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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에세이/아포리즘65

넌 어쩌다 개나리가 되었니? ‘개-’로 시작되는 말을 보면 좋은 표현이 없다. 예를 들면 이렇다. 상대방에게 기분 나쁠 때 불쑥 툭 튀어나오는 욕부터가 ‘개 XX’다. 질서가 없는 상황을‘개판이다.’라고 하고, 마음에 썩 달갑지 않을 때 ‘개떡 같다.’라고 한다. 이외에도 개망신, 개꿈, 개나발, 개수작, 개소주, 빛 좋은 개살구, 개차반, 개구멍 같은 표현도 떠오른다. 뜬금없이 ‘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한 장의 사진 때문이다. 봄 분위기와 어울리는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 집을 나섰다. 도로변에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꽃을 보고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이때 한 남자가 강아지 한 마리를 끌고 지나간다. 순간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우연히 담은 사진이다. SD카드를 컴퓨터에 꽂고 사진 파일을 불러왔다. 개나리꽃 길에 몰티즈로 보이는 .. 2023. 9. 22.
조약돌 강물이 흘러갑니다. 거칠고 사납게 흘러갈 때 저도 함께 휩쓸려 갔습니다. 세찬 물살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고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신 차릴 수도 없습니다. 심한 경우에 정신을 잃고 며칠 동안 앓아눕습니다. 어느 날 눈 떠 보니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움직이는 것은 물입니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던 상처가 아물 때 여기가 어딘지 살펴봅니다. 내가 살던 곳이 아닙니다. 흐르는 물이 나를 다른 세상으로 옮겨 놓은 겁니다. 온순해진 물이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천천히 지나갑니다. 물은 원래 내 모습을 시간의 무덤 속에 묻고,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옛 생각이 납니다. 한적한 시골의 한 개울가 생각이 납니다. 폴.. 2023. 9. 16.
외로워요. ‘혼밥’,‘혼술’,‘혼행’,‘혼영,’‘혼캠, 혼쇼’가 어색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나 혼자 산다.’라는 TV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사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따분하거나 무료할 때,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즐기고, SNS로 소통하며 지내는 게 우리의 일상입니다. 카톡으로 안부를 묻거나 대화를 나누고, 혼자 게임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MZ세대에게는 외로움이란 이상한 나라의 실체 없는 명사나 다름없습니다. ‘혼족(나홀로족)’ 문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세상입니다. /홀로인 게 좋아. 난 나다워야 하니까./ /밝게 빛나고 싶어. 빛이 나는 솔로./ 제니가 부른 ‘솔로(SOLO)’ 가사의 일부입니다. 자기애가 강한 MZ세대의 생각을 담고 있는 듯 보입.. 2023. 9. 8.
아침 해가 보고 싶다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사태로 도로가 막히고 인명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니 걱정입니다. 휴대폰 긴급재난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걸 보면 이번 장마는 예사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극한폭우라는 생소한 표현까지 등장한 걸 보면 예년 장마와는 다르긴 다른 모양입니다. 비 오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지루합니다. 습도가 높은 데다 비가 오는 지역은 한꺼번에 왕창 내리고, 오지 않는 지역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런 날씨는 장마가 물러날 때까지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마가 언제 끝날지 기상당국도 아직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늘의 뜻을 아는 데는 한계가 있나 봅니다. 찜통더위가 길게 이어지면 시원하게 비라도 내렸으면 하고, 반대로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되면 햇볕이 쨍하.. 2023. 7. 15.
난감하네! 아침 해가 눈치를 보며 주위를 살핍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늦게 일어난 탓에 지각할 것 같은 상황입니다. 일출 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 겁니다. 할 수 없이 그들과 마주치는 게 싫어 아침 해가 오늘만은 뒤쪽 담장에 있는 개구멍으로 몰래 나가려고 하나 봅니다. 좌우를 살펴봅니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 살짝 머리를 내밀고 나옵니다. ‘휴! 다행이군.’ 하며 다 나왔다고 생각하고 일어서는 데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아, 이럴 수가, 아침 해가 그만 전깃줄에 몸이 걸렸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웃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진 애호가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아침 해를 보더니 이렇게 한마디 합니다. “'야! 아침 해, 너.. 2023. 7. 12.
