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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318

보리밭(1) 초록이 짙어 가는 5월입니다. 봄의 숲은 형형색색의 연초록에서 시작하여 점점 짙게 물들어 갑니다. 그러다 5월이면 계절의 여왕으로 등극하기에 이르지요. 들녘의 봄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뭇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나오고 밭에는 보리가 자라납니다. 봄 풍경의 주인공은 두말할 것도 없이 초록입니다. 5월은 봄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는 절정의 시기입니다. 색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모든 색을 통틀어 가장 온화한 색으로 초록을 꼽습니다. 그들은 초록이 고요함과 평화로움의 색이자 안전함·성장·생명을 상징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양한 색의 꽃들이 활짝 핀 풍경 속에 초록이 없다면 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겁니다. 홀연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 봄입니다. 이맘때면 들녘에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보리밭 .. 2023. 5. 6.
어린이 날 비 오는 어린이날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비가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날씨로 인해 어린이날을 위한 여러 행사가 많이 취소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을 많이 기대했을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간 코로나 때문에 어린이날다운 어린이날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왜냐고요. 요즘 애들 말로 ‘킹 받는’ 어른들의 잔소리 때문이죠. 아마도 제일 많이 듣던 소리가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한다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자나 깨나 공부하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셨죠. 그때 어른이 되면 그런 소리를 듣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싶어 된 것도 아닙니.. 2023. 5. 5.
비상 행복은 보이지 않는 꿈입니다. 우리는 형체도 없는 꿈을 찾아 날마다 나섭니다. 지난밤 만났던 꿈은 허상이거나 환상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어쩌면 우리는 환상속에나 있을 법한 꿈을 꾸는지도 모릅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꿈을 좇는 영혼의 흙수저, 그들은 현실에서 오늘도 희망을 품고 비상(飛上)을 꿈꾸며 아침을 맞이할 겁니다. 고요한 아침 호수에 왔습니다. 어둠에 갇힌 새벽이 착륙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마지막 비행을 알리는 여명이 산능선 하늘끝에서 눈 비비며 일어나려 하네요. 스며드는 빛이 호수 위로 내려앉으며 아침이 일어납니다. 막 잠에서 깬 물오리 한 마리가 힘차게 수면을 박차고 달리며 비상합니다. 녀석도 어디론가 꿈을 찾아 비행을 하겠지요. 행복한 삶을 위해서... 2023. 5. 4.
그림 같은 사진 봄빛 가득한 5월이 오면 파스텔화 같은 아름다운 들녘을 만납니다. 지난겨울의 눈보라 빛 추억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잊은 지 한참 되었습니다. 길고 지루했었던 기억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눈부신 봄의 숨결이 땅속에서 움트기 시작했고, 세월의 묻어버린 봄이 되살아나 반갑게 찾아왔습니다. 초록의 삶처럼 우리의 삶도 동토의 계절 속에서 희망이 싹트는 것을 우리는 세월 속에서 무수히 봐왔습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한 알의 씨앗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사랑을 만나 눈뜨기 시작합니다. 그 생명의 빛이 사월을 지나며 어느덧 연초록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봄이 드디어 계절에 여왕으로 등극한 것이지요. 연인이 자전거를 타고 그 언덕을 씽씽 달립니다. 봄이 만든 무대 위.. 2023. 5. 3.
꼬리 물기 요즘은 보기 힘든 놀이가 있다. 꼬리잡기 놀이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일상화된 놀이 중에 하나다. 같은 또래 친구들과 모여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맨 처음 이긴 친구가 머리가 되고 끝까지 진 녀석은 술래가 되어 노는 놀이다. 맨 마지막 가위, 가위, 보에서 술래를 이긴 아이가 꼬리가 된다. 머리가 맨 앞에 서면 나머지 아이들은 차례로 뒤에서 허리를 붙잡고 늘어서고 맨 나중에 꼬리가 붙는다. 놀이가 시작되면 술래는 시작과 동시에 머리 앞에서 꼬리를 잡기 위해 소리치며 이리저리 뛴다. 이때 머리는 재빠르게 팔을 벌려 술래 앞을 막아선다. 늘어선 아이들은 술래를 피해 움직이는데 이때 줄이 끊어지면 허리를 놓친 아이가 술래가 되고, 술래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 술래가 꼬리를 잡으면 꼬리는 술래가 되고, 술래는.. 2023. 5. 2.
행복은 눈으로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마음에 있는 욕구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인 거죠. 언어를 배워야 생각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비언어적 행동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말하죠. 그건 다름 아닌 다양한 표정을 포함한 바디랭귀지입니다. 언어가 입을 통해 논리적인 생각을 전달 수단이라면 바디랭귀지 비논리적인 소통의 수단인 것입니다.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말 한마디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감정의 변화가 생깁니다. 기쁨을 느낄 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말보다 먼저 눈빛이나 표정으로 그걸 읽어냅니다. 우리가 .. 2023. 5. 1.
