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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힐~링 힐-링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역설적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 받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방증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사는 현대인의 일상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를 해소하는데 여유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게 현실일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 어느 날 갑자기 힐-링이란 말이 등장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유행어가 등장하는 데는 그럴 만한 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힐-링이 예전엔 건강 개념이 육체에 머물렀습니다. 분명 특정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쓰이던 용어였을 겁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정신 영역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입니다. 신체의 치료만이 아닌 몸과 마음의 치유하는 용어로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2024. 6. 13.
비 내리는 블레드 성(城) 블레드 호수를 떠난 투어버스는 불과 7분 정도 만에 블레드 성에 도착했다. 날씨는 반전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바뀌었다. 빗방울이 거세지고 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다.  “하늘도 정말 무심하시지.”  겨울인데 차라리 눈이 내려야지. 하늘이 제정신이 아니다. ‘그나저나 어떡하지?’ 망설여지는 까닭은 카메라를 갖고 내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어떡해야 할까, 하다가 카메라를 내려놓고 버스에서 내렸다.빗속으로 들어갔다. 블레드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매표소에서 잠시 대기했다. 인원 파악 때문이다. 인솔자와 매표소 직원이 성안으로 들어가는 인원수를 일일이 파악한 후, 성안으로 들어왔다. 인솔자가 우산을 든 채 모이라고 하는 음성이 수신기를 통해 들려왔다. 궂은 날씨.. 2024. 6. 12.
라이더 “짜장면 시키신 분~” ‘90년대 후반 TV에 나왔던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카피입니다. 짜장면은 지금도 배달 음식의 대표적인 선두주자입니다. 알루미늄 배달통을 들고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중국집 배달원이 떠오르는 게 하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특히,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어울려 당구장에서 먹던 짜장면 맛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구를 치는 동안 번갈아 짜장면을 먹었습니다. 당구장 안은 담배 연기와 짜장면 냄새가 섞여 진동했습니다.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면이 퉁퉁 불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짜장면 맛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었습니다. 옆 다이도 같았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때는 그런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음식.. 2024. 6. 11.
금계국과 디아스포라(Diaspora) 일렁이는 금계국이 노란 물결을 이루는 아침입니다. 둑 언저리는 다른 풀꽃이 발 붙일 틈 없이 금계국이 점령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녀석들은 원래 토종이 아닙니다. 북미가 원사진인 금계국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원예용으로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1980년대 꽃길 사업 조성에 보급되어 전국에 심어졌다는 겁니다. 황금 닭을 닮은 국화라는 해서 ‘금계국(金鷄菊)’으로 부릅니다. 다년생 꽃으로 번식력이 강해 어느 곳에서나 자라 황금빛 군락을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입니다. 환경부에서는 이꽃을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한 상태입니다. 금계국은 종자뿐만 아니라 뿌리로도 번식하여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공간까지 밀어내고 그 자리를 독차지해 버립니다. 금계국을 보노라면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 말은 ".. 2024. 6. 10.
나비의 사랑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천방지축 이리저리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그 모습이 마치 철없이 아이가 기분 좋아 이리저리 뛰어노는 것 같습니다. 삶이 자유로워서 그런지 집도 없습니다. 그저 혼자 꽃밭에서 놀다가 님을 만나 짝짓기 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단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상하좌우, 그러다 하늘로 높게 솟아다가 다시 아래로 흥에 겨워 날아다니는 모양이 자유분방합니다. 어쨌든 내가 보기에 예측불가한 비행곡예입니다. 그래서 천방지축이란 표현을 가져왔습니다. 혹시 나비를 손으로 잡아본 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날개를 잡아보면 비늘 가루가 손에 묻습니다. 분가루처럼 부드럽게.. 2024. 6. 7.
눈물 없이 피는 꽃은 없다. 같은 봄비라도 유난히 다를 때가 있습니다. 한여름 장맛비처럼 요란하게 내릴 때입니다. 그럴 때 날씨가 도대체 왜 이렇지? 하고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빗방울이 “따다닥” 소리를 내며 우산을 때립니다. 그 소리가 교향악단 작은북을 두드리는 소리같습니다. 봄을 재촉했던 비와는 전혀 다른 봄비입니다. 양귀비꽃이 한창인 카페 주차장 앞 청보리가 비바람에 힘겨워하더니 누워 버렸습니다. 청보리도 깜짝 놀라 기절한 모양입니다. 안간힘을 쓰며 버티다가 안쓰럽게 쓰러진겁니다. 사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건 사람이나 청보리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보리밭 한쪽에 핀 양귀비꽃도 덩달아 바람을 안고 넘어져 있습니다. 비에 젖은 청보리와 꽃들을 보니 마음이 안 좋습니다. 따뜻한 햇살만 즐기다가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에 끝내 눈물.. 2024. 6. 6.
