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에세이/라떼별곡101

나비의 사랑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천방지축 이리저리 팔랑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그 모습이 마치 철없이 아이가 기분 좋아 이리저리 뛰어노는 것 같습니다. 삶이 자유로워서 그런지 집도 없습니다. 그저 혼자 꽃밭에서 놀다가 님을 만나 짝짓기 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단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상하좌우, 그러다 하늘로 높게 솟아다가 다시 아래로 흥에 겨워 날아다니는 모양이 자유분방합니다. 어쨌든 내가 보기에 예측불가한 비행곡예입니다. 그래서 천방지축이란 표현을 가져왔습니다. 혹시 나비를 손으로 잡아본 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날개를 잡아보면 비늘 가루가 손에 묻습니다. 분가루처럼 부드럽게.. 2024. 6. 7.
신이여! 신이여! 나도 멋지게 살고 싶었습니다. 남자로서 남부럽지 않게 말입니다. 언제나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잘 못 된 것은 잘못된 거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자식들 앞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정직한 아버지로 살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남자보다 아버지로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가족 모두가 나 하나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고 있으니, 가장으로서 강해져야 할 수밖에 없는 남자라는 사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던 나. 힘들어도 집에 오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과, 사랑스러운 아내를 위해 때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 하며 비겁하게 살아야 하는 세상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일상은 늘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낫겠지 생각했지만, 세상은 그리.. 2024. 6. 3.
왜? 개양귀비꽂이야 까맣게 착색된 낡은 알루미늄 그릇에 까맣게 물든 칫솔 한 개 그리고 비슷하게 물든 플라스틱 빗 한 개 거울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엄마, 왜 불렀어?” “이걸로 희게 보이는 머리를 살살 문질러.” 엄마가 염색약이 묻은 칫솔을 주며 말했습니다. 염색이 끝날 무렵 손에 잘 닿지 않는 뒷머리는 항상 내게 시키곤 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흰머리에 칫솔을 갖다 대고 문질렀습니다. 염색약 심부름도 언제나 내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때 ‘양귀비’ 하면 염색약인 줄로만 알았었습니다. 이후, 양귀비란 말은 다시 만난 건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양귀비는 염색약이 아니라 꽃 이름이었고, 예쁜 여자를 비유할 때는 역사 속의 여인이었습니다. 영국과 청나라 간에 벌어졌던 아편전쟁으로 꽃이름을 알렸고,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으.. 2024. 5. 29.
혼자서 외롭지 않으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은 하는 사람의 속마음은 정작 다를 겁니다. 은연중 나이 듦에 대한 서글픔이 있을 겁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 따른 불변의 진리입니다. 피할 수 없는 생물학적 노화과정인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싫습니다. 허나 세월의 파도는 인생무상을 실감하게 만듭니다. 예전에 시내버스 차장 가로 스쳤던 풍경이 생각납니다. 종로 3가 종묘 쪽 탑골공원은 늘 노인들의 성지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그곳을 지나 종로 2가에 이르면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변해버립니다. 그때 왜 탑골공원에 노인들이 많았는지 몰랐습니다. 단순히 나이듦이 초라해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속의 주인공,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데 왜 카메라에 담았는지, 나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 2024. 5. 27.
벗어야 아름답다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꺼내려면 시각적으로 사물의 느낌이 인지되어 뇌에 전달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어둠 속에선 이 말이 의미 없습니다. 단지 사전적 의미일 뿐이고, 무의미한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표현이 의미를 지니려면 일단 어둠을 벗어야 합니다. 그걸 벗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어둠이란 옷을 입고 있는 이상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어둠은 시각이란 감각을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아름답다’라는 말은 시각적인 관점을 전제로 합니다.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선택하는 수사적(修辭的) 표현입니다. 대상은 다양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꽃이라 생각합니다. ‘꽃’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수식어가 ‘아름답다’라는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꽃이 아름답다’라고 할 때, 제일 먼저 어.. 2024. 5. 23.
데이트 기억하기 싫은 흑역사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람맞았던 일입니다. 나보다 못한 것 같은 친구들도 여친을 사귀고 데이트하는 데,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뭐가 문제일까. 결론은 연애 세포가 발달하지 못해 그런거다 생각했습니다. 여자를 만나면 별로 할 말이 없고, 그러다 보면 어색한 분위기 속에 어렵게 애프터 신청을 해도 결과가 뻔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 문제라면 대학 시절 어떻게 과 대표나 학회장을 했는지, 설명이 안 됩니다. 단과대학 부회장까지 했으니까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연애 DNA가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스스로 진단을 내린 겁니다. 상대적으로 키카 작은 것도 아니고, 외모도 나으면 낫지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다방이.. 2024. 5. 20.