가로수 길 빛을 지배하는 색은 하얀색입니다. 모든 빛을 빨아드리거든요. 무슨 말이냐고요. 세상에 있는 모든 빛을 섞으면 흰색이 됩니다. 그게 빛의 3 원색이죠. 마찬가지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됩니다. 색의 3 원색이죠. 아마 학창 시절 배워서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검은색이 모든 색을 지배하는 거지요. 쉽게 생각하면 낮과 밤이 그렇습니다. 말하고 보니 지배한다는 말이 조금은 귀에 거슬립니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조화인 동시에 공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빛의 밝음과 어둠에 의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론은 조화와 공존입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흑백논쟁에 휩싸여 사는 게 속세의 인간 세상 같습니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으니까요. 서로 상대방을 비판합니.. 2023. 4. 26.
내 안의 나 점에서 점으로, 선에서 선으로, 면에서 면으로, 그것을 이은 것이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선과 선이 만나는 점이 소실점(消失點 : vanishing point))이다. 소실점은 물체가 없어지는 지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계절이란 공간 속에 봄을 만났다. 봄 또한 점과 선 그리고 면과 면이 만든 공간에 그려진다. 바람 한 점 없는 시냇가에 늘어선 나무들. 물속에 들어온 그림자가 서로 마주 보는 듯한 사진이다. 두 피사체는 봄이 만든 평행선을 달린다. 하나는 실상이고 하나는 허상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풍경은 데칼코마니를 이루며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그런데 같아 보이는 피사체가 소실점에 이르게 되면 하나가 된다. 봄이 그린 그림도 점점 소실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라지는 봄의 종착역은 여름이.. 2023. 4. 25.
유채꽃 봄은 다양한 색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산수유나 개나리는 노란색으로, 진달래꽃은 연분홍색으로, 벚꽃과 목련꽃은 하얀색으로 꽃망울을 터뜨린 후 떠납니다. 이들 꽃이 지면 유채꽃이 봄바람과 함께 물결치며 피기 시작하죠. 유채꽃으로 물든 들녘을 보면 봄은 어느덧 노랗게 무르익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노란색은 봄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많은 색 중에서 노란색은 가장 밝은 빛을 뿜어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듯 희망을 품고 있는 색이 바로 노란색이죠. 노란색은 밝음과 따뜻한 느낌을 주기에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뿐 아니죠. 재물의 상징인 금도 노란색이죠. 하지만 노랑은 저항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지요.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 2023. 4. 24.
해변의 연인 붉은 노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 낙조와 연인, 보기만 해도 아름답죠.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과 저녁노을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문득 그런 말이 떠오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여기에 한 문장 덧붙인다면 손잡고 같이 걷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붉은빛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는 느낌을 줍니다. 사랑의 주어는 당연히 연인이 되겠지요. 아마 이 사진의 제목을 붙이라면 ‘해변의 연인’이라고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냥 연인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심심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연인의 느낌이 드는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연인들의 사랑은 말이 없어.. 2023. 4. 22.
산책길 풍경 고즈넉한 4월의 언덕길입니다. 몽글몽글 벚꽃이 아름다운 봄입니다. 사진 속에 꽃이 풍성하게 핀 벚나무 한 그루가 서 있네요. 봄이 한창인데 누구를 기다리는지 모르지만 한가로워 보이기도 하고 쓸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봄은 유달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언덕길에 사람이 안 보이는 군요. 아, 저기 한 사람이 보입니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습니다. 머리가 조금 없는 것을 보니 은퇴하셨나 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언덕길을 자주 다녔던 아저씨네요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올해도 다시 뵙게 되어 반가워요. 항상 건강하세요.” 봄은 봄입니다. 한적하기 짝이 없던 길인데 두사람이 걸어 오고 있습니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헷갈리는 군요. 산책에 나선나 봅니다. 어머, 남자 분이 강아지.. 2023. 4. 20.
황무지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 사진입니다. 마치 황무지를 연상케 하는 땅끝에 덩그러니 집 한 채만 보입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불모지 같은 들녘에는 풀 한 포기 없는 불모지 같은 분위기가 삭막해 보입니다. 홀연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떠오릅니다. 그가 쓴 황무지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뉴스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벌써 세 사람이나 됩니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그들이 무슨 죄를 저질렀습니까. 우리는 어떤 비극이 일어날 때마다 늘 반성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울먹이며 다짐하지요. 그런데 같은 일이 또 일어납니다. 세상을 등진 그들에겐 황무지에서 일궈낸 거나 다름없는 보금자리였을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2023. 4. 19.
