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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물기 요즘은 보기 힘든 놀이가 있다. 꼬리잡기 놀이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일상화된 놀이 중에 하나다. 같은 또래 친구들과 모여 가위, 바위, 보를 해서 맨 처음 이긴 친구가 머리가 되고 끝까지 진 녀석은 술래가 되어 노는 놀이다. 맨 마지막 가위, 가위, 보에서 술래를 이긴 아이가 꼬리가 된다. 머리가 맨 앞에 서면 나머지 아이들은 차례로 뒤에서 허리를 붙잡고 늘어서고 맨 나중에 꼬리가 붙는다. 놀이가 시작되면 술래는 시작과 동시에 머리 앞에서 꼬리를 잡기 위해 소리치며 이리저리 뛴다. 이때 머리는 재빠르게 팔을 벌려 술래 앞을 막아선다. 늘어선 아이들은 술래를 피해 움직이는데 이때 줄이 끊어지면 허리를 놓친 아이가 술래가 되고, 술래가 그 자리에 들어간다. 술래가 꼬리를 잡으면 꼬리는 술래가 되고, 술래는.. 2023. 5. 2.
행복은 눈으로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마음에 있는 욕구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인 거죠. 언어를 배워야 생각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비언어적 행동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말하죠. 그건 다름 아닌 다양한 표정을 포함한 바디랭귀지입니다. 언어가 입을 통해 논리적인 생각을 전달 수단이라면 바디랭귀지 비논리적인 소통의 수단인 것입니다.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말 한마디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감정의 변화가 생깁니다. 기쁨을 느낄 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말보다 먼저 눈빛이나 표정으로 그걸 읽어냅니다. 우리가 .. 2023. 5. 1.
봄의 왈츠(2) 초록 숨결이 잠든 새벽 눈보라 밀어낸 봄은 황토 담장 사립문 너머로 소리 없이 악보를 펼친다. 진회색 어둠을 안고 자던 여명이 이불자락 걷어내고 숲 속의 요정들 불러 모아 현악 4중주 연주한다. 나뭇가지에 날아든 4분 음표 시냇가 숲에서 들리는 왈츠곡 둥지에서 일어난 일상 사월의 일터로 나선다. 삶은 아직도 나른한데 계절은 또 노래 부르고 딱새 집에 머물던 뻐꾸기 탁란의 모성을 감춘 채 운다. 2023. 4. 29.
해가 뜬다 기다림은 설렘이다. 해는 어제도 오늘도 뜬다. 그런데 이때만은 두근거린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다. 이 순간을 혼자 맞이 하는 게 너무 아쉽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순간을 잊고 산다. 먹고 사는 게 바쁘니까. 삶은 힘들고 외롭고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럴 때 한 번 만나보라. 이것이 힐~링이다. 2023. 4. 28.
라스베이거스의 밤 아내가 그냥 호텔객실로 들어가지 말고 라스베이거스 밤거리를 구경하자고 한다. 아내의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카메라는 가지고 나와야 했다. 어쩔 수 없이 호텔 방으로 들어가 카메라를 챙기고 다시 나왔다. 라스베이거스에 오면 제일 먼저 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인터넷 검색 시 라스베이거스에 가면 벨라지오(BELLAGIO) 호텔 분수 쇼는 무조건 봐야 한다는 상당수 네티즌의 라스베이거스 여행 후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여행을 오기 전 구글 지도를 검색해 보니 EXCALIBUR HOTEL에서 벨라지오(BELLAGIO) 호텔까지는 20분 정도는 걸어야 하는 거리였다. 실제 걸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오늘 밤 라스베이거스의 밤거리를 걸어봐야 안다. 호텔 밖으로 나왔다. 그곳이 정문인 줄 알았다. 정문이 아니듯 싶었.. 2023. 4. 27.