엄마 품이 그리운 아기 누구든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은 엄마입니다. 엄마의 사랑은 지극히 헌신적입니다. 그러나 여자들은 엄마가 되기 전까지 헌신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해관계가 빠르고 타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같은 여자의 품인데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연꽃들이 저마다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피었습니다. 보기엔 다 똑같은 꽃입니다. 엄마 꽃이 있을 리 없고, 아기 꽃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런데 유독 시선이 가는 연꽃이 보였습니다. 마치 엄마 품에서 갓 피려고 하는 아기 꽃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저 연꽃이 혹시 여자로 태어나 엄마 꽃이 된 게 아닐까. 요즘 언론에 등장하는 생소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림자 아기’입니다. 분명 아기로 태어났.. 2023. 7. 10.
꽃처럼 밝고 아름답게 꽃은 아름답습니다.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언어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여자들은 꽃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감출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유달리 여자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꽃은 밝습니다. 꽃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화내거나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환한 미소로 반겨줍니다. 속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마음도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미소 천사가 따로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꽃을 세상에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꽃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꽃이 지닌 아름다움과 밝음 때문입니다. 거.. 2023. 7. 2.
꿈(5): 나는 나비다 삶은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벗어나도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게 일상입니다. 그런 삶에 얽매이고 싶지 않을 때 나는 나비가 됩니다. 자유를 얻은 영혼은 마음껏 춤추며 날아다닙니다. 나는 우주로 날아가 신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까마득한 그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내가 왜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왔는지 궁금합니다. 종교를 앞세워 우리는 신을 추방했습니다. 신은 우주 어느 별엔가 있을 겁니다. 그 별이 어떤 별인지 모르지만, 우리의 삶을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신을 버렸지만,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을 겁니다. 종교가 신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신은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기에 절대 버리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의 아바타인 인간은 별이 되길 원합니다. 그게 꿈입니다. 인간은 욕망의 별을 하늘에 띄우.. 2023. 6. 24.
꿈(4) : 나는 너를 품는다. 새가 되려면 알을 깨고서 나와야 한다. 그전까지는 알에 지나지 않는다. 어미는 그때까지 알을 품어 준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따뜻한 온기로 감싸주며 천적으로부터도 보호해 준다. 그대로 방치하거나 지켜주지 않으면 세상의 빛을 만날 수 없다. 품는 과정 없이 알이 스스로 새가 되는 일은 절대 없다. 꿈도 알과 같다. 안에 갇혀 있는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 꿈이 나올 수 있도록 따뜻하게 품어 주어야 한다. 꿈이 스스로 깨고 나오는 일이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자기애로 감싸주며 신념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방관한다면 꿈은 멀어진다. 꿈은 피땀 어린 눈물과 사랑으로 품어 주어야 세상에 나올 수 있다. 줄탁동기란 말이 있다. 새끼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알 속의 새끼와 밖의 어미가 .. 2023. 6. 23.
얘들아! 미안해 시선이 끌렸습니다. 시선을 빼었간 주인공은 어린 꼬마들입니다. 헬싱키 원로원 광장에서 어린 천사들을 만났습니다. 광장에 러시아 황제였던 알렉산드르 2세 동상이 있습니다. 그 앞에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표정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중국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습니다. 중국어 특유의 시끄러운 언어가 소음공해처럼 들렸습니다. 그들이 저마다 스마트 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깜짝 놀란 아이 2명이 벌떡 일어나 뒤로 얼굴을 숙여 감춥니다. 미안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고, 사진도 허락받지 않았으니까요. 내가 왜 사진을 찍었을까. 당시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굳이 말한다면 느낌이었습니다. 꼬마 .. 2023. 6. 21.