거미줄에 걸린 태양 촘촘하게 짜인 거미줄이 보입니다. 영어로 web이든가요. 우리는 거미줄 같은 망(web)으로 얽기 설기 짜인 세상에 살고 있죠. 아날로그 시대의 종말은 모든 걸 컴퓨터망으로 연결된 인터넷 문명을 열었습니다.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우리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히, 초정보화사회라고 할 수 있죠. 사진 속에 거미집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묘한 느낌이 듭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은 태양이 거미줄(web)에 걸린 모습이잖아요. 태양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숭상해 온 절대적인 신앙이나 권력의 상징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별로 사람이 없을 겁니다. 어쩌면 관심조차 없는 대상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지배하는 권력과는 무관하니까요. 태양은 빛을 우리에게 빛을 주고 삶을 영위해.. 2023. 4. 18.
봄비 4월은 유독 눈물로 얼룩진 달입니다. 왜냐하면 눈물로 기억되는 아픈 일이 많잖아요. 9년 전 세월호 참사가 그렇고, 역사적으로는 4.3 사태나 4·19 혁명이 있었습니다. 피지도 못한 꽃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지요.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 깊이 스며드는 눈물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4월은 봄 속에 묻힌 과거를 돌이켜 보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역사는 아이러니한 일이 많습니다. 영화로 많은 관객을 울렸던 타이타닉호도 1912년 4월 15일(현지 시간 한국시간으로는 4월 16일) 침몰되었다고 하네요. 무려 1,513명이나 되는 목숨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이죠.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도 4월 16일 일어났다고 합니다. 당시 범인이 재미.. 2023. 4. 16.
눈으로 만나는 행복 평범한 일출 사진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죠. 해석의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사람은 여명 끝에 떠오르는 아침 해가 주는 아름다움을 알기에 새벽 단잠을 설치며 카메라를 챙겨 나갑니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시각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즐거움이 행복의 출발점일지도 모르지요. 행복이란 단어 속에는 분명 즐거움의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즐거움이 없는 행복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단언컨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순간 즐거움이 있어야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게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즐거움을 느끼려고 여기저기 .. 2023. 4. 14.
어둠 속에 핀 꽃 사진은 사람의 눈높이에서 찍습니다. 목련꽃은 어쩔 수 없이 아래에서 위로 찍게 되죠. 벚꽃도 비슷합니다. 이처럼 사람 키보다 높은 나무에 피는 꽃의 윗부분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습니다. 같은 꽃이라도 어느 위치에서 찍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죠. 사람도 키가 커 보이게 찍으려면 아래에서 위로 찍는 거와 비슷한 거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사진도 좀 더 아름답게 찍으려면 그런 관점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아파트 현관 옆에 있는 목련꽃 사진입니다. 그늘 진 곳이죠.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 포인트에 자리 잡고 있어 지날 때마다 눈 맞춤만 했습니다. 다른 목련꽃이 이미 다 진 후에 피어 볼 때마다 안쓰러운 느낌도 들었고요. 꽃이 햇빛을 볼 수 없는 곳이라서... 어느 날 창을 열고 13층에서 내려다봤습니다... 2023. 4. 9.
4월은 잔인한 달? 4월을 수채화로 그린다면 연두색이 떠오릅니다. 잔인한 달이라 했던 토머스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적(詩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색이지요. 자연은 화가가 되어 수채화를 그리듯 봄 풍경을 그린 것 같습니다. 먼저 연초록 물감을 풀어 온 산야에 붓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봄을 알리는 색은 연초록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가의 붓놀림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숲을 그려 넣으면 그 속에 새를 불러들이죠. 소리가 안 들리시나요. 눈을 감고 그림 속으로 들어오면 들릴 겁니다. 바람에 실린 봄의 교향곡이 우리의 희망과 힐링이 되어 줍니다. 한 폭의 수채화에서 음악까지 들려주는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가 놀랍지 않나요. 어느새 겨울이 만든 하얀 도화지는 흔적조차 사라져 버리고 없습니다. 봄 햇살에 빛나는 .. 2023. 4. 7.
벚꽃 길을 걷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걷는 게 싫습니다.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백화점도 차를 끌고 가야 할 정도죠.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귀찮거든요. 살 빼는데 걷기보다 좋은 게 없다는 걸 알지만 걷기 싫어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심지어 다이어트한다며 약을 처방해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만큼 걷는 게 일상에서 멀어진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걷기도 있습니다. 걷기 싫어하는 사람도 걷기를 좋아하는 곳이 있지요. 다름 아닌 벚꽃 길입니다. 봄이면 어딜 가나 벚꽃 명소는 주차 전쟁으로 몸살을 앓지요. 일부러 찾아가거든요. 오로지 벚꽃 구경 삼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가는 이유는 딱 하나 아닌 가요. 그거 말고 다른건 생각나지 않네요.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닙니다. 봄의 정취를 느끼며 즐길만한.. 2023.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