가로수 길 빛을 지배하는 색은 하얀색입니다. 모든 빛을 빨아드리거든요. 무슨 말이냐고요. 세상에 있는 모든 빛을 섞으면 흰색이 됩니다. 그게 빛의 3 원색이죠. 마찬가지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됩니다. 색의 3 원색이죠. 아마 학창 시절 배워서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검은색이 모든 색을 지배하는 거지요. 쉽게 생각하면 낮과 밤이 그렇습니다. 말하고 보니 지배한다는 말이 조금은 귀에 거슬립니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조화인 동시에 공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빛의 밝음과 어둠에 의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결론은 조화와 공존입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흑백논쟁에 휩싸여 사는 게 속세의 인간 세상 같습니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으니까요. 서로 상대방을 비판합니.. 2023. 4. 26.
내 안의 나 점에서 점으로, 선에서 선으로, 면에서 면으로, 그것을 이은 것이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선과 선이 만나는 점이 소실점(消失點 : vanishing point))이다. 소실점은 물체가 없어지는 지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계절이란 공간 속에 봄을 만났다. 봄 또한 점과 선 그리고 면과 면이 만든 공간에 그려진다. 바람 한 점 없는 시냇가에 늘어선 나무들. 물속에 들어온 그림자가 서로 마주 보는 듯한 사진이다. 두 피사체는 봄이 만든 평행선을 달린다. 하나는 실상이고 하나는 허상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풍경은 데칼코마니를 이루며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다. 그런데 같아 보이는 피사체가 소실점에 이르게 되면 하나가 된다. 봄이 그린 그림도 점점 소실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라지는 봄의 종착역은 여름이.. 2023. 4. 25.
유채꽃 봄은 다양한 색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산수유나 개나리는 노란색으로, 진달래꽃은 연분홍색으로, 벚꽃과 목련꽃은 하얀색으로 꽃망울을 터뜨린 후 떠납니다. 이들 꽃이 지면 유채꽃이 봄바람과 함께 물결치며 피기 시작하죠. 유채꽃으로 물든 들녘을 보면 봄은 어느덧 노랗게 무르익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노란색은 봄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많은 색 중에서 노란색은 가장 밝은 빛을 뿜어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듯 희망을 품고 있는 색이 바로 노란색이죠. 노란색은 밝음과 따뜻한 느낌을 주기에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뿐 아니죠. 재물의 상징인 금도 노란색이죠. 하지만 노랑은 저항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지요.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 2023. 4. 24.
구엘공원 카사 밀라에 대한 현지 가이드 설명이 끝나자마자 구엘과 가우디에 대한 첫 인연부터 다시 말을 이었다. 구엘 백작은 쿠바에서 노예장사로 아주 많은 돈을 모은 귀족으로 그 당시의 대부호였다. 원래 구엘 공원부지는 역시 구엘 백작의 소유였다고 한다. 때마침 가우디가 1878년 파리 국제 만국박람회에 출품한 스페인 전시관 진열장 디자인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때 박람회 현장을 방문하여 전시장에서 가우디의 전시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던 까탈루나의 대부호 에우세비오 구엘 백작(1846~1918)이 그의 천재성, 예술성, 독창성에 큰 관심을 끌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저택과 공원 등 그 외 바르셀로나 내 여러 건축물의 설계를 가우디에게 의뢰하였다. 이러한 인연이 이어지면서 구엘.. 2023. 4. 23.
해변의 연인 붉은 노을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 낙조와 연인, 보기만 해도 아름답죠.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과 저녁노을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문득 그런 말이 떠오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여기에 한 문장 덧붙인다면 손잡고 같이 걷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붉은빛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는 느낌을 줍니다. 사랑의 주어는 당연히 연인이 되겠지요. 아마 이 사진의 제목을 붙이라면 ‘해변의 연인’이라고 하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냥 연인이라고 하면 어딘지 모르게 심심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연인의 느낌이 드는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연인들의 사랑은 말이 없어.. 2023. 4. 22.
