 잘못 들어 선 걸까. 매서운 추위, 칠흑 같은 밤, 외롭고 무서웠을 텐데, 별은 강심장을 갖고 태어났나 봅니다. 아마 길을 잃었다면 엄마나 아빠, 아니면 친구들이 지구별을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별이 이 밤에 홀로 온 것은 무슨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별이 내려온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사방을 살펴봐도 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게 무서워서 숨은 걸까. 그래서 멀리 도망간 걸까.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별을 흠모하는 인간들이 몰려와 서로 차지하려고 싸울지도 모르니까요. 탐욕에 .. 2023. 12. 24.
눈놀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일 겁니다. 연일 영하권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듯싶습니다. 며칠 전까지는 화창한 봄날 같았는데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쳐 더 춥게 느껴집니다. 겨울은 본래 추울 수밖에 없는 계절인데 지구온난화로 변덕스러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추운 겨울, 딱히 아이들은 놀 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나마 근처에 키즈카페가 있으면 다행인데, 없으면 집안이 놀이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방학하면 엄마들은 더 신경이 쓰일 겁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학원만 빙빙 돌릴 수도 없습니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처럼 눈이 내립니다. 눈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하얀 눈은 곧 동심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눈처럼 .. 2023. 12. 23.
눈의 미학 내리는 눈이 파란 하늘을 금방 하얀 하늘로 만듭니다. 그런데 하늘을 쳐다보면 눈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이 오는 사진을 찍어 보면 보기와 달리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습니다. 표현하기가 까다롭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면 소복이 쌓인 눈 풍경을 찍어 보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그게 낫다 싶었던 겁니다. 언젠가 인터넷으로 겨울 사진을 검색하는 데, 시선을 사로잡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빨간 열매라 돋보이는 사진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산수유 열매였습니다. 하얀 눈과 산수유 열매가 예쁘게 보였던 겁니다. 기회가 되면 꼭 찍어 보고 싶었습니다. 기회란 게 별거 없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이면 됩니다. 함박눈이 내리던 날 근처 솔밭공원으로 갔습니다. 눈도 제법 많이 쌓였습니다.. 2023. 12. 21.
지워야 아름다운 사진 겨울 속에 들어온 풍경은 어느 것 하나 화려함을 뽐내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멋있다고 자랑해 보려고 해도 우아하지 않습니다. 예쁘게 단장하고 외출해도 회색 구름 속에 갇힌 태양은 늘 우울한 표정입니다. 그가 그렸던 가을은 낙엽이 지면서 다 지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름답던 시간이 시나브로 스산한 풍경으로 바뀐 것입니다. 겨울 들판에 남아 있는 그림도 눈이 내리면 색이 지워집니다. 대신 바탕에 하얀 도화지만 도드라져 보입니다. 지워지지 않은 색은 검은색입니다. 그나마 동양화 같은 풍경이 자못 은은하게 우리의 마음을 힐링해 줍니다. 해마다 그랬듯이 겨울이 모질게 괴롭히고 풍경을 지워버려도 눈이 내리면 조금은 마음 포근해집니다. 세상은 일 년에 한 번은 지워야 다시 새로운 봄을 그립니다. 겨울은 태양도 붓.. 2023. 12. 20.
빨간색이 정겨운 달 빨간색이 정겨워 보이는 달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빨간색 모자를 쓴 빨간색 복장의 산타할아버지가 떠 오릅니다. 거기에 하얀 수염의 다정다감한 인상이 친근감을 줍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렸던 추억이 있을 겁니다. 산타할아버지는 겨울밤에 굴뚝을 타고 집에 들어와 머리맡에 선물을 주고 가곤 했다.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정겨운 것은 귀여운 루돌프 사슴입니다. 도심의 번화가를 지나갈 때 빼놓지 않고 들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루돌프 사슴코였습니다. 녀석의 상징은 앙증스러운 빨간 코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한 번쯤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른 추억이 있을 겁니다. 만약에 없다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12월은 송년 모임이 많.. 2023. 12. 18.
고독과 만나는 계절 첫 번째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듭니까? 외로움, 고독, 노인 문제, 은퇴 후 내 모습. 느낌이야 다르겠지만, 긍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게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고령 사회(어쩌면 초고령 사회일지도 모름.)로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보도(12월 14일 자)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이 전국 54만 명, 청년 인구의 5%에 달한다는 기사도 실렸습니다. 출산율도 급격히 감소되면서 국가의 미래까지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중 33.4%(716만 6천 가구)나 된다고 합니다. 북유럽 핀란드는 47%, 스웨덴은 45.4%에 이르고, .. 2023. 12. 16.
