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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성당 2023. 8. 19.
싱가포르 2023. 8. 19.
별을 죽인 달(24) 데이트와 나이트 해 질 무렵 부부가 H 호텔 19층 라운지에 도착했다. 예약된 테이블에 두 사람이 안내받아 앉았다. 남산이 보이는 창가 쪽이었다. John은 면담 무산에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Susan은 좋아하는 메뉴를 알아서 주문했다. John은 아무 말 없이 남산 쪽을 보며 남산타워에 관심을 보였다. “여보! 저 타워에 올라갈 수 있지?” “가 보고 싶으세요?” “밤에 올라가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아요. 정말 환상적이죠.” “그럼, 당신이 시간 내서 한번 안내해 주지 그래.” “당신이 원하면 그래야죠.” “당신은 내가 하고 싶다면 항상 OK야. 거절하는 법이 없어.” “잘 아시네요. 호호호…” Susan이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자 John도 멋쩍은 표정으로 웃었다. 그 사.. 2023. 8. 19.
불의 계곡 불의 계곡(Valley of Fire State Park)은 라스베이 거스 동북쪽 53.7마일(약 86km)에 있다. 아침식사 를 마치고 오전 07:30분에 출발했다. 15번 도로를 타고 모하비 사막의 황량한 벌판을 질주했다. 오로 지 우리 투어 버스만 외롭게 달렸다. 아직은 태양이 뜨겁지 않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어가 휴식한 시간 을 포함해 1시간 5분 걸려 도착했다. 짙은 하늘색과 구름이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색감이다. 주변의 모든 암석은 모두 붉은색이다. 불의 계곡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 이것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도착한 곳은 Atlatl Rock이다. Atlatl Rock(지도 11번)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3단으로 되어있고 15m 높이다. 경사가 있어서 오르는 게 힘들다. 다 올라가.. 2023. 8. 18.
안성 목장의 아침 2023. 8. 18.
노을이 있는 풍경 좋아요공감 공유하기 통계 게시글 관리 2023. 8. 17.
어느 여름날 우리는 사는 게 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삽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있습니다. 한번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 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힐~링이 따로 없습니다. 아니면 사진 속의 주인공 처럼 추억을 담아 보시던가요. 우리에겐 단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오늘이 없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 삶이니까요. 2023. 8. 17.
운해(雲海)-1 2023. 8. 17.
연인의 필수품 연인에겐 순간접착제가 필수품입니다. 무슨 말 인지 의아스러울 겁니다. 사랑은 언제 어떻게 위기가 올지 모릅니다. 사소한 오해로도 얼굴을 붉히는 게 사랑이니까요. 바로 그 순간 필요한 게 순간접착제입니다. 자칫 금이 갈지 모르는 틈새를 빨리 붙여야 하잖아요. 자존심 때문에 머뭇거리다 틈새가 더 벌어져면 붙이기 힘들거든요. 뭐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는 따지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빨리 수습한 후 오해를 풀면 됩니다. 해결의 첫 단추는 순간접착제입니다. 그게 뭐냐고요. 살며시 상대방의 손을 잡고 안아주는 겁니다. 사랑의 온도가 얼어붙기 전에 얼른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합니다. 얼어붙은 사랑은 유리같아서 쉽게 깨질수 있습니다. 순간접착제의 효능은 진정성입니다. 순간의 위기를 넘기려고 척하면 안 됩니.. 2023. 8. 17.
아침이슬 2023. 8. 16.
별을 죽인 달(23) 자존심 John Edward는 시차 적응할 겨를 없었다. 서울에 오자마자 강남 삼성병원에 들러 Susan과 Anna의 상황을 살폈다. 오후에는 대사관에서 Anna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받았다. 어제는 Anna의 변호인을 만나 Anna 관련 내용을 경청했다. 그가 유럽 출장을 취소하고 서울에 와 이틀 연속 강행군했다. 오랜만에 잠을 깊이 잤다. 그간 피로가 다소 해소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은 복잡해도 몸은 한결 가벼웠다. 오늘은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았다. Anna 문제를 차분하게 정리해 보고 싶었다. 일이란 서두를수록 핵심을 놓칠 우려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를 비운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딸의 문제는 공정하지 않다. 사건에 권력이 개입된 이상 정의를 기대하기 어렵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 2023. 8. 16.
해바라기 2023. 8. 15.
“내 탓, 네 탓” 선진국 삼척 쏠비치 리조트 산토리니 광장에 ‘희망의 꽃(Hope-flower)’이라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 작품엔 ‘삼척의 손가락’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형물이 내 눈에는 누군가를 탓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조형물의 손이 ‘너 때문이야.’ 하는 모양 같기도 하고, 남을 비난하는 것같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조형물이 지닌 의미를 알지 못한 상상의 자유가 불러온 무지의 결과였습니다. 김병진 작가는 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데 뛰어난 STEEL-ART 조형물 작가로 ‘희망의 꽃(Hope-flower)’에는 두 가지 의미의 이야기를 하나의 형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을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면 꽃 모양의 개별 유닛들을 하나하나 제작해 용접으로 이어 붙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3. 8. 15.
빛은 선이고, 어둠은 악일까? 세상은 이분법적인 개념으로 구분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흑과 백으로 말이죠. 어떤 것들이 있나 볼까요.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선과 악. 희망과 절망, 사랑과 미움, 아름다움과 추함, 기쁨과 슬픔, 갈등과 화해, 웃음과 눈물, 전쟁과 평화, 용서와 분열, 천사와 악, 낮과 밤 등이 생각납니다. 눈여겨보면 많은 것들이 추상적입니다. 아마 흑과 백에 해당하는 게 빛과 어둠일 겁니다. 사전적 의미의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잘 알다시피, 어둠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혹시 어둠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나요? 잠시 생각해 봐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바둑은 흑과 백으로 나누어 승부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여기.. 2023. 8. 14.