벤쿠버 밴쿠버는 캐나다 여행의 출발점이다. 밴쿠버라는 지명은 18세기말에 캐나다 서해안을 탐사했던 영국의 탐험가인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밴쿠버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서부에 있으며 토론토와 몬트리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더불어 밴쿠버는 ‘3무 도시’라 불린다. 먼지가 없고, 경적이 없고, 흑인이 없다는 말은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의미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순위 중 7위로 환경친화적인 도시가 밴쿠버다. 긴 비행시간을 끝내고 밴쿠버 공항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여행의 막이 올랐다. 피곤한 몸을 추스르며 일행은 입국 수속을 기다렸다. 캐나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입국 수속이 까다롭다고 들었기에 조금은 긴장되었다. 짧은 내 영어 실력이 고생 좀.. 2023. 4. 21.
산책길 풍경 고즈넉한 4월의 언덕길입니다. 몽글몽글 벚꽃이 아름다운 봄입니다. 사진 속에 꽃이 풍성하게 핀 벚나무 한 그루가 서 있네요. 봄이 한창인데 누구를 기다리는지 모르지만 한가로워 보이기도 하고 쓸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봄은 유달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언덕길에 사람이 안 보이는 군요. 아, 저기 한 사람이 보입니다. 나이 지긋해 보이는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습니다. 머리가 조금 없는 것을 보니 은퇴하셨나 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언덕길을 자주 다녔던 아저씨네요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올해도 다시 뵙게 되어 반가워요. 항상 건강하세요.” 봄은 봄입니다. 한적하기 짝이 없던 길인데 두사람이 걸어 오고 있습니다. 연인인지 부부인지 헷갈리는 군요. 산책에 나선나 봅니다. 어머, 남자 분이 강아지.. 2023. 4. 20.
황무지 황량하기 짝이 없는 풍경 사진입니다. 마치 황무지를 연상케 하는 땅끝에 덩그러니 집 한 채만 보입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불모지 같은 들녘에는 풀 한 포기 없는 불모지 같은 분위기가 삭막해 보입니다. 홀연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떠오릅니다. 그가 쓴 황무지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뉴스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벌써 세 사람이나 됩니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그들이 무슨 죄를 저질렀습니까. 우리는 어떤 비극이 일어날 때마다 늘 반성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울먹이며 다짐하지요. 그런데 같은 일이 또 일어납니다. 세상을 등진 그들에겐 황무지에서 일궈낸 거나 다름없는 보금자리였을 것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2023. 4. 19.
거미줄에 걸린 태양 촘촘하게 짜인 거미줄이 보입니다. 영어로 web이든가요. 우리는 거미줄 같은 망(web)으로 얽기 설기 짜인 세상에 살고 있죠. 아날로그 시대의 종말은 모든 걸 컴퓨터망으로 연결된 인터넷 문명을 열었습니다.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우리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히, 초정보화사회라고 할 수 있죠. 사진 속에 거미집을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묘한 느낌이 듭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 같은 태양이 거미줄(web)에 걸린 모습이잖아요. 태양은 오래전부터 인류가 숭상해 온 절대적인 신앙이나 권력의 상징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별로 사람이 없을 겁니다. 어쩌면 관심조차 없는 대상일지도 모릅니다. 삶을 지배하는 권력과는 무관하니까요. 태양은 빛을 우리에게 빛을 주고 삶을 영위해.. 2023. 4. 18.
봄비 4월은 유독 눈물로 얼룩진 달입니다. 왜냐하면 눈물로 기억되는 아픈 일이 많잖아요. 9년 전 세월호 참사가 그렇고, 역사적으로는 4.3 사태나 4·19 혁명이 있었습니다. 피지도 못한 꽃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지요.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 깊이 스며드는 눈물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세상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데 4월은 봄 속에 묻힌 과거를 돌이켜 보면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역사는 아이러니한 일이 많습니다. 영화로 많은 관객을 울렸던 타이타닉호도 1912년 4월 15일(현지 시간 한국시간으로는 4월 16일) 침몰되었다고 하네요. 무려 1,513명이나 되는 목숨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이죠. 2007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도 4월 16일 일어났다고 합니다. 당시 범인이 재미.. 2023. 4. 16.