사는 게 뭔지 사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딱히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답이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질문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엄연히 살고 있는데, 사는 게 뭔지 우리는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이럴 때 대답할 수 있는 말이 뭘까. 누군가는 “골치 아프게 뭘 그런 것까지 생각하면서 살아, 먹고살기 바쁜 데.”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생각하면, 의외로 정답은 간단합니다. “먹고살기 바쁜데.”라는 말속에 힌트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사는 건 먹는 것"입니다.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사는 건 먹는 것입니다.”라는 말이 어떻게 사는 의미를 다 설명할 수 있는지, 의문부호가 찍히는 건 당연.. 2023. 12. 14.
몽환적인 빛 12월을 들뜨게 만드는 이유는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거리엔 성탄절 캐럴이 흘러나오고, 도심의 번화가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합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이때 등장합니다. 밤이 되면 백화점이나 교회, 성당 건물은 온통 멋진 조명등이 현란하게 반짝입니다. 게다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기분도 업로드됩니다. 요즘은 지구온난화 탓인지 눈 오는 날이 많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겠지만 어떠할지 모르겠습니다.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어디까지나 날씨는 자연현상이므로 신의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꿈을 이번에도 가져.. 2023. 12. 13.
수채화(水彩畵) 같은 사진 수채화는 물감을 물에 녹여 그립니다. 물에 녹아들지 않으면 자신의 색을 그림 속에 드러낼 수 없습니다. 화선지에 들어가야 비로소 색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물론 채색 여부는 화가의 선택입니다. 화가의 영혼에 담긴 미학의 관점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물감의 운명입니다. 물감은 화가의 구애(求愛)를 끊임없이 기다리며 조용히 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물은 화가의 선택과 무관합니다. 수채화를 그리려는 화가에게 물은 평생 동반자나 다름없는 운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은 화가의 붓끝에 따라 선택된 물감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물이 물감을 아무런 조건 없이 품는 겁니다. 물감은 물을 만나는 순간 자연스럽게 색으로서 생명력을 얻어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감.. 2023. 12. 12.
외로움과 이별하기 외로움은 마음의 통증입니다. 혼자 있을 때 느낍니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찾아옵니다. 주로 가을에 옵니다. 누군가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느끼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마지막 잎새를 보고 가슴을 저밉니다. 가을은 가지고 있던 걸 내려놓으며 우리에게 이별을 예고합니다. 외로움의 서막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겁니다. 떠난다는 것은 홀로 남는 것이고, 떠난 자리는 아무도 채워주지 않습니다. 그 공간은 오롯이 내 몫입니다. 가을은 떠나는 계절이고, 혼자서 내 안의 나를 위로하고 안아주면서 마음을 토닥거려 주어야 하는 격려의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외로움을 탑니다. 가을은 누구든 혼자 있는 게 힘들고 상처받기 쉬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름은 잠깐입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외로움은 홀연.. 2023. 12. 10.
역광사진도 멋있어 사진을 찍을 때, 해를 등지고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으면 순광(順光), 반대로 하면 역광(逆光)입니다. 대개 역광으로 찍은 사진은 피사체 이미지가 어둡게 나옵니다. 대표적인 사진이 실루엣 사진입니다. 특히, 인물사진을 역광으로 찍으면 어둡게 표현되므로 찍지 않습니다. 피사체에 빛이 노출되지 않는 부분은 검게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빛이 닿는 부분만 이미지로 표현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카메라로 풍경 사진을 찍을 때는 역광이 아닌 순광으로 찍습니다. 사진은 이처럼 눈에 보이는 풍경을 빛의 노출 정도를 반영하여 사실적으로 표현합니다. 사진은 빛을 이용한 예술이며, 빛의 미학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인위적인 기술이나 숙련된 기능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 아니라, 카메라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일 뿐입니다. 다만, .. 2023. 12. 9.
가을을 타나 보다 하늘의 구름이 솜으로 보였던 어린 시절,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없을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골마을에 드나드는 교통수단이 귀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시골 신작로(비포장도로)를 다니는 버스도 하루에 두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하던 때였으니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이야기입니다. 버스가 한 번 지나가면 뽀얀 먼지가 구름을 만들듯 피어오르다 이내 사라지던 옛 풍경이 스쳐 지나갑니다. 늦가을 겨울 준비를 위해 어머니가 이불솜을 보자기에 싸 머리에 이고, 장날 솜을 타러 나서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생소한 표현일 겁니다. ‘썸 타다’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솜 타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타다'라는 동사가 들어가 있으니 비슷하게 보이지만 뜻은 전혀 다릅니다. 뭉쳐져 있는 오래.. 2023. 12. 7.