팬덤(fandom) 시대에 산다 서울에 왔습니다.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낯설지 않은 거리인데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많이 변했기 때문일 겁니다. 5월11일 토요일 오전, 지하철은 생각만큼 혼잡하지 않았습니다. 1호선 종로 3가에서 환승한 후 종로 5가에서 내렸습니다. 요즘 뜨겁다는 광장시장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주 오래전 딱 한 번 와봤던 곳입니다. 족히 30년은 된 듯합니다. 전통시장은 언제나 활기넘칩니다. 여기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TV 화면에서 많이 봤던 먹자골목에 들어서자, 먼저 특유의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순간 입안에 군침이 돌았습니다. 달라진 풍경이 있다면 외국인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오전 11시가 좀 지났는데도 이 정도라면 오후가 되면 안 봐도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먼저 찹쌀 꽈배기가 눈에 띄어 하나 샀.. 2024. 5. 16.
하늘이 무심 할까 하늘 볼 때가 있습니다. 울적할 때도 보고, 마음이 허전할 때도 봅니다. 어디가 아파서가 아닙니다. 사는 게 뭔데 이렇게 아등바등하며 살아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 순간적으로 우울해지고, 마음 한구석에 쓸쓸한 바람이 휑하니 불어닥칩니다. 혼자 있을 때, 어느 날 지독할 정도로 좋은 하늘을 보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예전에 한참 마음잡기가 힘들고 어려울 때 답답한 나머지 그냥 하늘만 본 적이 많았습니다. 멍하니 보기만했습니다. 그때 멀리 있던 하늘이 다가왔습니다. 주춤했지만, 그게 싫지 않습니다. 차갑게만 보이던 하늘이 따뜻한 시선으로 날 봅니다. ‘힘들지’ 하며 내마음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무심결에 튀어나오는 말이 ‘참, 하늘도 무심하지.’였습니다.그랬던.. 2024. 5. 13.
안개 속에서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과 밖이 모호한 상황입니다. 어디가 안이고 어디가 밖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 이유는 안개 때문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강변 습지, 멀리서 보면 분명 어디서부터 안개인지 보였는데, 막상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안과 밖이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실루엣 형체만이 그림자처럼 보입니다. 수풀 속 주인공들, 키가 큰 녀석들은 대부분 갈대와 억새들입니다. 녀석들이 아침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도심지 번화가에서 흐느적거리는 풍선 인형을 닮았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아무것도 모르게 바람에 리듬을 타고 즐깁니다. 바람도 좋고, 빛도 좋은 아침입니다.안개가 만든 고즈넉한 풍경입니다. 내가 불청객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안개가 만든 세상엔 아무런 일도 .. 2024. 5. 10.
보리밭 힐-링 바람이 붑니다. 평상시에는 그냥 바람이 부는가 보다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바람이 아닙니다. 지나치기엔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 바람입니다. 신록의 오월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닙니다. 연초록으로 물든 보리밭에 부는 바람이라 정감 어린 느낌이 힐-링으로 다가오는 기분이 듭니다. ‘쏴~악 스르르, 쏴~악 스르르’ 한줄기 초록 바람이 연주하고 지나갑니다. 잔잔하던 보리밭이 잠시 일렁였습니다. 연한 초록빛이 윤슬처럼 반짝이더니 잔물결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록의 파도 소리처럼 보리밭에 은은하게 자연의 소리를 만들며 힐-링으로 귓전에 메아리 치기도 합니다. 바람이 이처럼 아름답게 들렸던 기억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청보리 축제가 한창인 고창 학원농장 보리밭 풍경입니다. 보리밭 풍.. 2024. 5. 9.
공주병? 아닐 거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를 한 글자로 줄이면? .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를 두 글자로 줄이면? . 세 글자로 줄이면? . 네 글자로 줄이면? . 그럼, 다섯 글자로 줄이면? . 퍼온 글입니다. 스스로 그렇게 대답한다면 거의 고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공주병 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애를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나친 자기중심적 태도가 문제일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자칫 타인의 관점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연애하기 힘들거나, 해도 오래가지 않는 여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반면, 스스로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습니다. 일종의 열등감일 수 있으니까요. 건.. 2024. 5. 7.