그랜드캐니언 입이 딱 벌어졌다. 그리고 그다음 해야 할 말을 한순간 잇지 못했다. “우∼와”하는 탄성이 하늘로 날아간 순간 언어의 영역을 지배하는 머릿속의 뇌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작동을 멈추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입에 맴돌 수 있는 언어를 찾을 수 없는 순간이다. 입으로 토해내야 할 말이 그러할 진데 이 순간을 어떤 글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도무지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을 하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다. 그랜드 캐니언 마더 포인트(Mather Point) 앞에 한꺼번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을 본 순간 보잘것없는 인간은 압도(壓倒)당할 수밖에 없다. 그 앞에 서서 다시 제정신으로 모든 감각이 제 기능을 하기까지 잠시 그저 서서 있어야만 했다. 멈추었던 심장이 어느 순간 다시 뛰었다. 심장의 박동이 달리면서 한 걸.. 2023. 4. 15.
눈으로 만나는 행복 평범한 일출 사진입니다. 보는 이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이란 단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죠. 해석의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사람은 여명 끝에 떠오르는 아침 해가 주는 아름다움을 알기에 새벽 단잠을 설치며 카메라를 챙겨 나갑니다. 아름답다는 표현은 시각을 통해 마음으로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즐거움이 행복의 출발점일지도 모르지요. 행복이란 단어 속에는 분명 즐거움의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즐거움이 없는 행복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단언컨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순간 즐거움이 있어야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게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즐거움을 느끼려고 여기저기 .. 2023. 4. 14.
료안데 폭포 플롬열차 차창 밖으로 폭포가 많이 보였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자연적, 지리적 특성 때문인 것 같다. 노르웨이는 피오르 많은 나라다. 국토 중앙과 남서부에 넓은 고원지대로 이루어진 산악지형이다. 겨울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고원지대는 도로가 통제된다. 내리는 눈의 양도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봄이 와도 늦은 5월이나 되어야 눈으로 막혔던 도로가 뚫려 다닐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고원지대에서 녹기 시작한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폭포를 많이 볼 수 있다. 고원지대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낙차가 크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얀 실타래가 여기저기 길게 걸쳐진 것처럼 폭포가 많이 눈에 보였다. 플롬 산악열차 투어에서도 폭포를 보는 것은 전혀 이상한.. 2023. 4. 13.
튤립의 눈물 2023. 4. 12.
프롬나드 데 장글레 마세나 광장에서 해변까지 걸어서 2~3분 정도였다. 해변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눈에 들어왔다. 산책로로 보이는 도로가 해변과 같이 동서로 길게 모습을 뻗어있다. 바닷가 쪽으로 벤치에 앉아 지중해 태양을 즐기는 사람이 여유로워 보였다. 난간이 산책로 바다 쪽 끝에 설치되어 있다. 난간 아래 해변부터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까지 어림잡아 40m 정도쯤 될 것 같다. 이른 아침인데 산책로에는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애견과 같이 산책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해변 쪽에도 몇몇 사람들이 지중해 태양을 즐기고 있었다. 아침 해가 역광으로 비추고 있어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의 풍경이 실루엣 피사체를 만든다. 카메라를 들었다. 어떤 그림이 나올지 줌을 조절해 보았다. 강렬한 느낌은 없다. 하지만 산책로의.. 2023. 4. 11.
어둠 속에 핀 꽃 사진은 사람의 눈높이에서 찍습니다. 목련꽃은 어쩔 수 없이 아래에서 위로 찍게 되죠. 벚꽃도 비슷합니다. 이처럼 사람 키보다 높은 나무에 피는 꽃의 윗부분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기가 어렵습니다. 같은 꽃이라도 어느 위치에서 찍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죠. 사람도 키가 커 보이게 찍으려면 아래에서 위로 찍는 거와 비슷한 거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사진도 좀 더 아름답게 찍으려면 그런 관점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아파트 현관 옆에 있는 목련꽃 사진입니다. 그늘 진 곳이죠.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 포인트에 자리 잡고 있어 지날 때마다 눈 맞춤만 했습니다. 다른 목련꽃이 이미 다 진 후에 피어 볼 때마다 안쓰러운 느낌도 들었고요. 꽃이 햇빛을 볼 수 없는 곳이라서... 어느 날 창을 열고 13층에서 내려다봤습니다... 2023. 4. 9.