그리움 가만히 눈감고 가을을 안아 보시기 바랍니다. 살포시 떠오르는 그리움이 다가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그 속에 들어있는 추억이 무엇인지 더듬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움은 추억의 앨범 속에 묻어둔 시간의 흔적이자 아물지 않은 아쉬움의 상처입니다. 어쩔 수 없이 미련을 버리고 돌아서야 했던 후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 그 속에 머물러 있는 아련한 흑백사진 같은 내 모습이거나 아득한 고향 풍경이 그리움의 실체이고, 때론 헤어지기 싫은 이별의 아픔이기도 하고,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그림자가 그리움으로 홀연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가슴에 사무치거나 눈에 어른거리는 그리움이라면 당신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 경험한 그리움은 아주 어릴 적이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시골에서 도회.. 2023. 12. 6.
바람을 담다 보이지 않습니다. 잡을 수 없고, 잡히지도 않습니다. 항상 공중에 떠돌아다닙니다. 땅에 내려오는 일도 없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이름은 있으니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실체도 없고, 그가 어디서 사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나그네처럼 유랑생활을 합니다. 그의 이름은 바람입니다. 가을에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외로움, 쓸쓸함, 고독, 나그네, 방황 같은 단어가 생각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을이면 나도 모르게 앞에 언급한 단어가 품고 있는 감정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 단어의 공통적인 뉘앙스는 ‘우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가을 탄다’라는 말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같은 바람이라도 가을에 만나는 바람은 감성을 파고듭니다. 거.. 2023. 12. 5.
스님, 뭐 하세요. 흐르는 물은 다투지 않습니다. 뒤에 오는 물이 빨리 가려고 앞에 가는 물과 싸우지 않습니다. 흐르는 대로 흘러갑니다. 순리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뒤에 오는 시간이 앞서가려 하지 않습니다. 모레가 내일보다 빨리 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여름보다 가을이 먼저 오는 법이 없습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습니다. 가을 아침에 숲 속에 흐르는 물소리는 그 자체가 힐-링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계절의 시계는 계곡 숲을 가을 색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형형색색의 잎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연에 순응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삶을 순리대로 살다가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알기에 행복을 누리다 떠나는 겁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도 때에 따라 삶의 여정을 가로막아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순리대로 흐.. 2023. 12. 2.
뒤돌아보면 산에 오르다 보면 뒤돌아볼 겨를이 없습니다. 중간에 잠시 쉴 때도 얼마나 더 올라가야 정상인지 생각합니다. 산행에 나서면 당연히 정상까지 올라가야 하니 오로지 그것만 생각합니다. 사는 것도 비슷합니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삽니다. 행복이란 삶의 정상에 올라야 하니까요. 하나 같이 앞만 보고 달리는 육상선수처럼 우리는 오늘도 어제처럼 달리고, 내일도 열심히 달리며 살아 갈 겁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산에 오를 때가 있습니다. 오르막 산 길을 오르다 보니 숨이 찹니다. 마음은 급합니다. 아침 해가 중천에 오르면 안개구름이 다 사라질 게 뻔하니까, 조급한 겁니다. 아침 8시가 훨씬 지났으니 멋진 사진을 찍기는 틀린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고 가보는 중입니다.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멈추었습니다... 2023. 12. 1.
빅뱅 뜬금없이 떠오른 단어입니다. 흐드러진 코스모스 꽃밭에서 사진을 담다가 생각난 게 빅뱅이었습니다. 영어로 ‘cosmos’는 우주라는 뜻이 있고, 우주는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100억 년 전에 생겼다고 하니 그런 생각을 한 겁니다. 코스모스꽃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 꽃들이 우주를 이루는 별이라면, 빅뱅(big-bang)이 아니었으면 태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사진 기법 중에 줌~밍(zooming) 기법이 있습니다. 줌 렌즈를 살짝 돌리며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는 기법입니다. 연습 삼아 이 기법으로 코스모스 꽃밭을 몇 장을 찍어보았습니다. 어떻게 찍혔을까. 궁금했습니다. 평소에 별로 이렇게 사진을 찍는 일이 없습니다. 찍고 나서, 이미지를 자세히 보니 코스모스꽃들이 마치 대폭.. 2023.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