원종 튤립 : 산자고(山慈姑) 서산 문수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꽃 이름이 뭔지 몰라 앱(모야모)을 클릭했습니다. 원종 튤립이랍니다. 야생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산자고’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검색해 보니 귀하게 대접받아야 할 토종 자생식물이라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봄에 숲이나 언덕 등 시원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자생하는데, 꽃대가 가늘어 오후가 되면 꽃 무게를 잘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구부러져 애처롭게 보이는 꽃이랍니다. 의외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튤립이 있다니. 튤립 하면 네덜란드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원산지가 중앙아시아 튀르키예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국화라는 건 알았지만, 튀르키예 국화라는 사실은 검색을 통해 알았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흔히 알고 있는 튤립은 개량종으로 캐서 다시 심지 않으면 다음 해에 꽃이 .. 2024. 5. 3.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 밤하늘엔 하늘이 없습니다. 파란 하늘은 해가 있을 때만 있기 때문입니다. 빛이 사라진 하늘은 얼굴 없는 하늘이 됩니다. 하늘이란 이름의 정체성은 파란색이거나 푸른빛을 있을 때 가능합니다. 하늘빛이 지워진 밤이 되면 하늘은 우주로 바뀝니다. 하늘은 해를 품을 때 하늘이고, 별들 품을 땐 우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밤은 별들의 세상입니다. 별을 품은 우주는 낮엔 볼 수 없습니다. 눈으로 만나지 못하고 과학으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더라도 인간이 아우를 수 없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언제나 꿈의 영역이고, 신화와 전설이 깃든 신의 영역이었습니다. 아직도 과학으로 다가가기에 너무 먼 공간입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린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그럼에도 우린 상상으로 달을 만나고 별을 만납니다. 어릴 땐 동요를 부.. 2024. 4. 29.
중독일까, 폰-멍일까. 이런 경험 있을 겁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다른 사람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는데 내 것으로 착각하고 스마트폰을 꺼내 본 일 말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실제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4사람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이 실생활에서 장소 불문하고 필수품이 되었다는 방증입니다. 요즘은 숏폼 (15초~1분 정도 짧은 동영상)이 대세인 듯합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이 있습니다. 이런 숏폼을 보다 보면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져든다고 합니다. 심지어 침대나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다가 떨어뜨려 이마를 맞아본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디지털 마약’에 비유.. 2024. 4. 23.
문밖의 봄을 보면서 문을 열면 밖이 보입니다. 지금쯤 봄이 짙어가는 연초록이 보일 겁니다. 자연이 연출하는 풍경이 활기 넘치는 봄의 무대를 수채화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연초록이 들녘을 물들이고, 봄꽃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재롱잔치를 펼칩니다. 움트는 새싹들은 모두 싱그러운 봄을 만납니다. 봄은 모든 생명에게 사랑을 불어넣어 주고, 문밖의 풍경을 생동감 넘치게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는 그런 봄을 안에서 기다렸습니다. 봄과 겨울 사이에 어딘가에 경계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도, 바깥도 없습니다. 항상 열려 있으니, 문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이렇듯 자연은 항상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안과 밖을 구분하고, 그곳을 드나드는 문은 인간영역에만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을 열어야 봄이 왔.. 2024. 4. 18.
꽃과 열매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보였습니다. 온 동네가 노랗게 물든 구례 산동마을 풍경이 그랬습니다. 산수유는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입니다. 생강나무도 노랗습니다. 하지만 산속에 피니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산수유가 노랗게 물들었음은 울타리 밖에 봄이 왔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봄의 전령사라고도 합니다. 노란 요정처럼 핀 꽃도 꽃으로만 살 수 없습니다. 어차피 꽃이 지면서 봄이 떠나면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져 갑니다. 꽃으로 머물러 있을 때만 사랑을 받습니다. 이곳 마을도 그럴 겁니다. 춘삼월 산수유 축제 때만 상춘객들로 북적이다 언제 그랬냐는듯 한적해질 겁니다. 사람들은 오로지 꽃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소담스럽게 춤추는 꽃들도 이젠 그걸 알 겁니다. 그윽한 향기라도 접하고 가면 덜 아쉬울 텐데 사람.. 2024. 4. 11.
튤립의 미학 벚꽃이 꽃눈이 되어 휘날립니다. 벚꽃엔딩이 아쉬운 찰나에 튤립이 피었습니다. 튤립의 아름다움은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튤립은 스스로 예쁘다, 곱다, 아름답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떻습니까? 유별납니다. 아름답게 보이려고 안달입니다. 사람의 본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정의하고, 그걸 추구하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입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 속은 어떨지 모르지만.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아름다움을 좇는 것도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가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봄을 기다린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겁니다. 이처럼 꽃의 아름다움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꽃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은 욕망을 감출.. 2024. 4. 10.
봄나들이 종잡을 수 없는 날씨입니다. 봄은 봄인데 봄이 맞나 싶습니다. 아침저녁으론 쌀쌀하니 초가을 같고, 한낮이 되어야 봄입니다. 며칠 전 지방자치 단체마다 벚꽃 때문에 머리가 골치를 앓는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벚꽃 없는 축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비상이 걸렸다는 겁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피던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으니, 애타는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누굴 탓할 일도 아닌데. 지구온난화 탓이라 생각합니다. 기후변화는 오래전 얘기가 아닙니다. 벚꽃 개화 시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과값이 고공행진을 한지 한참 되었습니다. 사과값이 폭등하다 보니 ‘금사과’라는 말까지 합니다. 사과 주생산지였던 대구·경북도 옛말입니다. 앞으로 강원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 202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