꿈(3) : 나는 너를 쫓는다 직장생활이 시작되었다. 쫓아야 하는 꿈이 무엇인지 정신없이 보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 와중에도 너를 쫓아야 한다. 냉엄한 사회생활 속에 허우적대면서도 너를 포기하지 않으려 애썼다. 현실은 낭만과 청춘을 희생하도록 만든다. 꿈이 삶의 목표이지만 세상에 샹그릴라(Shangri-La) 같은 곳은 없다. 초라한 젊은 날의 초상은 이상과 모순을 두고 타협을 고민한다. 자립의 기반까지 꿈은 사막의 신기루에 불과하다. 너를 부질없이 쫓으면서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청춘은 상처투성이가 되고 만다. 세속에 물든 영혼은 어느새 너를 어두운 감옥에 가두어 버린다. 이후 현실 속에 안주하며 늘 너를 쫓아야 한다는 생각을 잊은 적 없다. 2023. 6. 20.
꿈(2) : 나는 너를 먹는다 초등학교 운동장이 한없이 넓어 보였다. 입학식을 치르고, 교실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꿈이 뭐냐고 물었다. 이불속에서 만나던 꿈이 아니었다. 엄마에게 말하던 꿈이 아니라 당황했다. 그때부터 꿈은 먹고 자라나는 것이 되었다. 유명한 영화배우나 TV탤런트, BTS 같은 멋진 아이돌 스타,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 빌게이트 같은 사업가등 막연하다. 그때 꿈은 막연하지만 모두 마음만 먹으면 다 가능한 미래의 내 모습이었다. 사춘기를 지나 철이 들면서 마음먹었던 꿈이 작아진다. 한때 야망을 품었던 청춘은 홍역을 치른다. 어린 시절 먹고 자라던 무지개 빛 꿈이 점점 멀어져 갔다. 어느 순간 가슴에 품고 있던 파랑새를 새장에서 날려 보내야 했다. 그리고 현실에서 마음먹고 이룰 수 있는 꿈을 다시 그.. 2023. 6. 19.
꿈(1) : 나는 너를 만난다 너를 애써 만나려고 해서 만나는 게 아니다. 나도 모르게 너를 만난다. 졸음에 겨워 잠자리에 든다. 이부자리에 누워 눈 감으면 내 영혼은 우주로 떠나 반짝이는 별을 만난다. 밤은 나를 떠나 너를 만나는 시간이다. 너를 만나는 공간은 기억조차 가늠할 수 없는 여행이다.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기록을 남기지 않은 시간으로 너를 만나왔다. 시간은 나를 항상 바쁘게 하는데 이상하게 너를 만나는 시간만은 일상이 정지된다. 밤은 빛을 우주로 내쫓는다. 나는 빛을 타고 별들의 고향으로 날아간다. 별을 만나는 동안 나는 존재하지 않는 영혼이다. 껍질을 벗고 나온 영혼은 별과 우주를 돌아다니느라 잠시 삶을 잊는다. 우리는 다시 삶으로 돌아와도 언젠가 별이 된다. 다만 사는 동안만은 밤마다 별들의 고향을 드나든다. 왜냐하면 .. 2023. 6. 18.
나무 처음엔 외로웠다. 사는 건 다 그런 줄만 알았다. 외롭다고 생각할 때 새들이 찾아왔다. 녀석들이 외로움을 물고 날아가더니 다시 찾아와 사랑방처럼 드나든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사람들이 내 주변에 머물다 간다. 사랑방이 쉼터로 변했다. 세상에 무의미한 삶는 모양이다. 외로우면 외로움이 삶이고, 새들이 찾아오면 사랑방이 되어 주는 게 삶이고, 사람들이 찾아오면 쉼터가 되는 게 내 삶이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릴 것 같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삶을 산다는 건 삶의 존재 이유가 된다. 2023. 6. 14.