원두막이 있는 풍경 이게 무슨 말이지?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원두막이란 말이 생소하게 들린다면 MZ세대일 겁니다. 하지만, 정겹게 느껴진다면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아날로그 시대를 산 사람일 겁니다. 꼭 그런 추억이 아니라도 악동(惡童) 시절 서리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도 원두막 하면 입가에 미소를 지을 겁니다. 하지만 MZ세대라면 ‘서리’라는 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원두막은 수박이나 참외 따위를 심은 밭을 지키기 위하여 밭머리에 높게 지어놓은 막입니다. 일종의 경계초소인 셈입니다. 서리는 가을에 수증기가 얼어 땅에 내리는 걸 말하기도 하지만, 떼를 지어서 주인 몰래 남의 과수원의 과일(수박이나 참외) 따위를 훔쳐 먹는 장난질을 뜻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비닐하우스에서.. 2024. 6. 5.
데이지꽃 꽃이 새벽을 열고 일어나 하얀 드레스를 입는다. 그꽃이 오월의 종착역에 서서 노란 손수건을 흔든다. 꽃은 언젠가 여길 떠나 밤하늘에 별이 되고 우리도 언젠가 별이 되어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2024. 6. 4.
신이여! 신이여! 나도 멋지게 살고 싶었습니다. 남자로서 남부럽지 않게 말입니다. 언제나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잘 못 된 것은 잘못된 거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자식들 앞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정직한 아버지로 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남자보다 아버지로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가족 모두가 나 하나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고 있으니, 가장으로서 강해져야 할 수밖에 없는 남자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던 나. 힘들어도 집에 오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과, 사랑스러운 아내를 위해 때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 하며 비겁하게 살아야 하는 세상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일상은 늘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낫겠지 생각했지만, 세상은 그리.. 2024. 6. 3.
블레드 호수 안개 낀 풍경이 차창 밖을 스치고 지나간다. 짙은 안개 때문에 먼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알프스산맥을 끼고 있는 오스트리아나 슬로베니아는 자연 경치가 좋은 나라다.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알프스의 안개가 참 얄밉다. 여행객들이 아이 쇼-핑 하는 걸로 하늘이 착각하는 모양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국경을 넘어 슬로베니아로 들어오기 전까지 그랬다. 안개는 계속 이어졌다. 국경을 통과하면 달라지겠지. 그런데 아니다 점점 더 상황이 안 좋아진다. 이젠 희미하게 보였던 풍경마저 완전히 삼켜 버렸다. 그때부터 차창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돌려야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솔자는 슬로베니아에 대한 설명을 열강 하듯 토해 냈다. 꼭 백과사전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다. 다른 인솔자와 달리 유머 감각이 완전.. 2024. 6. 1.
봄이 보낸 옐로카드 노란색은 봄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완연한 봄날, 돌담 울타리에 피는 개나리꽃이 노랗고 시골 앞마당에 돌아다니는 병아리도 노란색입니다. 춘삼월 유치원에 들어가는 꼬마들도 노란색 원복을 많이 입는가 하면, 귀여운 꼬마들을 태우고 다니는 어린이 집 버스도 노란색입니다. 뿐 만 아닙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 쓰는 카카오 톡도 노란색입니다. 이처럼 노란색은 밝고 쾌활한 느낌을 준다. 이렇듯 봄은 노란색과 함께 오고 추운 겨울 꽁꽁 얼었던 마음도 따사롭게 해 줍니다. 한 마디로 봄은 모든 생명에게 즐거움을 주는 계절인 거죠. 반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축구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가끔 심판이 옐로카드(노란색)를 꺼내듭니다. 상대 선수에게 위협적인 반칙을 하거나 비신사적 행위를 하면 경고를 보내는 .. 2024. 5. 31.
예쁘기만 하면 뭘 하니 한참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지 않네요. 아파트 울타리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이 절정에 이르렀는데 나비나 벌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나섰는데…. 장미꽃에 나비나 벌이 날아드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거든요. 결국 생각했던 사진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흔히, 장미는 꽃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이겠죠. 여태껏 장미꽃을 싫어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장미가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게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꽃으로 장미꽃이 손색이 없음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꽃의 아름다움은 권력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든 꽃 앞에서는 마음이 무너집니다.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고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특히.. 2024. 5. 30.
왜? 개양귀비꽂이야 까맣게 착색된 낡은 알루미늄 그릇에 까맣게 물든 칫솔 한 개 그리고 비슷하게 물든 플라스틱 빗 한 개 거울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엄마, 왜 불렀어?” “이걸로 희게 보이는 머리를 살살 문질러.” 엄마가 염색약이 묻은 칫솔을 주며 말했습니다. 염색이 끝날 무렵 손에 잘 닿지 않는 뒷머리는 항상 내게 시키곤 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흰머리에 칫솔을 갖다 대고 문질렀습니다. 염색약 심부름도 언제나 내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때 ‘양귀비’ 하면 염색약인 줄로만 알았었습니다. 이후, 양귀비란 말은 다시 만난 건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양귀비는 염색약이 아니라 꽃 이름이었고, 예쁜 여자를 비유할 때는 역사 속의 여인이었습니다. 영국과 청나라 간에 벌어졌던 아편전쟁으로 꽃이름을 알렸고,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으.. 2024. 5. 29.