별을 죽인 달(22) 대책 회의 “긴급현안이라도 있습니까?” “우선 보고부터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올라왔습니다.” “두 분이 같이 오신 것을 보니 저도 궁금하군요.” 대통령이 자리를 권하며 앉았다. 비서실장과 민정수석도 뒤이어 의자에 앉았다. 대통령이 차라도 한잔할 건지 물어보자 방금 마시고 왔다며 사양했다. “내용이 뭐죠?”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서울에 와 있습니다.” “사전에 올라온 보고내용에는 그런 게 없었잖습니까?” “그래서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온 목적이 뭔지 모른다는 얘기네요?” “예,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 미 대사관 직원들이 인천공항에서 누군가 기다리다 허탕하고 돌아가는 일이 있었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우리 요원들이 입국자를 전수 확인하는 과정에서 John Edward라는 이름을 미국 쪽 .. 2023. 8. 13.
갈라타 다리와 골드 혼(Golden Horn) 골드 혼의 한 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시장 골목을 따라 걸으니 분식점과 비슷한 가게, 빵집, 정육점, 생선가게, 치즈 가게, 그릇 가게, 일상 잡화점이 줄지어 양쪽에 늘어서 있다. 우리의 전통시장과 비슷하다. 구경이 끝난 후 자유시간을 주어졌다. 아내와 난 그랜드 바자르에서 사려고 했던 그릇을 사러 가게로 들어갔다. 거기에선 흥정에 실패했다. 아내가 마음에 드는 것을 몇 개 고른 후 깎아달라고 하니 거절한다. 잠시 망설이다 다시 서투른 영어로 15달러에 하자고 하니 안 된단다.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나 싶어 가게를 나왔다. 하지만, 여기 아니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그랜드 바자르보다 저렴한 것 같으니 여기서 사자고 아내를 설득했다. 아내는 잠시 망설였다. 흥정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사자니 .. 2023. 8. 11.
별을 죽인 달(21) 경청(傾聽) 김재형 변호사가 문을 열고 병실에 들어섰다. Susan이 그녀를 보자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어머님은 이제 아프신 데 없으시죠?” “덕분에 저는 괜찮습니다.” “정말 다행이세요.” “하늘이 우리 모녀를 지켜주신 모양입니다.” 김 변호사는 Anna가 누워있는 침대를 쳐다보았다. Anna와 눈빛이 마주치자 김 변호사 눈에 이슬이 맺혔다. 그녀가 Anna에게 다가가 말없이 손을 잡았다. Anna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Anna가 일어나려 하자 변호사가 괜찮다며 그대로 있으라고 말했다. “Anna 씨! 어려움을 극복해야 별처럼 빛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거예요. 딴생각하지 마시고 건강을 되찾는 것만 집중하세요. 아셨죠?” Anna는 .. 2023. 8. 10.
고독은 아름다워야 한다 (1) 고독은 꽃을 피우게 한다. 나 혼자 있으니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낮에 하늘이 있고, 밤에는 별도 있습니다. 가끔은 심심한 나에게 바람도 친구가 되어 말을 걸어옵니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주변에 나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꽃들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했던 겁니다. 고독하다고 느낀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어쩌다 여기에 혼자와 있는지 나는 모릅니다. 오랫동안 나 혼자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고독이 사무치게 밀려올 때, 고독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구든 올 때는 혼자 세상에 오는것이니 애초부터 외로움과 쓸쓸함은내 안에 있던 것이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도 나 입니다. 그게 고독입니다. 나는 그걸 그냥 늘 .. 2023. 8. 9.
달님! 밤보다 낮이 무서워요. 오래전에 KBS TV에서 방영하던 이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납량 특집 드라마로 단골손님처럼 방영되곤 했습니다. 원한 맺힌 억울한 죽음이 귀신으로 나오는 옛날이야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았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옛날에는 밤이 무서웠습니다. 특히, 밤에 화장실 가기가 겁이 났습니다. 귀신이 나올 것 같아서였죠. 불가피하게 밤에 화장실에 갈 때면 엄마를 불러 같이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처럼 먼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엄마가 화장실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며 엄마를 불렀던 추억이 있습니다. 밤이 무서웠던 이유가 귀신이었지만, 사실은 캄캄해서 무서웠습니다. 한밤중에 으슥한 길을 혼자 걸어 .. 2023. 8. 8.
별을 죽인 달(20) 의혹 H 신문 1면에 ‘Anna 양 교통사고 은폐 의혹’이란 기사가 나갔다. 살인미수 성격의 사건을 경찰이 축소했다는 내용이다. 범행을 사주한 의혹에 대해서 수사조차 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에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기자는 제기했다. 전임 대통령 변호인단은 강하게 반발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처럼 보도한 H 신문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들은 보도 내용을 가짜뉴스라 부인하며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한쪽에서는 보도와 관련하여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느라 당혹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되었다. 수사당국은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 수뇌부는 실무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며 입단속에 나섰다. 여당과 정부 쪽.. 2023. 8. 7.
헤어질 결심 20대 교사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돈과 힘이 있는 특정 학부모의 갑질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떤 이는 학생인권조례가 문제라 하고, 반대로 누군가는 버릇없이 자란 '금쪽이'가 문제라도 합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여기저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말소리가 난무합니다. 어찌 보면 일련의 사건도 ‘갑질’ 문화의 한 현상으로 이해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갑질’의 행태는 이미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으며, 시대변화에 따른 가치관의 전도현상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고부 관계도 바뀌어 요즘은 육아 독박을 뒤집어쓴 시어머니도 많습니다. 사제관계도 양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때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되는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 2023.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