별아 별아, 미안해. 별에게 어릴 적엔 우린 날마다 만났었지. 아마 내가 먼저 널 좋아했던 것 같아. 망설이다 용기를 내 말했던 게 기억나. "친구가 되어 줄래?" 하니까 네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이후 우리는 친구로 지냈어. 그리고 밤마다 네 손을 잡고 하늘로 여행을 떠났었지. 넌 그렇게 언제나 변함없는 친구였어. 마음이 변한 건 나였어. 솔직히 지금도 난 이유를 모르겠어. 아마 어른이 되면서 널 찾지 않았을 거야. 이상한 건 만나고 싶은 생각도, 보고 싶은 마음도 나지 않았어. 대신 온갖 욕망이 네가 있던 자리를 차지했지. 그래도 넌 날 잊지 않고 찾아왔고, 잠 못 드는 나를 위로해 주었지. 생각할수록 미안해. 요즘은 가끔 네가 생각나. 네가 보고 싶은 거지. 그런데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창문을 열고 몰래 네가 있.. 2023. 6. 13.
다시 만난 아침 해 부처님 오신 날 3일 연휴가 끝났습니다. 황금연휴 내내 하늘은 회색 구름에 가려져 있었고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죠. 나들이 나서려던 이들은 서운한 날씨였을 겁니다. 아무래도 비 오는 날에 어딜 가려면 선 듯 마음이 움직이질 않으니까요. 어린이날에도 비가 내려 마음이 그랬는데…. 하늘이 야속할 따름입니다. 검은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닌 중간색이 회색입니다. 아시다시피 두 색을 섞으면 회색이 만들어집니다. 하늘이 잔뜩 흐린 날은 온통 회색입니다. 찌푸린 하늘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도 흐려집니다. 우울해지는 거죠. 어찌 보면 우울한 감정과 회색은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감정이 날씨와 무관하지 않은 탓입니다. 3일 내내 비 오는 하늘을 보다 보면 밝은 햇살이 그리워집니다. 일찍 찾아온 것 같.. 2023. 5. 30.
벨리댄스 아리따운 여인이 배꼽을 드러낸 채 묘한 율동으로 춤을 춥니다. 그녀가 객석의 시선을 모두 빨아들입니다. 날씬한 허리선은 지극히 관능적인 몸놀림으로 흔들고, 그녀가 골반을 비틀 때마다 부드럽게 흐느적거리는 몸이 S-라인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파란 눈빛은 강렬하다 못해 유혹의 눈빛을 발산합니다. 그 눈빛과 몸동작을 보노라면 어딘지 모르게 유혹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카파도키아에서 본 벨리댄스가 그랬습니다.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열기는 뜨거워졌고, 무희의 장미꽃 같은 미소와 선명한 보조개는 객석의 남자들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백조처럼 긴 목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풍만한 가슴이 때론 선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그녀가 가슴을 현란하게 흔들 때마다 객석 어디선가 환호성이 들렸습니다. 그.. 2023. 5. 22.
산에 가는 이유 높은 산에 오르면 굽이굽이 산 능선이 겹쳐 보이는 파노라마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이런 맛 때문에 등산을 즐기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를 때 ‘헉헉’ 가쁜 숨을 내쉬기도 하고, 중간중간 숨을 돌리느라 쉬면서 힘들게 올라왔던 과정을 순식간에 잊게 됩니다. 어차피 올라가면 내려와야 할 산을 왜 가는 걸 까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상에 오르는 게 목적일 겁니다. 하지만 심마니는 정상이 목적이 아니라 산삼을 찾으려 산을 찾을 겁니다. 도를 닦거나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스님도 산 정상이 목적은 아닐 겁니다. 몸이 허약해 요양하러 산을 찾은 사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처럼 산을 찾는 이유는 다릅니다. 그러나 산은 모든 사람을 품에 .. 2023.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