페더데일(FEATHERDALE PARK) 동물원 여행을 떠날 땐 겨울이었는데 오클랜드 공항에서 내렸을 땐 여름이었다. 겨울과 여름을 오가는 여행은 적도 아래인 남반구 지역을 여행할 때나 가능한 일이다. 그중 하나가 호주 뉴질랜드다. 북섬인 오클랜드에서 시작한 뉴질랜드 일정은 남섬 투어를 모두 마치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끝났다. 오늘은 시드니 일정 이틀째다. 첫 일정은 동물원이다. 내겐 별로 호기심이 가는 일정이 아니다. 그러나 아내와 아들에겐 다르다. 무척이나 기대가 큰 모양이다. 짐작이 간다. 호주 대륙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동물들 때문일 것이다. 투어버스를 타기 전부터 눈빛이 달랐다. 모름지기 사람의 감정은 눈빛으로 먼저 말하는 것 같다. 페더데일(FEATHERDALE PARK) 동물원에 왔다. 지구상에 호주 대륙에서만 사는 동물을 만났다. 제일.. 2024. 5. 28.
혼자서 외롭지 않으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은 하는 사람의 속마음은 정작 다를 겁니다. 은연중 나이 듦에 대한 서글픔이 있을 겁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따른 불변의 진리입니다. 피할 수 없는 생물학적 노화과정인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싫습니다. 허나 세월의 파도는 인생무상을 실감하게 만듭니다. 예전에 시내버스 차장 가로 스쳤던 풍경이 생각납니다. 종로 3가 종묘 쪽 탑골공원은 늘 노인들의 성지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지나 종로 2가에 이르면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변해버립니다. 그때 왜 탑골공원에 노인들이 많았는지 몰랐습니다. 단순히 나이듦이 초라해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속의 주인공,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데 왜 카메라에 담았는지, 나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 2024. 5. 27.
할슈타트의 달 할슈타트로 가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알프스의 산자락이 어둠 속으로 잠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할슈타트는 찰츠카머구트의 진주라고 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그런데 해는 이미 침몰해 버렸다. 빛이 사라진 시간에 도착하면 사진에 대한 기대치는 물거품이 된다. 인솔자는 오후 4시면 해가 진다고 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벌써 저녁 무렵 같다. 투어버스는 S자 커브 길이 많은 산길을 빠르게 갈 수도 없다. 제시간에 도착해도 오후 4시 30분이나 되어야 할슈타트에 도착한다.여행 전 인터넷으로 본 할슈타트의 모습은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매력이 넘쳐 보였다. 할슈타트 호수 변에 아기자기한 집들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처럼 아름다웠다. 상상했던 로망이 현실이 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여.. 2024. 5. 24.
벗어야 아름답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꺼내려면 시각적으로 사물의 느낌이 인지되어 뇌에 전달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둠 속에선 이 말이 의미 없습니다. 단지 사전적 의미일 뿐이고, 무의미한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표현이 의미를 지니려면 일단 어둠을 벗어야 합니다. 그걸 벗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어둠이란 옷을 입고 있는 이상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어둠은 시각이란 감각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시각적인 관점을 전제로 합니다.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선택하는 수사적(修辭的) 표현입니다. 대상은 다양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꽃이라 생각합니다. ‘꽃’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수식어가 ‘아름답다’라는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꽃이 아름답다’라고 할 때, 제일 먼저 어.. 2024. 5. 23.
목화의 성(城)이라 불리는 ‘파묵칼레’ 넓은 광야를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쉬린제’ 마을에서 ‘파묵칼레’까지 남서쪽으로 2시간 30분을 달려야 한다. 점심 식사 후라서 그런지 눈꺼풀이 무겁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끈질기게 눈꺼풀을 끌어내린다. 말 그대로 비몽사몽 상태다. 그런 와중에도 차창 밖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광활하게 펼쳐진 이국의 풍경이 신비롭다. 적막감 가득한 초원의 풍경도 아니다. 숲이라고 생각되는 풍경은 전혀 안 보인다. 그렇다고 끝없는 지평선도 아니다. 지평선과 구릉지가 적당하게 섞인 풍경이 줄곧 이어졌다. 그 순간 저 멀리 하얗게 보이는 언덕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가 ‘목화성’이라 불리는 ‘파묵칼레’인가, 짐작했다. 조금 더 가까워지니 시야에 들어왔다.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보았던 신비감이 보이지 .. 2024.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